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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넘어진다는 게 결코 죽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역경을 딛고 일어나 더욱 강해지라는 뜻이죠."


"후... 물론 이 이론을 납득하지 못할 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저는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 세상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이 육익 나유빈은 결코..."




이유미

"그러니까 그게 길 한복판에 밧줄을 설치한 이유란 말이죠?"

"지나가다 걸려 넘어진 사람이 몇인 줄 알아요?"




공익

"말씀드렸잖습니까."

"세상은 조금 넘어질 필요가 있다고..."

"잘 생각해보십시오. 경찰관님도 가슴으로는 납득하지 못해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 않습니까?"


"사람은 넘어지고 나서 강해진..."




강소영

"경정님. 그냥 이거 들이받아버리자니까요?"

"저런 개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주실 거예요?"




공익

"자, 잠깐!!"

"내가 납득시켜줄게!!"

"차 키는 좀 내려놓고...!!"




강소영

"입 다무세요, 이 범죄자."

"당신 같은 범죄자는 즉결처형..."




이유미

"가, 강소영 경위!!"

"너무 험한 소리는 하지 말고..."




공익

"그러니까 내가 지금 납득시켜준다고!!"

"얘기를 들어봐!!"




이유미

"어디 한 번 또 해보시죠."


"또 말도 안 되는 소리면..."

"아시죠?"




공익

"후... 잘 보십쇼, 경위님."




이유미

"잠깐. 경위? 지금 강소영 경위한테 말하는 건가?"

"내가 상급자인데? 저한테 말하시죠?"




공익

"경위님이 항상 들이받는 그 허연 머리, 기억하십니까?"




강소영

"그 사람!!"

"기억하죠!!"




이유미

"이봐요. 제가 상급자라니까요?"

"당신, 이 사람 무서워서 그래요?"

"저를 납득시키라니까요?"




공익

"그 사람을 여태까지 몇 번이나 들이받았습니까?"

"열 번? 스무 번??"

"하지만 그 사람은 점점 더 튼튼해질 겁니다."

"왜냐면 당신이라는 고난을 만났기 때문에...!"


"그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제가 걸어놓은 밧줄에 사람들이 걸려 넘어진 뒤로..."

"그 사람들은 이제 어디를 가건 항상 위험에 신경 쓰게 되겠죠."

"그렇게 그 사람들은 더욱 더 안전해지는 겁니다."




강소영

"오... 과연!!"




이유미

삐이이이이익

"여길 봐라!!"

"여기 상급자가 있다!!"

"상급자한테 말해라!!"




공익

"이제 제 큰 뜻을 아시겠습니까??"




강소영

"좀 알 거 같기도 하고..."




이유미

"여기 이유미 경정이 있다!!"

"경위보다 높은 경정이 있다!!"




공익

"이해 되셨다면 그럼 전 이만..."

"가봐도 괜찮겠습니까? 저는 오로지 세상을 위한 일을 했을 뿐..."




이유미

"..."

"강소영 경위."

"들이받아. 내가 허가해줄게."




강소영

"진짜요??"

"경정님이 웬일로??"




공익

"잠깐!! 왜!!"

"납득했잖아!!"




이유미

"전 납득 안했는데요??"

"그러게 저한테 말하셨어야죠."


"가랏, 강소영 경위!!"

"경찰차 박치기!!"




강소영

"이야아아압!!"




공익

"으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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