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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 치워?


로자리아의 마지막 속삭임을 무의식적으로 되풀이하던 주시윤은 

순간  깊이를   없는 로자리아의 검붉은 눈동자에 매혹되어  사람아니 일단 그와 같은 ’사람‘  맞는지 아닌지도 불확실한  터무니없는 존재에게라면 그의 일부가 되더라도 나쁠게 없다는 생각에 잠식되었다가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의 얼굴에까지 뻗어온 로자리아의 조그만 손을 떨쳐내고 식은땀을 흘리며 웃었다


아하하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는데요.”


입가는 웃고 있지만 주시윤의 눈가는 긴장감에 파르르 떨린다.

빈수레같이 허장성세로 가득찬 가짜 웃음주시윤은 그의  ,  그가 밀쳐낸 그녀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소녀에게서 극렬한 공포감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칼집에 손을 올렸다.


물론 전투 예지와 감이 좋은 편인 주시윤은 이미 직감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로자리아가 그를 갈기갈기 찢으려 한다면 칼집에서 칼을 뽑을 엄두조차 못내고 먼지가 되어버릴 자신도


아하하재밌구나점점  흥미가 동하는군.”


로자리아는 삐딱하게 웃었고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에 주시윤은 얼어붙었다.


“..처음의 반항은 신선해서 좋았다만 마왕 아스모데우스는 금방 싫증을 낸다는  알아두는게 좋을거다여태 네가  보잘것 없는 호흡을 부지하고 있는 것은 그토록 떨고 있는 손으로 쥐고 있는  덕분이 아니라 순전히  몸의 자비때문이라는 것도.“


로자리아의 말대로의식하고 있지 않는 순간에도 그의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리고 있었다.


로자리아가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을 한걸음주시윤 쪽으로 내딛었다

체념한 주시윤이 피하지 않자 로자리아는 칭찬하듯 엷게 미소지었고은연중에 그녀를 스승과 겹쳐보던 주시윤은  미소에 심장을 움켜 잡힌 것처럼 가슴이 조여오는 은은한 통증을 느꼈다

 통증은 왠지 아련한 그리움같았다


착하지.”


로자리아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주시윤의 귀를 간질였다.

사람을 대하는게 서툰 그의 스승은 이런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주시윤은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번뇌에 시달리고 있었다


어느새 로자리아는 주시윤을 부드럽게 밀어 넘어뜨리고 그의 위에 올라타 그를 흥미롭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짓궂은 소악마같이 장난기 가득한 푸른 눈망울과윤기가 흐르는 조그만 분홍빛 입술을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킨 주시윤은분명히 

로자리아의 말대로 그녀의 몸에 욕정하고 있었다


애송이여자와  맞춰본 경험은 있느냐?“

,그게 무슨..“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로자리아의 입술이 주시윤의 입술 위에 포개지는가 싶더니 이내 로자리아의 조그맣고 보드라운 혀가 주시윤의 벌어진 입술속에서 황홀한 춤사위를 펼쳤고그녀의 손은 어느새 주시윤의 가랑이 사이에 내려앉아 부드럽게  윤곽을 문지르며 흥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영문도 모르고 느닷없이 입술을 빼앗긴 주시윤이었지만  자극이 주는 달콤함이 너무나도 강렬한 나머지 다른 생각을 일절   없을 정도였다.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정도로.


하지만 로자리아는 그런 그의 심경을 비웃기라도 하듯 짧은 키스를 끝마친  마지막으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입술을 떼었다.


 사람의 혀에서 끈적하게 실이 이어졌다가 끊어졌고주시윤은  실이 끊어진 것과 고간을 간질이던 손이 떨어져서 안타까워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후후.. 반응이 재밌구나 장난감이   놈을 보면 힐데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아직도 주시윤의 입술에 안에 로자리아의 향기가 가득했다.

자지에 스쳐 지나갔던 은은한 자극은 욕구 해소는 커녕 오히려 감질나기만 했고 다시 한번  손으로 매만져줬으면 하는 욕망만 점점 커졌다


힐데의 손도  정도 크기겠지-.

