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무


몰아붙였어, 레마이어스!



묠니르


끝장이다!



레마이어스


크크크. 내가 네놈들을 만만하게 보고 있었던 모양이군.

혹은, 분노가 본래 이상의 힘을 끌어냈을지도 모르지.



가브


레마이어스 씨...



이사무


자, 가브에게 사과해! 가브의 순수한 마음을 망가뜨린 것을 사과하라고!



가브


이사무 씨...



레마이어스


흥, 남을 위해 그 정도로... 도사라더니 참으로 기특하군.



레마이어스가 확 하고 일어선다. 다시 경계 태세를 취하는 일동.



하쿠마


조심해, 또 어떤 비장의 카드를 숨기고 있을지도 몰라!



엑스칼리버


마스터, 물러서주십시오! 제가 숨통을 끊겠습니다!



레마이어스


흥, 더 이상 싸울 힘 따윈 남아 있지 않아.







레마이어스 


애송이...



가브


레마이어스 씨...



레마이어스


...그 달콤함이 결국 네놈을 죽인다. 더욱 강해져라. 그리고, 자신에게 솔직해져라.



그렇게 말하고는 레마이어스는, 최후의 힘을 다해, 어둠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하쿠마


뭐, 뭐야 저건!



오르토


안돼! 전이계의 게이트일세! 도망가는 게다!



레마이어스는 쓰러지는 듯이, 소용돌이에 몸을 맡긴다.



이사무


기다려!



가브


레머이어스 씨!



레마이어스와 소용돌이에 일동은 달려들지만, 한 순간, 미치지 못한다.

소용돌이는 레마이어스를 감싸고, 곧 사라져버린다. 그 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가브


우우...! 레마이어스, 씨...!



가브의 흐느끼는 울음이, 도서관 안에 울려펴졌다.



...

......







니네


...그러셨습니까. 그건 고통스러운 결과가 되어버렸군요.



일동은 대성당으로 돌아가, 니네와 노체에게 일의 전말을 보고했다.

이스트 교회 도서관의 사서가 하시살람 일족이었다. 이는 성도를 다스리는 이자리오교로서 뼈아픈 사태다.

그러나 니네는 먼저, 레마이어스에게 속고 있었던 가브를 위로했다.



니네


가브. 당신은 슬픈 일을 겪게 되었군요.

하지만 범인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브


아뇨, 저에게는 분에 넘치는 말씀입니다.

보조 사제인 제가 이렇게 교황님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니.



가장 동경해오던 대상인 교황을 앞에 두고도, 가브의 얼굴은 어둡다. 니네는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가브를 바라본다.



니네


가브. 이번 건으로 당신은 공적을 세웠지요. 그에 알맞는 승진과 합당한 직책을 부여하겠습니다.



가브


엣!



이사무


해냈네, 가브! 꿈에 크게 가까워진 거잖아!



하쿠마


확실히, 견습 수행승으로 두기에는 아까운 놈이니까 말야.



묠니르


여기서는 통 크게, 기대할게, 꼬맹이!



가브


아니, 잠시만요!



노체


너는 보조 사제였나? 그럼 사제 이상은 확실하겠군.



엑스칼리버


마스터의 도움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가브.



가브


아, 엑스 씨가 제대로 이름을 기억해줬다...

라는 것 보다!



오르토


뭬냐? 뭔가 생각하는 바가 있는게냐?



니네


들어보겠습니다. 뭐든지 말해주세요, 가브.



가브


네, 교황님...

출세와 더불어 새로운 직책에 대한 것은, 정말 감사한 말씀입니다. 본래라면 당연히 승낙하였겠지만...

저는, 이번 일을 통해서 새로운 꿈을 찾았습니다. 앞으로는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싶습니다!



묠니르


출세를 거절해버린다니 아까ㅡ워!

하지만, 다른 하고싶은 게 생긴 거네!



이사무


가브, 그 새로운 꿈이라는 건?



가브


이사무 씨들과 함꼐, 여행하는 거예요!



이사무


에, 그게 꿈인 거야, 가브?



가브


저는 줄곧, 이야기 속의 모험활극을 정말 좋아했지요.

이자리오교에 대한 신앙만큼이나, 모험을 동경해왔어요.

이사무 씨가 각성을 시켜 주셨을 때 깨달았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모험이라는 걸!


...그리고, 레마이어스 씨도 말하셨으니까요. 자신에게 솔직해지라고.

레마이어스 씨가 말하셨듯이 저는 미숙하고 유약해요. 그런 저를 바꾸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게다가ㅡ  레마이어스 씨를 구해드리고도 싶고요. 그 분은 분명 하시살람의 주박에 걸려 있으실거예요.



이사무


가브...



이사무는 가브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진지한지 묻는다.] <<<


[바로 환영해준다.]



자신을 바꾸고 싶다, 모험을 하고 싶다, 레마이어스를 구하고 싶다...

가브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가벼운 생각으로 어떻게든 해낼 싸움이 아니다.



이사무


험난한 여행이 될거야. 앞으로도 점점 강한 적이 나타날 거고, 우리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할 거야.

그리고 우리가 지면, 세상이 끝나.

가브, 너에게 그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어?



가브


있어요...! 이자리오의 가르침.. 원신왕에게 맹세하고!



진지한, 강한 각오를 띈 가브의 표정. 그것을 확인하고, 이사무는 미소지었다.



이사무


알겠어. 이제부터 너는 우리의 동료야. 괜찮이, 모두!



엑스칼리버


마스터가 인정하셨다면, 이견이 있을 리 없습니다.



하쿠마


이번에, 범인에게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가브 덕분이야. 의지가 되겠지.



오르토


네놈들은 하나같이 근육뇌니까 말이네ㅡ. 이 몸 이외의 두뇌파가 늘어나는 것은 대환영일세!



가브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 열심히 공부할테니,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가브가 새로운 파티 멤버로 영입되었다.



니네


여러분이라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괜찮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을 축복하겠습니다.

그럼, 노체. 천사를 따르는 자와 원신왕 밑에서 평등을 노래하는 자. 갈라져버린 이자리오교도 행선지를 결정할 때가 된 것 같군요,

힘을... 빌려주시겠습니까?



노체


읏...! 네, 목숨을 바쳐서라도, 교황예하.



젊은 교황과 경험 많은 전사. 상반된 교리의 사람들이 함께 걸어갈 시작이,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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