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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

"빨리 좀 갔으면 좋겠는데..."

"편의점에서 도대체 뭘 하길래 20분이나 있어...?"




힐데

(통화중)

"제자야. 여기 니가 말한 거 없는데??"




주시윤

(통화중)

"편의점에 커피가 없을 리가 없잖아요."




힐데

(통화중)

"그러니까 커피는 있는데 블랙커피는 없다고."




주시윤

(통화중)

"에이, 그러니까 없을 리가..."

"눈 좀 크게 뜨고 잘 찾아봐요."




힐데

"이씨... 내가 노안인 줄 아나..."

"지나 평소에 눈 크게 뜨고 다니지. 맨날 눈 감고 다니면서."




주시윤

(통화중)

"다 들립니다."




힐데

"또 이럴 때만 눈 크게 뜨면서 번쩍번쩍 하고 있겠지."




주시윤

"...와, 귀신이네, 귀신."

"영상 통화도 아닌데 어떻게 알았지?"


(통화중)

"스승님. 영상 통화로 보여줘봐요. 있나 없나 제가 보게."




힐데

(통화중)

"뭐, 뭣?? 영상 통화??"

"자, 잠깐만 기다려봐라..."


(통화중)

"내가 이놈의 서마터폰에는 익숙하지가 않아서..."




주시윤

(통화중)

"서, 서마터....폰..."

"스마트폰이겠죠..."




힐데

"그거나 그거나."

"아무튼 좀 기다려봐라. 내가 곧 영상 통화로 넘겨주마."




*5분 뒤




아키

"저거 진짜 뭘 하는데 아직도 안 가??"




주시윤

(통화중)

"멀었어요?"




힐데

(통화중)

"거의 다 됐따!!"

"서마터폰 쉽네!!"


(통화중)

"됐나??"

"보이냐??"

"자, 봐라. 없지??"




주시윤

(통화중)

"스승님. 영상 통화는 셀카모드가 기본입니다."

"지금 스승님 얼굴만 찍혀나와요."




힐데

(통화중)

"세, 셀... 뭐?"

"그게 뭐냐? 너 한국인이면 한국말을 해라."




주시윤

"나 지금 독일 사람한테 한국인 맞냐고 꼽 들은 건가??"




힐데

(통화중)

"자, 봐라. 없다니까."




주시윤

(통화중)

"아니, 폰을 돌려보라고요."




힐데

(통화중)

"뭐? 돌려??"


(통화중)

"보이냐??"




주시윤

"..."


(통화중)

"그냥 오십쇼."

"제가 가서 살랍니다."




힐데

(통화중)
"나 참. 진열대를 보여줘도 뭐라 그러네."

"그럼 니가 와서 사라."

"근데 여기에 왜 내가 자꾸 찍혀 나오냐??"

"고장났나??"




주시윤

(통화중)

"그냥 오세요."




힐데

(통화중)

"오냐, 간다."

"나 참, 외출하다 돌아오는 김에 사줄라 했더니, 불만만 많아서."

"요즘 애들은 참..."




아키

"...30분 넘게 서있다가 아무것도 안 사고 그냥 간다고???"


"진짜 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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