무의식의 저변에 덮어두었던 주시윤의 억눌린 흑심이 불에 기름을 끼얹은듯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빈약한 젖가슴아담한 체형앳된 얼굴과 탐스러운 허벅지..

로자리아와 스승간의 비슷한 점이 눈에 보일수록 주시윤은 고간에 맹렬하게 쏠리는 피때문에 곤란해졌다


후후 괴로워 보이는구나.”


로자리아는 바지를 뚫고 나올 기세로 발기한 주시윤의 자지를 가리키며 삐딱하게 웃었다


어떠냐 몸에게 복종한다 맹세하면 ‘ 줄수도 있다만?”


 어느때보다도 맹렬하게 들끓어  몸을 불태우고 있는 원초적인 성욕과 다투면서도주시윤은 식은 땀을 흘릴지언정 겉으론 싱긋 웃어 보였다


하하.. 그거  매력적인 제안입니다만어렵겠는걸요.”

아하하그럼 우선  발에 입맞춤을.. 어렵겠다고?”

왠지.. 스승님께 죄송할 짓을 하게 되는  같아서 말이죠.“


생각지도 못한 주시윤의 거절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로자리아는 다시 자신만만한 미소를 머금으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였다.


호오제법이구나애송이 기뻐해라더욱 철저하게 망가진  얼굴을 보고 싶어졌으니까.”


푸르렀던 로자리아의 눈이 점차 붉게 물들어갈수록 주시윤은 몸은 돌덩이처럼 뻣뻣하게 굳어갔다

 때문이라고 해야할지그의 자지도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겁게 달궈진데다 쇠몽둥이처럼 딱딱해진 상태였다


로자리아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없는 주시윤에게 천천히 다가가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갑갑한 좁은 바지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용을 밖으로 꺼냈고전장에서 흘린 땀내와 밀폐된 공간에서 쌓여가던 농후한 수컷 페로몬이 합쳐진 냄새가 공기중에  퍼졌다


애송이제대로 씻고 다니긴 하는게냐이렇게나 천박하게 자지를 발기시켜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음란한 단어를 툭툭 내뱉으며로자리아는 서늘한 손으로 한껏 발기된 채로 핏줄이 불거진 주시윤의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고 기분 좋은 압력에 주시윤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크읏...“

기분 좋으냐하긴이런 더러운 물건을  내가 친히 만져주는데당장 복에 겨워 죽어도 모자랄만 하지.“


퉁명스럽게 말하면서도 로자리아는 섬세하게 그의 자지를 훑어내기 시작했다.


주시윤은 이를 악물고 쾌락과 본능에 저항했다.

기껏해야 자신의 손이 아닌타인의 손으로 애무당하는  뿐이다자위하는 것과 별반 다를  없을 터였다


로자리아는 분명  입으로 변덕이 심하고 싫증을  낸다고 했다.

주시윤이 목석같은 반응을 보이다 보면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었고기실  방도 외에는 딱히 눈에 띄는 돌파구가 보이지 않기도 했다





하앗흐으... 하아...”




마왕의 보드랍고 통통한 손바닥과 기분 좋은 체온적절한 압력이 주는 시너지는 오래지 않아 주시윤을 헐떡이게 했다


아하하하스승에게 죄송할 짓이니뭐니 하고 기세 좋게  잡은  치고는 너무 싱거운것 아니냐?“


불가항력이었다.

어째서인지 혼자서 위로할때와는 차원이 다른 자극이 그를 덮치는 까닭에거친 숨소리를 내면서 가까스로 사정을 참아내는 것이 고작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그가 사정하기 직전 타이밍마다 절묘하게 그것을 알아채고 훑는 속도를 감질날만큼 늦추는 로자리아 탓에 몇번이고 사정하지 못해서 미칠지경이었다.


그리고  순간 차례나 응어리진 묵직한 정액이 그의 고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용솟음 치려했지만 로자리아는 기막힌 타이밍에 손을 자지에서 떼어내고 절망하는 주시윤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섬뜩하게 미소지었다


후후.. 가엾기 그지없구나하찮은 정욕을 토해내고 싶은데 마저도 뜻하는 대로 되지 않으니 좌절하는 꼬락서니가.“


사실 주시윤은 이미 진작부터 한계였다.

