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어이어이, 뭐냐 그 후진 냄새 나는 놈들은. 하쿠마?



저택의 거실에 몸을 젖히고 있던 남자는, 두꺼운 가슴을 가진 훌륭한 체격의 늑대족 남자였다.



[구수한 아저씨!]


[엄청 멋있어....!] <<<



오르토


분별이라는 것을 모르느냐, 도사 놈아!



엑스칼리버


마스터, 나도 지지 않습니다!



하쿠마


말을 삼가라, 떠돌이들. 이 분이야말로 우리 순혈 늑대족의 족장, 오구마 님이다.



오구마


으음, 내가 오구마다만. 일족의 대장을, 맡고 있지.

그래서, 하쿠마, 그 녀석들은 뭐지?

네가 데려온 거라면, 또 누군가를 수상한 놈들이라고 붙잡아서 끌어온 건 아니겠지?



하쿠마


절반은, 맞습니다. 나머지 절반은 족장님에게도 상정 외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구마


들어보지.



하쿠마


ㅡ이녀석들은, 과거의 도사 바르나의 재래로 여겨지는 사람들입니다.



오구마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냐.



하쿠마


그게ㅡ.



오르토


여기여기! 이 몸은 한 때 도사 바르나를 도운 인도의 정령, 그 이름도 높은 오르토다! 족장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



오구마


모르는데.



오르토


가악!



오구마


바르나는 당연히 알고 있지만, 인도의 정령이라든지, 오르토라든지는, 처음 듣는 것이군.



오르토


가가악!



이사무


하쿠마 때도 그랬는데, 또 이 상황...



하쿠마


역시 족장도 모르는 것을 보면, 수상쩍은 녀석들이 맞나?



오르토


기다려 기다려, 조금만 기다리게! 백보 양보해 이 몸의 일이 전해지지 않는 것은 상관 없다네.

하지만 하쿠마, 네 놈은 똑똑히 봤을 것이다. 이 새로운 도사가 성검을 뽑아내는 순간을!



하쿠마


그, 그것은...!



오구마


성검을 뽑아내? 무슨 잠꼬대를 하고 있는 거냐. 그것은 역사상 누구 한 사람도 빼내지 못한 전설의 물건이야.

역대의 제왕도, 그것도 천년 전의 바르나도 마찬가지였다고?



오르토


그 이야기와는 하쿠마와도 했네만, 이 새로운 도사님은 빼낼 수 있었네.



오구마


핫! 그렇다면, 그 빼낸 성검이라는 것은 지금 어디에 있지? 너희가 뽑아서 가지고 있다면 보여줄 수 있겠지.



엑스칼리버


나다.



오구마


ㅡ응?



엑스칼리버


내가 성검이다.



오구마


뭔 말을 하는 거냐, 이 멍청이. 네놈이 성검이라면 나는 마검이다.



엑스칼리버


허어? 붙어보기를 원하는 거냐ㅡ.



이사무


아니아니! 이야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굴러가려고 하잖아!

하쿠마, 제대로 증언해줘. 너도 확실히 봤잖아? 그 기적을.



하쿠마


큿, 환상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오구마


...어이어이, 그 바보같이 정직하고 미칠 듯이 진지한 하쿠마가, 그런 어리석은 것을 인정한다는 건가?



하쿠마


족장, 아직 내가 본 것을 의심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이 녀석이 성검을 뽑자 그 성검이 인간의 모습을 취하고, 그것으로 하급이라고는 하지만 악마를 격퇴한 것은 사실입니다.



오구마


악마를 격퇴!? 그런 것, 가능할 리 없다! 헛소리도 쉬엄쉬엄 말해!



하쿠마


하지만, 그랬지 않았으면 저는 죽은 몸이었습니다! 이녀석들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강한 어조로 단언하는 하쿠마. 지금까지 이쪽을 의심하는 태도를 취하기는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감사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오구마


...정말이냐, 젠장할.



하쿠마


내가 판단하기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족장의 의견이 듣고 싶어 이곳에 데려온 것입니다.



오구마


...아아~, 기묘한 일이 다 있구만.



오구마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이쪽을 돌아보았다.



오구마


뭐 그러면, 하쿠마를 구해주었다고 하니 이야기만은 들어주겠다.

하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군. 성검은 천년동안, 누구에 의해서도 빠진 적이 없다. 그 전설의 도사 바르나에게도다. 어째서 저 녀석에 의해 빠진 거지?



