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만남이라는 생각에 단장을 하느라 다소 늦은 점은 양해 해주시길 바라죠.

됐다. 그런 허울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널 부른게 아니니까.

하지만 감히 나와의 약속을 한번 파기한 건방짐.. 기대가 되는군.

...아, 예에. 그럼 이리 부르신 이유를..

훗. 모르쇠로 일관할 셈이냐? 오.. 그런 것도 좋군. 날 무안하게 만들다니, 사소하지만 마음에 들어.

아무튼, 네 악단의 카르멘이라는 녀석을 통해 들었겠지만.. 오늘은 내게 어울려줘야 겠다. 그 멘탈프린팅이라는 작업 말이야.

그걸로 정신을 철저히 유린해줘야겠어. 두번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가축, 아니 그 이하의 존재가 되어서 꿈틀거리는 육편이 되게끔 말이다..!

(카르멘에겐 들은게 없는데 말이죠. 나중에 교육을 해야겠군요.)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육편이 될 재료를 준비해주시겠습니까? 저도 기본적인 준비를 하고 있을테니...

나다.

예?

나를 그 육편으로 만들어다오..!! 저번 클리포트 게임 때 네가 관리자의 개들에게 행했던 짓을 얼마 전 보았느니라. 아아, 기대 되는군..! 너무 기대 돼..! 나는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런지.. 아니, 내 정신이 서서히 무너져 갈 그 감각이 너무도 기대 되는군! 지금 키우고 있는 녀석의 불은 아직 미지근해 날 태울 수 없지만, 정신은 다르지. 하나씩 하나씩 내가 아닌 다른 정신이 들어와 나의 자아를 빼앗기며 타락해갈 그 감각..! 그 상황..! 아아, 벌써부터 전율이.....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필요한 악기가 늘어나겠군요.

(대충 문 닫는 소리)

.....셰나?

부르셨나요 지휘자님? 오늘 자리에 안계시던데 혹시 그로니아...

셰나!!! 으어엉 셰나~!!!!!

카르멘이 좋은 자리 만들었대서 온 건데.. 왠 변태가 있어요 셰나, 흐어엉...

카르멘이요? 이 떼껄룩 년이 진짜..! 알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거기가 어디시라구요? 바로 갈테니 말씀해 주세요.

그러니까, 여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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