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라는 존재는 생전에 그 존재가 아무리

선하더라도 필연적으로 침식에 의해 그 생태나

성질이 약육강식의 법칙 아래 악랄하게 변하게

마련임

작중에서 그림자화하는건 죽음에 비유하는데

이는 인간으로서 가지는 인간성의 소실과 동시에

그림자(짐승)의 생태를 살며 그 관성에 얽매이기에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함

그림자가 되며 가진는 '관성'이라는건 죽음을 앞두고

가지는 가장 강렬한 열망이나 소원에서 기인하는데

아무래도 세상의 멸망이나 이면세계에서의 표류,

이터니움을 전량 소모한 상태에서 침식파에 노출된

카운터가 죽음을 앞두고 강렬히 바랄만한 것들이

그리 긍정적이진 않다보니 이 관성에 절대적으로

속박된 그림자들은 각자의 관성과 약육강식이라는

그림자의 생태, 침식파로 변질된 존재들의 성향의

대환장 콜라보로 대게 인류에겐 매우 위협적이고

믿을 수 없는 존재가 됨


작중 나오는 그림자들중 관성이 확정적인 개체가

둘 존재하는데

하나는 대쉬-스피라 : 이면세계에서 표류하고

죽음 직전(개조)에 추위를 느끼며 따스한 집으로

돌아가고싶어했기에 스피라가 된 이후에도 계속

추위와 향수에 시달리며 집으로 돌아가길 갈구함


다른 하나는 네퀴티아 : 작중 나오는 가장 대표적인

악역 그림자이지만 살아 생전엔 그 방향성이 잘못되었

을지언정 진심으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했고 그 결과가 멘탈프린팅의 완성에 대한 집착임

이 멘탈프린팅의 완성이  최소 네퀴티아와 셰나의

관성이 되어버렸는데, 앞서 말했듯 그림자에게 있어

관성이라는건 절대 벗어날수 없는 평생의 욕망이자

부정할 수 없이 추구해야 할 일종의 숙원이자

어찌 보면 3대 욕구에 필적하는 본능임

엘리시움 필하모닉 입장에서 멘탈프린팅을 완성해야

한다는 이 관성은 카붕이 입장으로 비유하자면

존나 개쩌는 이상적인 알파메일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식욕, 색욕, 수면욕과 동등한 수준이란거임

불가능한것에 대해 3대 욕구와 같은 본능의 영역으로

집착하고 얽매여있어서 본인들도 미쳐버릴 지경임

저 관성때문에 학회 하청도 들고 스타게이저의

수청도 들며 갖은 모욕을 참아와야 했음

다만 '모든 단원'의 관성이 멘탈프린팅의 완성은

아닐거라는거임. 이건 어디까지나 개개인의 욕구가

본능으로 각인되는거라 지켜본 바로는 네퀴티아와

셰나정도만 해당되고 카르멘, 루나는 거의 확실하게

다른 관성을 가지고있으며 메디우스와 플라가는

알 수 없음

캬루는 아마 배신하는게 관성이 아닐까?



이런 경향에서 벗어난 개체가 둘 존재하는데

첫째가 류드밀라고 둘째가 루나임


류드밀라의 경우 도플갱어는 류드밀라의

기억과 형상, 능력을 이면세계의 침식파가 모방하였

지만 결국 그림자라는 생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병정놀이를 하면서도 서로 믿지 못하고 기회만

있으면 서로 잡아먹으려 함

하지만 원본 류드밀라가 죽음(그림자화)을 목전에

두고 가졌던 가장 강렬한 열망은

'동료들을 지키고싶다'였음

류드밀라는 생전에 군인으로서 모범적이었고

동료애가 강했기에 저런 관성을 가지게 된 결과

그림자가 되어서도 인격적으로 손색없이

살아 생전의 인격을 유지할 수 있었고, 그 행동원리인

'동료들을 지킨다'라는 조건이 유지되는 한

무너지지 않을만큼 강인한 전사임

동료들의 저주를 자신의 몸에 모두 받아들이고

견디기까지 했으니 스스로 쓰러지는건 곧 저주가

모두 동료들에게 돌아가 죽음으로 밀어버리는 행위니

류드밀라와 메이즈 전대는 서로를 지키며 강력한

유대로 결속된 관계임


하지만 이런 류드밀라도 냉장고를 통해 급속 숙성

과정을 거치며 그림자중의 그림자인 데모고르곤의

경지에 이르자 이전과는 다르게 그림자스러운 냉혹함

을 비추며 클리포트 게임에서 앨런을 염동력으로

저격해 족쳐버리는 모습을 보임

그림자로서 오랜 숙성을 겪은 결과 사고방식이

좀 더 그림자스러워졌을지도 모르겠다




루나의 경우 그림자이면서 굉장히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얘는 표면적으로 같은 라인에

4종 그림자 침식체들이 있고 자기가 속한 집단이

5종 데모고르곤을 우두머리로 둔 그림자 그룹이라는

굉장히 특이한 생태 속에서 서로 견제하고

기회가 있으면 먹고 먹히며 자리(도구)가 교체되는 등

피싸개 겸 그림자들끼리 숨막히는 조직생활을 하는

사이에서 혼자 그림자랑 제일 먼 모습을 보여줌


그림자들이라면 단독으로 생활하든 집단생활을 하든

결국 약육강식의 법칙과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함

단독생활하는 개체는 언제 뒤질지 모르니 당연하고

그룹생활하는 개체는 그림자 메이즈 전대와

엘리시움 필하모닉이 보여주듯 지들끼리도 못믿고

각 나왔다 하면 네 핵 내거다요 시전하거나

그럴 기회를 지들이 부추기고 경계하고있음

굉장히 조직적이고 상명하복이 철저한 엘리시움이

저정도인데다 그림자 자체가 그룹을 이루는게

특이한 케이스인만큼 그림자 메이즈전대를 보면

그림자는 서로 관성이 다르고 강해져서 살아남고자

하는 욕망이 강한 만큼 타협의 여지가 없는 짐승임


그런데도 루나는 자기가 강해질 기회조차 그럴

기회라고 사고회로 자체가 돌아가질 않으며

툭하면 자기를 갈구는 동료들과 직장에서 벗어날

일생일대의 기회(빙류회랑-공성전)조차

동료들을 구하는데에 집중하며 실제로

엘리시움 필하모닉의 전멸을 막아내는 매우 큰

공로를 세우기까지 함

관성조차 애매한데 햄버거를 매우 좋아하긴

하지만 루나는 다 죽어가는 셰나에게 햄버거를

'양보'하려했음

관성에 절대적으로 얽혀있는 그림자는 본인의 관성에

대해서 양보란 있을수가 없음

즉, 루나는 햄버거나 먹거리에 관해 집착하는 관성을

가지지도 않았으며 그렇다고 관성으로 비춰지는

행동이나 발언조차 없기까지 함


어떻게 보면 루나는 류드밀라보다 더더욱

그림자라는 생태에서 거리가 먼 인물이기까지 한데

얘는 엘리시움 필하모닉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에

살아남아서 이면세계 전전하거나 류드밀라처럼

인류 측에 돌아설 가능성이 아주 높지 않을까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