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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데

"그런 거에 들뜰 시간에 훈련이나 해라!!"

"니들은 아직 멀었어!!"




주시윤

"스승님.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초 치지 맙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서양 명절 아닙니까?"




힐데

"그게 뭐!!"

"아무튼 가서 일이나 해!!"

"우린 크리스마스 없다!!"

"쉬는 날 아니야!!"




주시윤

"...스승님.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힐데

"뭐!!"




주시윤

"솔직히 크리스마스에 선물 받아본 적 없어서 서러워서 그렇죠?"

"제가 스승님 봐온 게 몇년짼데."




힐데

"아, 아, 아니거든...?"




주시윤

"작년엔 바빠서 준비를 못했지만 올해는 준비했으니까 꼬장 그만 부리세요."




힐데

"뭐?? 선물?? 나한테??"
"진짜냐?? 진짜???"




주시윤

"어휴. 당일날 드리려고 했는데."

"미나 양. 그거 오늘 드려야겠어요."




유미나

"오늘??"

"크리스마스 날 주자며."




주시윤

"스승님 삐지면 귀찮으니까 얼른 주죠."

"스승님, 여기 받으십쇼."




힐데

"아싸!!! 나도 선물 받았따!!"

"아싸!!!!!!!!"

"지금 뜯어봐도 되냐??"




주시윤

"예예."




힐데

"안에 들은 게 뭐냐!!"

"이, 이건..."


"아, 아니..."




유미나

"내가 진짜 소중하게 아끼는 거거든."

"진짜 소중하게 아끼던 건데..."




힐데

"신입이 나한테 컵라면을 줬어!!!"

"신입이 컵라면을!! 나한테!!!!!"

"그 신입이!!!!"




주시윤

"그게 울 정도의 일입니까?"

"..."


"생각해보니까 울 정도의 일이긴 한 거 같네요."




힐데

"자랑하러 가야지!!"

"아싸!! 고맙다!!"

"다녀오마!!"




주시윤

"...뭔 자랑까지..."

"어휴, 벌써 나가셨네..."




*




힐데

"이리오너라!! 누렁아, 이리오너라!!"




공익

"꺼져요."




힐데

"어허, 누렁이, 네 이놈!! 하늘 같은 스승님이 찾아오셨는데!"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자, 봐라!!"


"우리 신입이 나한테 선물 줬다!!"

"그것도 컵라면!!"

"너는 니네 소대원한테 이런 선물 못 받지??"


"푸하하하핳하하핳ㅎ"

"난 선물 받았지롱!!"




공익

"거 명색이 소대장이면 그쪽이 선물을 해야지, 선물을 받고 앉아있습니까?"

"아무튼 바쁘니까 좀 꺼져요."

"전 에이미 양한테 줄 사탕 사야합니다."




힐데

"푸하핳하하하핳."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을 해!!"


"자, 그럼 어디 우리의 신입이 준 라면을 시식해볼까!!"




공익

"그... 왜 남의 숙소까지 쳐들어와서 냄새 풍기면서 먹으려는 겁니까?"

"좀 꺼져요."




힐데

"후!! 후!!"

"냄새 나냐!!"

"라면 냄새 나냐고!!"

"맛있겠지?? 맛있겠지??"

"너 안 줄 거다!!"




공익

"...애새낀가..."


"..."




힐데

"후우!! 후우!!"

"자, 라면 냄새 맡아봐라!!"

"후우!!"

"우리 신입이 준 라면!!"




공익

"..."


"에잇!!"

(벌컥벌컥)

(후루루루룱)




힐데

"야!!"

"야!!!!!!!!"

"내 라면을 니가 왜 쳐먹어!!"

"야!!!!!!!"


"내놔, 이 누렁이 자식아!!"




공익

(후루루룰구루루루구룩)




힐데

"그만 쳐먹어!!"

"내꺼라고!!!!!"

"신입이 준 라면이라고!!!"




공익

"큭... 크그크크큭."

"이미 끝났습니다."




힐데

"...저거 진짜 나쁜 놈이야..."

"그렇게 소중한 거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걸 뻇어서 먹냐..."

"...진짜 나쁜 놈..."


"힝..."




공익

"그러게 얌전히 드셨어야지, 왜 여기까지 와서..."


"윽. 뭐야... 배가..."

"으윽... 너무 급하게 먹었나..."




힐데

"나쁜 놈... 진짜 나쁜 놈..."




공익

"ㅇ윽... 배가 아파..."

"으으윽..."




**




유미나

"하... 진짜 아끼던 건데..."

"1년 전부터 아끼다가 아직도 안 먹은 컵라면인데..."




주시윤

"잠깐. 뭐라구요?"

"1년전?"




유미나

"엄청 맛있는 거거든..."

"언제 먹을 지 타이밍을 못 잡았단 말이야."




주시윤

"미나 양. 보통 라면이건 컵라면이건 비상용 보존식량으로 알고 있는데..."

"그거 소비 기한은 8개월 정도거든요? 그렇게 오래 되면 상했을 수도..."




유미나

"라면이 상해?"




주시윤

"...정확히 뭐가 상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비 기한은 그렇습니다."




유미나

"..."

"대장 돌아오면 먹지 말라고 해야겠네..."

"바꿔줘야겠다..."




주시윤

"혹시라도 바꿔준 다음에 아깝다고 다시 미나 양이 드시진 마세요."

"그냥 버리세요."




유미나

"아, 안 그래..."




주시윤

(먹을 생각이었구만)




**




공익

"크아아아악!!"

"배가 왜 이렇게 갑자기 아픈ㄷ..."

"크아아악!!"




힐데

"너 그거 천벌이야, 천벌."

"산타클로스가 저주한 거야."




공익

"크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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