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무


큿..! 강해!



묠니르


큐~~웃...



이사무들은 열심히 싸웠지만, 상대의 실력 또한 걸물이었다.



아이슈엘


하하하핫! 조금은 뼈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더니, 어차피 이 정도로구만!

이 대천사 아이슈엘님을 인간 따위가 대적할 수 있을 리가 있나!



니네


여러분! 이를 어찌해야...!



엑스칼리버


억울합니다, 마스터...!



하쿠마


젠장, 지금이라도 되돌릴 수 있는, 뭔가 좋은 방법은 없어!?



아이슈엘


끝이다. 이제 어느 쪽이 위인지, 확실해졌지?

천사에게 대적한 것을, 저승에서 후회해라!



오르토


아와와와! 절체절명이라네ㅡ!



아이슈엘이 무기를 들고, 이사무를 향해 강하한다!



이사무


(큿ㅡ!! 여기까지인가...!)



체념하기 시작한, 바로 그 때였다.








슈미엘


거기까지다, 아이슈엘!



이사무


엣!?



아이슈엘


뭐야!?



눈 앞을 온통 뒤덮는 순백의 날개. 슈미엘이 둘의 사이를 갈라 들어온 것이었다.



이사무


슈미엘!? 네가!



아이슈엘


방해하지마, 슈미에에엘!!



한순간 놀란 아이슈엘이, 이번에는 분노를 품은 채 슈미엘을 공격한다.

하지만ㅡ.



슈미엘


너야말로!! 언제까지 비위에 거슬리게 하는 거냐!!



순백의 날개가 펄럭이고, 발생한 바람이 아이슈엘을 날려버린다!



아이슈엘


구앗!! ...이 자식이!



이사무


슈미엘...



슈미엘


떨어져 있어, 이사무.



슈미엘은 그렇게 낮게 중얼거리더니, 아이슈엘과 대치했다.



아이슈엘


당신...! 인간 편을 들 생각이냐, 슈미엘!

천계에 대한, 자라엘님에 대한 연을 끊는 거냐!



슈미엘


그럴 리가. 난 그저 임무를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습격 사건을 일으키면 천사의 신용은 땅에 떨어지겠지. 자라엘 님에 대한 신앙은 오히려 멀어져 버릴 것이다.

더 머리를 써 봐, 아이슈엘! 싸우고 협박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아이슈엘


뭐, 뭐라고ㅡ!

다, 당신의 말은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 좀 더 알기 쉽게 말하라고!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당황하는 듯이 말하는 아이슈엘.

그것은 진심으로 "어려워서 이해할 수 없다"라는 표정이었다. "제대로 가르쳐줘"라고 간청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슈미엘


말이 통하지 않네... 자라엘님은 왜 이런 놈을 이 임무에 맡기셨는지.

천사를 숭상하는 이자리오교도들은 많다. 더 이지적으로 종교의 방향을 바꾸게 하는 방법도 있을 텐데.



이사무


슈미엘의 지적은, 니네를 부정하려는 거야?



슈미엘


트, 틀려... 그런 게 아냐!

우리 천사는 인간들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을 관리하는 거야!



이사무


그렇다면...!



아이슈엘


주저리주저리 말도 많아! 천사의 위광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우리들의 임무일 텐데!

압도적인 힘! 나약한 놈들은, 본능적으로 강한 자들을 따르는 거라고!



니네


역시... 천사의 본연의 방향은, 저희 인간의 행복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군요.



슈미엘


아니라고!! 우리는.. 인간을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슈엘! 역시 네놈의 방식은 틀렸어!

아까 인간들에게서 부딪쳤던 말을 생각해봐! 그런 걸로 우리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아이슈엘


항! 그런 거 알게 뭐야! 힘이야말로 정의와 통제다!



이사무


그렇지 않아. 그런 방법은, 내가 인정하지 않아!



하쿠마


아아! 이사무와 함께 나도 같이 싸운다!



엑스칼리버


마스터의 앞길을 막는다면, 천사라 할지라도 내 칼날로 배어주마!



오르토


음! 도사가 있는 한, 네놈들의 뜻대로 되지 않을 테니 말이네!



묠니르


우와ㅡ! 묠니르 멋져! 그렇게 만드는 갭도 은근 귀엽네ㅡ.



오르토


느아, 칭찬은 됐으니까 방해하지 마라! 이 바보 망치!



묠니르 때문에 조금 깨는 잡담이 있었지만, 도사들의 모습은 니네에게는 무척 든든해 보였다.



가브


이사무 씨.. 세계를 구하는 구세의 도사. 역시 당신이야말로..



아이슈엘


항! 네놈들, 아까 나에게 대패했으면서.

이번에야말로, 숨통을 끊어주마...



쌍검을 겨누는 아이슈엘. 그의 눈에는 진심이 담긴 살기가 깃들어 있다.



슈미엘


아이슈엘! 그만해! 자라엘님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 일단 여기는 물러선다!



아이슈엘


명령하지마! 여기서 이 녀석들에게 피의 축제를 내려주겠어!



슈미엘


큿.. 할 수 없나.



슈미엘은 활을 꺼내, 세게 튕겼다.

비이이이이이 하는 팽팽한 소리가 울린다.



아이슈엘


뭣.... 모, 몸이 안 움직여... 슈미엘, 네놈...!



아무래도 슈미엘의 속박 마법 같다.

슈미엘은 아이슈엘을 붙잡고, 날개를 폈다.



이사무


슈미엘! 넌... 인간을 좋아하는구나.



슈미엘


아아. 하지만 사람은 약하다. 그 점은 아이슈엘과 같은 의견이다. 그 때문에 천사가 인간을 관리해야 하는 거지.

게다가 전에도 말했잖아. 인간은 악마의 속삭임이나, 자신의 욕심에 쉽게 지고, 타락해버려.

그런 일들을 바꾸기 위해 우리 천사들은 행동하고 있다. 나의 정의는 거기에 있다. 기억해둬.



이사무


응. 나, 역시 그런 슈미엘이, 좋아.



슈미엘


...뭔...!



오르토


또 도사의 난봉이 시작되었군.



하쿠마


너! 또 가볍게 그런 말 하지 말라고!



엑스컬리버


마스터! 마스터의 첫 번째는 제가 아닌가요!



여느 때와 같은 시끌벅적한 주고받기가 다시 시작된다.



슈미엘


이런이런. 후후. 인간은 정말 어리석구나.



입꼬리를 살짝 풀면서, 슈미엘은 이번에야말로 날개를 펴고, 아이슈엘과 날아가버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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