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최우선 가치는 재미고 밸런스는 어디까지나 수단중 하나이지 그 자체가 목표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함


다르게 말하자면 다소 밸런스가 망가지더라도 지속적으로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할수 있다며 그게 올바른 방향인거고


그래서 난 계속해서 신캐가 나오며 끊임 없이 메타가 순환 되는게 이상적인 밸런스 패치 방향이라 생각함


막말로 라이엇이 이쪽 짬밥 10년 넘게 먹고도 매 버전마다 새로운 사기 캐릭 만드는 이유가 얘들이 밸런스를 맞추는 법을 몰라서겠음?


물론 가끔 뇌절하다가 말도 안 되는 메타를 만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정체보단 끊임 없는 변화가 유저와 시청자 입장에서 더 낫다는 고도의 전략 때문에 반쯤 의도적으로 밸런스를 부수는거지



그런 의미에서 이 겜은 필요 이상으로 캐릭터의 가치 보존을 너무 잘 해주는거 아닌가 싶기도 함


나온지 이제 1년이 넘은 아그네스가 아직도 비각성 스나이퍼 캐릭 최고 존엄인건 논외로 치더라도


각유나나 릴리 처럼 나온지 3년 넘어가는 캐릭들이 아직도 현역으로 구르는게 좀 말이 안 되긴 하지


한번 뽑으면 주구장창 쓴다는 점에서 유저 입장에선 나쁠건 없긴 한데 맨날 보던 애들만 본단 뜻이기도 하니까



뭐 아무튼 구 캐릭들한테 리액터 쥐어주며 새로운 용도를 부여한다는거


메타 순환 관점에서 봤을때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 봄


신캐를 찍어낼수 있는 속도에는 한계가 있고 막말로 유저 입장에서도 이미 뽑아놓고 육성 다 된 캐릭이 메타캐 되는게 편하지


첨부터 새로 뽑아야 하는 캐릭이 메타캐로 등극해서 부랴 부랴 재화 투자하는것 보단 이쪽이 편하니까



그리고 통계를 근거로 캐릭터 밸런스 관련해서 보수적인 접근법을 보여주는거 나름 이해는 감


막말로 각힐도 리액터 처음 받았을때는 두창사이드 개지랄났다면서 별의별 소리가 다 나왔지만


이후 밴 풀리고 각제랑 동시에 나왔을때는 궁 벨류 밀린다면서 죄다 각제이크 썼지 각힐 쓰지도 않았음


마찬가지로 이지수의 경우 하필 업주간이 리액터 추가 패치랑 기간이 맞물리면서


절대 나오면 안 될 실현 불가능한 캐릭터의 고점이 건에서 재현됐다는 변수가 발생했으니


실제 캐릭터의 성능 평가를 위해선 업 주간 끝나고, 카운터 캐릭 풀리는거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거다라고 생각한거 나름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함


근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밸런스는 어디까지나 게임의 재미를 위한 수단중 하나이지 목표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되고


설령 지표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그 캐릭터가 특정 메타를 강제시킨다면 그거 하나만으로 칼질을 해야할 이유가 될수 있음


밴 브로드가 하스스톤 초창기에 정신 지배 8코에서 10코로 너프 때리면서 한 얘기가 굉장히 유명하잖음


지표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순전히 당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나쁜' 카드이기 때문에 너프를 단행했다




이지수가 지표상 각류드보다 승률이 낮기 때문에 왜 얘한테만 너프 요구가 빗발치는지 이해를 못할수도 있음


그럼 이지수의 존재로 인해 촉구되는 메타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봐야지


위 영상에서 이지수는 1분 40초에 전열에 노출되고 1분 17초가 되서야 사망함


중간에 받은 서포팅이라곤 후열에 있는 에스퀘데 특수기 하나 뿐인데


아그네스한테 한참 맞아서 이미 최대 체력 15% 감소된 상황에서 각유나랑 에이미한테 23초를 쳐맞아야 뒤지는 캐릭이 이지수임


물론 중간에 재이시가 포탈 타고 나타나서 아그네스 평타 몇방 막아주긴 했지


근데 에이미랑 각유나 특수기는 유효타격수 3이어서 재이시 있건말건 풀데미지로 들어갔는데


각힐이랑 각제이크조차 이정도 탱킹력을 못 보여줌


이지수의 존재 하나 때문에 가뜩이나 두창 메타로 늘어지던 겜 템포가 더더욱 늘어지게 된거임



람다 출시 1주일만에 사지분해 시켰던 이유가 뭐였음


4코치고 스텟이 과도하게 배분되어 있고, 딜러 캐릭한테 유틸기가 너무 많다는것도 문제였지만


다른 무엇보다 캐릭 자체가 테러 덱에 너무 잘 어울려서 테러 메타에 과도한 힘을 실어준단게 문제였잖음


그래서 절대 테러에 못 쓰게 할려고 딜 유틸 죄다 사지분해 시켜서 사실상 고인으로 만든거였고


근데 당시 테러덱의 파워는 작정하고 고로시덱 짜면 충분히 막을만한 메타였음


다만 일반적인 아키타입의 덱들의 경우 테러 상대로는 손패 억까에 따라 승률이 너무 들쭉날쭉하고


테러덱 특성상 상대하는 입장에서 불쾌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후로도 꾸준히 신캐와 시스템을 통해 테러덱을 고로시하고 있잖음



막말로 업주간 이지수가 미친년이었던거지 5코스트 이지수는 뚫을려면 뚫을수 있음


2주전에 업으로 인한 스텟 상승 + 양하림 노밴 + 캬르멘 노밴 이게 합쳐지면서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후열까지 간 다음에


내 딜러들 다 녹이는거 보고 유저들이 트라우마 걸려서 그런거지


각유나 풀린 주간에선 어떻게든 도트뎀으로 말려죽이는게 어려운건 아님


근데 테러덱이 작정하고 막을려면 충분히 가능함에도 벽덱 특유의 좌절감과 덱 고착화 때문에 증오의 대상이 되었듯이


이지수도 뚫을려면 뚫을수야 있겠지만 그걸 위해서 유저가 감당해야할 체감상의 불쾌함이 너무 큼


그나마 지난주는 각유나 덕분에 함선 긁기 메타 까지는 안 갔다지만 나중에 각유나랑 이지수 밴 아다리 안 맞으면 그땐 또 재비아, 재팬드, 아그네스, 릴리 천하제일 함선 살살 긁으며 3분 탈진전 메타를 또 하라고?


어려운 주문인건 알겠지만 이젠 좀 편하게 게임을 하고 싶음


물론 건에 피증 패치 다시 도입되고 나중에 이지수 전용 고로시 캐릭 나오면 또 달라질수도 있는거고


결국 겜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는 전적으로 개발자가 선택할 부분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소신을 지켜가며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단순히 통계만을 보지 말고 좀 유저의 체감 측면도 고려해줬음 좋겠음


바퀴가 삐걱거리며 어떻게든 굴러간다고 해서 그게 언제까지나 유지될거란 보장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