스승과 너무나 닮은 로자리아의 손에 힘차게 정자를 흩뿌리고 싶단욕구가 평소엔  이성적인 그의 뇌를 좀먹고 있었다


사정하고 싶으냐감히  놈의 정액으로  마왕의 손을 하얗게 더럽히고 싶어?“


로자리아가 별안간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혹적으로 보이던 웃음이 이다지도 잔혹하게 보일 수가 있을까

 그녀가 웃고 있는지올듯 말듯 멀어지기만 하는 쾌락에 멍해진 주시윤은 곧바로 눈치채지  했었지만 이내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곤 소름이 돋았다.


모든 번뇌를 받아들이고삶이란  번뇌라는  깨닫고  지금의 자신조차 고작 성욕하날 이겨내지  하고  앞의 정체조차 모를 소녀에게 사정을 간청하는 꼴이라니허탈한 웃음이 새어나온다.


분명 그는 최선을 다했고일반인이라고 생각할  없을 정도로 초월적인 정신력을 발휘하긴 했으나 애초에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다.

로자리아는 분명 그가 리비도의 구렁텅이에 제발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그를 괴롭혔을테니까


이미 그의  마음 한켠에서는  미세한 끄덕임을 로자리아가 간파하고 그의 자지를 마저 애무하여 원없이 사정으로 이끌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해주었다필멸자 애송이치고는 제법  몸을 즐겁게 해줬구나하도 오래 주물럭거리는 바람에  놈의 더러운 자지 냄새가 손에 배긴 하겠다만제자를  키워준 힐데 녀석에게 고마울 정도야.“


로자리아의 손이 점차 속도를 높였고 주시윤의 숨소리도 가빠졌다.

이제  있으면정말로 바로  앞에  동안 참아왔던 오르가즘이 폭발하며 성대한 사정을 이룰 것이었다

 동안 버티며 고통받았던 것마저 앞으로 맞이할 쾌감의 밑거름이 되어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었다


뷰르릇뷰릇.


 정도로 진하고 끈적거리는 정액이 어디에  담겨 있을지 모를 정도로 막대한 양의 정액이 쏟아져 나와 로자리아의 손을 임신시킬 기세로 범벅을 만들어댔다.

이내 로자리아의 손을 전부 뒤덮고  주시윤의 정자는 땅바닥에 철퍽소리를 내며 웅덩이를 생성할 정도로 사정을 이어갔다.






후우손이 묵직해질 정도로 저질러주었구나만족스러우냐?“


로자리아는 그녀의 조그만 손에 범벅된 주시윤의 끈적한 정액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주시윤은 그토록 바라던 사정을 했음에도 그녀를 따라 웃을  없었다.

남자라면 맞이하는 사정 직후의 공허함이라거나뒤늦게 찾아온 스승에 대한 죄책감 탓이 아니었다.





,어째서...“




사정을 하면 마땅히 찾아와야  오싹한 쾌감뇌세포를 바싹 태워버릴 정도의 오르가즘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남의 사정을 지켜본듯오히려 찝찝한 기분만이 그를 나락으로 잡아 이끌었고 주시윤은 허망하게 자신이 눈으로 확인한자신이 만들어낸게 분명한 정액웅덩이를 바라보며 몸서리쳤다


아하하하하좋은 구경을 했구나싸기 직전에 쾌감을 기대하는 그 낯짝과 자존심을 내던지고도 바라던 쾌감을 얻지 못한 지금의 낯짝 차이순식간에 망가져버리는 얼굴이 아주 보기 좋아!“


로자리아의 웃음은 마치 지옥에서 죄수를 관장하는 간수장의 웃음소리처럼 주시윤의 심장을 매섭게 찔러댔다.


아쉽겠지만 놈은  허락 없인 쾌감을 얻지  한다는 거다이해했느냐?“


절망감에 휩싸인 주시윤은 그대로 털썩무릎을 꿇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