오르토


바르나의 경우에는 시기가 나빴네. 천년 전의 '신기'들은 아직 깊은 잠에 빠진 채로 지냈지.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가고, 한층 더 "최후의 심판"도 시작되어, 전 세계의 신기에 각성의 때가 가까워진 것이라네.

그러고서, 드디어 이사무가 원신왕의 힘을 가지고 접촉하여, 처음으로 각성에 성공했던 것이지.



오구마


힘은 상관 없었나...



오르토


원신왕의 힘은 연결되어 있다네. 이 성검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신기가 그와 연결되어, 자각의 징조가 나타나기 시작하겠지.

이윽고 다른 신기의 소문도 여기에 닿게 될 게다.



이사무


전 세계의 신기라는 거라면, 다른 신기도 있다는 것인가. 엑스만 있는 것이 아니었구나.



오르토


물론. 신기란, 원신왕이 세계를 창조했을 때 흩어진 신력의 덩어리.

그것이 각지에서 오랜 세월을 들여 무기의 형태로 집약된 것이라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것이 당연하지.



이사무


헤에. 그러면 전부 모으는 편이 제일 좋겠네.



오구마


신기라는 것에 익숙한 것 같지만, 지식만으로는 인정할 수 없어.



오르토


고집센 놈이로구만. 결국 무엇을 원하는 겐가?



오구마


논의보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것 뿐이다.

전설의 도사 바르나는, 영혼의 힘을 끌어내 천사나 악마와 대등함 이상이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잖아?



오르토


신연각성(알프 헬러 밀렌) 말인가.

물론. 도사는 영혼을 각성시켜, 혼우(소울메이트)로서 삼을 수 있는 것이지.



오구마


그쪽의 녀석이 재림한 도사라면, 나에게 그 힘을 줘도 괜찮은 것이겠지?



이사무


에엣! 그렇게 갑자기!



하쿠마


족장! 여기까지 데리고 오기는 했지만, 솔직히, 저도 아직 반신반의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시켜도...



오구마


이런 바보 같은 짓을 누구에게 맡기냐!

일족의 머리는 나다. 확실이 솔선해서 받아보고, 확인해보겠다.



[두근!]


[뭐야 이 멋진 남자] <<<



오르토


음, 역시 대장이군.



오구마


그렇다면, 할수 있는 건가, 할 수 없는 건가, 어느 쪽이냐?



오르토


해보여주는 게 좋겠지, 이사무.



이사무


하, 하지만, 인간 상대로는 처음인데. 그것도 방금 만난 사람이고. 할 수 있을지...



오르토


네 놈 안에 상대를 믿는 마음이 있으면, 크던 작던 영혼의 유대는 연결된다네.

혼우(소울메이트)가 되어, 조금이라도 실감이 나면 오구마도 믿어 주겠지.



이사무


...알겠어, 해 볼게.


오구마 씨, 내 손을 잡아줄 수 있어?



오구마


이걸로 괜찮나?



수인족의 손은, 두꺼운 모피 너머로 단단한 근육이 숨어 있다.

무술의 단련을 빠트리지 않은 손이라는 것이 직감적으로 느껴졌다.

분명 일족의 대장으로서, 누구보다도 빠짐없는 단련을 자신에게 시키는 것이겠지.

보기에는 거칠어 보이지만, 고결하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누구보다도 일족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전해진다.



이사무


(이 사람이라면ㅡㅡ 내가!)





오구마


읏!? 이것은!



하쿠마


성검의 때와 같은...!



엑스칼리버


역시나, 마스터.



오구마


오오옷! 힘이! 모든 곳에서 힘이 끓어넘친다!



이사무


다행이다. 성공한 모양이야!



하쿠마


괴, 굉장해...! 두 번은 부정할 수가 없어. 진실이었나!



오구마


너희들, 조금만 비켜봐라!



이사무


엣?



오구마


하앗!



오구마가 팔을 하늘로 내밀자, 충격파가 발생했다.

저택의 벽에, 거대한 망치를 맞은 것처럼 큰 구멍이 나 있었다.



오구마


와하하하하핫! 엄청난 힘이야!



하쿠마


조, 족장! 아무리 그래도 과합니다!



이사무


터무니없는 사람이다...!



엑스칼리버


흣, 그 정도는 저라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오르토


쓸데없이 긴장하지 마라, 엑스.


그러나 오구마여, 이것으로 알았을 것이라네.



오구마


ㅡ음.



