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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뭐가 이렇게 가득 차 있어?"
이지수
"앗, 내 동전지갑!!"
에이미
"웬 동전지갑??"
"요새 동전을 누가 쓴다고?"
"죄다 카드로 결제하는 시대에."
이지수
"씨발이는 동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구나??"
에이미
"뭐?? 동전을 어따 쓰는데?"
이지수
"잘 봐!!"
"이걸 다 꺼내서..."
에이미
"야!! 꺼내는 걸 왜 우르르 쏟아붓고 있냐!!"
"얌전히 꺼내!!"
이지수
"꺼낸 다음에... 이렇게 숫자를 세보면..."
"100개!!"
에이미
"100개? 딱??"
"뭔 의미인데??"
이지수
"동전 던지기용인데?"
에이미
"??"
이지수
"에휴... 잘 봐, 씨발아."
"동전 던지기 하면 50대50이래잖아."
에이미
"그래서?"
"아니, 잠깐, 설마..."
이지수
"50대50!!"
"그러니까 100개를 던져서 많이 나온 쪽이 이기는 거야!!"
"잘 봐!!"
"이렇게 휙 던지면!!"
와르르 땡그랑 떙그랑
에이미
"야이씨!!"
"동전을 그렇게 막 던지면 어쩌라고!!"
"누가 치울건데!!"
이지수
"건드리면 안 돼 씨발아!!"
"앞면인지 뒷면인지 가르쳐주고 주워!!"
"앞면이 몇 개인지 뒷면이 몇 개인지 세어야돼!!"
에이미
"..."
"...빡통아... 50대50은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이지수
"앞면이 하나, 둘, 셋..."
"뒷면이 다섯, 여섯..."
에이미
"빡통아. 내 말 듣고 있니?"
이지수
"뒷면이... 오십... 하나!!"
"뒷면의 승리!!"
"봐봐!! 이런 용도야!!"
에이미
"..."
"애초에 50대50이 그 말이 아니긴 한데..."
"그냥 동전 하나 100번 던지면 되는 거 아냐?"
이지수
"..."
"씨발이는 천재야????"
"진짜 그러면 되네???"
에이미
"..."
"얘가 도대체 어떻게 공무원을 하고 있는 거야??"
모음집
카사 접음. 마지막 편.
2년 넘게 해왔는데 재밌었다. 겜 접는 게 아쉽다는 기분이 든 건 처음이었는데 이거 자꾸 써대면서 나름 애정이 생겼었나봄.
1월이 2년차였는데 그쯤 되니까 살살 질리기도 하던 찰나에 이관한 뒤로 UI가 싹 다 바뀌고 나서 하려던 컨텐츠가 도대체 어디 쳐박혀 있는지 헤매고 헤매는 거에서 갑자기 현타가 오더라. 그 뒤로 겜 반쯤 유기했었는데 억지로 붙잡고 있느니 그냥 깔끔하게 접으려고.
빡통이나 씨발이나 공익이나 힐데나 애들 데리고 노는 거 재밌었음. 즐겜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