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군."




"다음 소식입니다. 박상연 PD가 이번 카운터사이드 3주년과 서버 이관에 대해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현장에 있는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상연 PD님. 이관 이후 시스템에 대해 우려가 많은 상황인데요, 하루 빨리 개선해도 모자랄 판에 모든 유저들의 의견에 쉬쉬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요?"



"분탕 카붕이는 카운터사이드에 대한 위협 그 자체입니다. 가증스러운 이용자이자 개선을 핑계로 게임의 분위기를 망치고 적개심을 퍼뜨리는 파렴치한 존재이지요."



"게임은 끝나봐야 아는 거야, 이 자식아."






"형한테 지난 주에 카사를 추천했는데, 그러고선 연락이 안 돼."




"대체 무슨 일이야? 한동안 분탕은 없었는데 한섭이 도대체 왜 이렇게 조져진 거야?"



"한섭 뿐만이 아닙니다. 이걸 보십시오."





"하느님 맙소사."




"저는 이곳 글섭에서 서식하고 있는 글섭 이관 유저입니다."



"반갑소, 글붕이. 현재 상황은 어떻소?"



"분탕이 게임을 무너뜨렸습니다. 이 게임은 이제 끝장이에요."



"지난 일주일동안 저희는 스팀 평가란으로 사람들을 이동시켰어요. 하지만 게임의 분탕이 너무 심해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어요."




"너 없으면 망해"





"아시겠지만... 같이 접으셔도 돼요. 다른 괜찮은 게임을 찾아... 새롭게 시작하고..."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연결됐나요? 네 안녕하세요. 현재 수 많은 유저들이 평점 1점, 스팀 평가란 부정적 평가를 남기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분탕을 자처하고 있는 셈이군요?"



"글쎄요, 이들 대부분은 그저 최근의 사태로 인해 분노한 평범한 유저들입니다. 또한 한계돌파와 재무장, 개악된 시스템을 고쳐주지 않았다는 데 분개하고 있구요. 어떤 사람들은 보유중인 유닛들을 모두 갈갈하는..."



"감사합니다. 카운터사이드는 안전합니다. 서버버러지기생충들에게 '배은망덕' 보다 더 적절한 수식어가 있을까요?"



"사람들도 참 웃기는군. 분탕을 겪고 나서야 저렇게 들고 일어나다니."




"매일 밤, 저는 가장 중립적인 태도로 소식을 전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논평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카붕이, 당신에겐 양심도 없습니까?"



"논설위원 나셨군."




"스비 데이터 파일을 해독한 녹음파일을 가서 살펴보시죠."





[재생]


"오늘은 화요일 패치. 재무장은 이상 없이 패치되었다."


카순이 - "누가 재무장 패치를 허가했죠?

박상연 - "내가 했네."


카순이 - "뭐라구요? 에이미 패치야 밸런스를 멍청하게 패치한 병신패치라고 치고 이젠 재무장 패치를 넣겠다구요? 미친 짓이에요!"

카붕이 - "카순이 말이 옳습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 주시지요."


박상연 - "이미 숙고해서 결정한 일이니 모두 날 믿어라. 모두 명령을 따르도록. 당장 실행한다."



"......"



박상연 -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네놈이건, 유저건, 넥슨이건, 그 누구도! 카운터사이드를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테다..."



"믿을 수가 없군."




"우리 애들 보고싶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아이들은 게임개발자 아빠를 못만나요"

"울먹울먹..."




"유저들의 리뷰 평가에서는 중복쓰알을 먹여야되는 한돌을 중복쓰알을 갈아야되는 재무장의 개선 없이 그냥 들여온 것을 무능하고 너무 속보인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그게 대체 무슨 말입니까? 제 패치가 완성도적인 면에서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절대 제 잇속을 챙기려 했던 게 아닙니다! 제가 PD라는 막중한 임무를 받아들인 건 오로지 유저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한 때, 박상연이 카사를 바꾸리라 믿었지. 6.0 패치까지 함께 해왔어. 거기에서 박상연은 선을 넘었지. 개악패치를 해서 게임을 초토화한 거야."



"인간말종이군. 자넨 게임을 고르는 법 부터 배워야겠어."




"파멸의 소식을 가져왔다."



"나는 장막을 들추고 미래를 엿보았지만, 거기엔 오직 의견 무시 뿐이었어."




"한 동안 새출발 했던 스팀 게임 중 터진 게임은 없었어. 우린 반나절만에 터졌군."



"정말 믿기지가 않습니다."



"정말 잘해줬습니다. 이제 우리 악플들이 나설 때로군요."

"박상연을 없애고, 스비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박상연을 끌어내리는 건 시작일 뿐입니다. 우리 목표는 카사의 더 나은 미래라구요."



"순진하기 짝이 없군. 내일 새로운 박상연이 나타나고 그 후에 또 비슷한 놈이 나타날 겁니다. 카사의 밝게 빛나는 미래 따위는... 그저 허상일 뿐이지."



"미래가 그렇게 어둡다면 왜 이 자리에 있소? 대체 뭘 얻으려고?"



"당신과 같지 형제여! 반드시 박상연이 죽는 꼴을 볼 겁니다."




"PD님이 의도적으로 게임을 조져놨다는 주장에 어떻게 대응하실 겁니까?"



"PD님. 아직도 모든 유저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개발의 기반으로 삼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 저는 유저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단 하나의 사명을 띠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진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재생]


"누구도 날 막을 수 없어. 네놈이건, 유저건, 넥슨이건, 그 누구도! 카운터사이드를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잿더미로 만들어 버릴테다..."



"이건... 정말 참을 수가 없군!"



"승냥이 같은 것들이 어디서 감히 나를 추궁해!"



"간담회는 여기까지다!"



라는 내용의 만화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