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픽세븐 실레나도 디지게 돌려봤고 현 건공 챌1 8000점 언저리 라이트 건공입장에서 보면, 실시간 pvp 중에서도 건틀렛은 되게 잘 만든 컨텐츠임.

 이런 pvp의 재미는 예측과 대응 가능성에서 나온다고 생각함. 그런 면에서 건틀렛이 ㅈ픽의 실레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에픽은 장비차이가 워낙 심한 게임이다보니 상대 전략 다 알고 카운터를 친다고 조합을 짰는데도 스펙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허다한데 반해 건은 그런 면에서는 조금 더 격차가 적어서 스트레스가 덜함. 물론 좆사기 1티어 선픽 후 상대 대응에 따라 서로 조합을 맞춰가는 교차픽을 하는 실레나와 매주 업밴이 정해져서 그 주에 맞는 함선과 사기캐릭터(&조합)들 8개로 황금조합을 맞추고 게임 내에서 순간적인 대처와 손패 운빨로 승부를 겨루는 건틀렛은 진행 양상이 좀 다르긴 함.

 건틀렛의 경우 월요일정도는 마치 카드게임 확장팩 첫 날처럼 온갖 종류의 나만의 소대들을 꾸려서 천하제일 무술대회를 펼치는데, 이 날이 보통 승률이 가장 높기 마련이고, 화요일 이후부터는 사실상 두 세 종류의 메타덱이 굳어져서 캐릭터, 장비 스펙싸움으로 감.

 이 업밴 시스템 덕에 상대와 중복캐릭터편성이 가능한 건틀렛이 돌아가면서 매 주 새로운 재미를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문제는 건틀렛의 반 필수조건이 캐릭터 110레벨과 대적자급 이상의 장비세트 8세트(탱장비 2개 이상, 스충 여러개 등)라는 것. 장비세트야 한 번 맞춰두면 돌려입기도 가능하고 장비 자체의 성능차이도 막 어마무시하게 절대적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물론 올 9강 7T렐릭 둘둘인 1만점 이상 건악귀들한테 맞아보면 이건 스펙차이때문에라도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봄. 근데 캐릭터 110레벨 8캐릭터(매 주 바뀜)는 쉽지 않은 조건인거지. 건틀렛의 주요 재미가 그 주의 메타픽을 찾고 그 카운터를 맞춰가면서 상대의 움직임에 맞춰서 유닛을 배치하고 이기는 부분에서 오는데 뉴비가 키워둔 핵심 전력(각성캐)은 보통 한 달에 한 두번 석방되고 그마저도 다른 7명의 캐릭터들 레벨이 100이라서 매칭 돌렸을 때 만나는 사람이 110렙 둘둘이면 진짜 어지간한 거 아니면 이길 수가 없음.

 내가 대응이 가능해야 재미라는 게 생기는 건데 그냥 상대가 뭐 낼지도 알고 뭐 있는지도 아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막을 방법이 없는거임. 그러니까 당연히 재미 없지.

 이게 건틀렛은 진입장벽이 너무너무 높다. 막상 110의 벽을 넘기만하면 매주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한 두 주 정도는 내가 꾸릴 수 있는 덱이 그 주의 메타덱이라서 점수 쭈와아압할 수 있는데 애초에 진입을 못 하는 게 너무 안타까움.

 차라리 마스터 아래 구간에서는 차등적으로 110렙으로 인정되는 칸이 있었으면 좋겠음. 예를 들면 브론즈는 한 6자리정도 지정해서 거기 넣은 캐릭터는 자동적으로 110렙 초월이 다 된 캐릭터 취급을 해주고 실버는 4자리 골드 2자리 플래 1자리 이런 식으로. 솔직히 육성재화에 허덕이는 뉴비들한테 건틀렛용 카운터픽 캐릭터들한테 줄 융합핵이 어디에 있겠음. 

 건틀렛이 참 맛 들리면 재밌는 컨텐츠인데 고인물 되야 진입할 수 있다는 게 매우 아쉬워서 새벽에 똥글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