팔팔하던 모습에서 일전, 표정을 되돌리는 오구마. 그는 공손히, 이쪽을 향해 무릎을 꿇는다.



오구마


몰라뵜습니다, 도사 이사무.

이것은 틀림없이 원신왕의 힘의 일부.



방금 전까지는 완전히 바뀌어, 예를 갖추고 오구마는 엎드린다.



오구마


인간들을 대표하여 도사의 재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늑대족을 대표하여 마침내 성검을 뽑아내, 천년동안 지켜온 우리의 비원을 성취해드린 것, 더 이상 감사의 말로 표한할 수가ㅡ



이사무


아니, 그건, 나는 딱히ㅡ.

(그 정도로까지 말해준다해도, 곤란한걸... 하지만, 그들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문제였나.)



엑스칼리버


늑대 일족의 대장이여, 오랜 시간동안 나를 지켜온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오구마


ㅡ흣!



엑스칼리버


하지만 나는 이제 이전의 성검이 아니다.

마스터를 지키기 위한 검, 마스터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검이다.

나는 마스터와 함꼐, 이 종말의 세상을 여행한다. 늑대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구마


저희 일족 중에서 하쿠마를 동행시켜 주십시오. 이 말에서 가장 뛰어난 어린 늑대입니다.

좋아, 하쿠마, 천년 전에도 우리 일족은 도사님의 일행이 되었다.

여기에는 차기 족장으로서 생각되는 네가 가야겠다.

다시, 도사님의 코가 되고, 발톱이 되어라. 그것이 늑대족의 사명이다.



하쿠마


......!



오구마


하쿠마?







하쿠마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런 녀석을 섬겨야 한다니!



오구마


뭐라고!? 너도 도사님의 힘을 보았겠지! 다시 의심하는 것이냐!



하쿠마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세상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고, 몰상식한 녀석입니다!

이 마을에 도착하고 나서도, 속셈을 다 내보이려는 듯이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헤벌레하고 있었던 녀석이란 말입니다!?



이사무


응깃!?



하쿠마


능력은 어찌되었든, 인간성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저는 차기 족장으로서, 이런 녀석은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구마


...하쿠마, 이 고집 센 녀석.



오구마의 목소리가, 험악한 공기 속에서 울려퍼진다.



엑스칼리버


무례한 녀석. 마스터, 이런 놈은 버리고, 마을을 떠나도록 하죠.



이사무


아니, 기다려줘, 엑스. 그의 말에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니까.



엑스칼리버


마스터?



이사무


나는 확실히, 이 세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도사라는 입장도 잘 와닿지는 않아.

그런 주제에 새로운 세계에 와서 기분만 들떠 있었지.

하쿠마가 말하는 것은 맞는 말이야. 나는 아직 누군가에게 인정받을 만한 사람이 아냐.



엑스칼리버


그럴 리가 없습니다, 마스터!



이사무


두둔해줘서 고마워, 엑스. 긍정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지금은 사실과 마주할 때야.


하쿠마, 나는 네가 말했듯이, 완전한 놈은 아냐.

하지만 모두와 더 사이좋게 되고 싶은 것은 진짜고, 곤란한 사람들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진짜라고 생각해.

하쿠마가 동료로서 있어 주면 든든할거야.

함께 여행해 줄 수 있어?



하쿠마


...거, 거절한다! 온화하게 말해도 안 되는 것은 안돼.



오르토


돌머리로구만. 족장이여, 어떻게든 할 거라도?



오구마


아아, 원래 하쿠마는 착각이 조금 심해서 말이지.

네녀석, 아직 정식으로는 차기 족장이 아니니까, 나의 명령을 거부할 권리는 없을 텐데. 알고 있지 않나?



이사무


에, 그래?



하쿠마


그, 그건...!



오구마


"하얀 늑대의 의식" ㅡㅡ족장으로서 인정받기 위한 통과 의례를, 이 녀석은 아직 하지 못했거든.

하지만, 마침 잘 됐어.

여행의 전초전으로서, 도사님과 함꼐 "하얀 늑대의 의식"을 해내도록.

그것이 끝난 뒤에, 그래도 진심으로 함께 여행을 할 수 없다면, 이야기만 들은 것으로 끝내도 좋다. 어떠냐?



하쿠마


으읏...! 알겠습니다...



오구마


라고 했지만, 마음대로 결정해서 미안합니다, 도사님. 괜찮습니까?



이사무


문제 없어. ㅡ하쿠마, 함께 최선을 다하지!



하쿠마


언짢게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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