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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시윤
"스승님. 제 샴푸 어디 갔는지 아세요??"
힐데
"아주 잘 알고 있지!!"
주시윤
"...??"
"그럼 어디갔는지 알려주실래요?"
힐데
"버렸다!!"
주시윤
"...예??"
"제가 지금 잘못 들은 거 아니죠?"
힐데
"잘 들어봐라!! 내가 옆 소대 놈들한테 듣고 온 건데 말이다!!"
주시윤
"또 무슨 개소리를 하시려고."
힐데
"어허, 개소리라니!!"
"잘 들어라!!"
"너 맨날 뺀질거리고 건성건성 일하는 거..."
"그거 다~ 건성 샴푸 써서 그런 거 아니냐!!"
"앞으로 지성 샴푸 써라!!"
"푸하하핳!!"
"지성 샴푸를 쓰면 지성이 업!!"
"푸하하핳핳하!!"
주시윤
"..."
"지랄 말고 제 샴푸 가져오십쇼."
힐데
"재, 재미 없나??"
주시윤
"스승님 멜라닌 색소만큼 없습니다."
힐데
"왜 내 흰머리를 물고 늘어지고 그래..."
"안 버렸어... 저기 갖다 놨다..."
"씽... 좀 웃어주지..."
주시윤
"쓸데없는 짓 좀 그만하고 제 샴푸나 가져오십쇼."
힐데
"진짜 유머감각이 없어, 요즘 애들은."
"옛다."
주시윤
"미나 양 꺼는요?"
"아, 마침 미나 양이..."
유미나
"무슨 일인데?"
주시윤
"스승님이 미나 양 샴푸도 어디 숨겼나 봅니다."
"가져 오라 하세요."
힐데
"나 쟤꺼는 안 숨겼어!!"
주시윤
"지랄 말고 가져오시라구요."
힐데
"진짜다!!"
"네 부모님의 이름을 걸고 진짜로!!"
주시윤
"뭐요, 씨발??"
힐데
"그, 그만큼 진심이라고!!"
유미나
"아니, 나 샴푸 없는 거 맞는데..."
주시윤
"엥??"
"그럼 뭘로 머리 감으세요?"
유미나
"비누!!"
주시윤
"...엥???"
"진짜요??"
유미나
"비누가 더 싸거든!!"
힐데
"봐라!! 나 안 숨겼다니까!!"
주시윤
"아니, 그래도 명색이 여자인데..."
"샴푸 좀 쓰세요, 미나 양."
유미나
"그거면 컵라면이 몇 갠데..."
힐데
"나 아니라고 했지!!"
주시윤
"그놈의 컵라면은 참..."
"제가 하나 사드릴게요, 어휴..."
유미나
"그냥 그 돈으로 컵라면이나 사주면 안 될까??"
주시윤
"그냥 좀 써요. 컵라면도 사드릴테니까."
유미나
"진짜?? 아싸!!"
힐데
"야!! 실눈!!!"
"나 아니라고 했잖아!!"
"나 무시하냐!!!"
주시윤
"바디워시도 좀 쓰시고..."
"어휴, 사드릴 게 많네..."
힐데
"야!!!"
"나 아니라고 했잖아!!"
"무시하지 마!!"
"무시하지 말라고!!"
"나 버려두고 어디 가!!"
"야!! 실눈!! 식충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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