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중인 마법사. 예전에 친한 친구가 악마에게 죽임을 당해

그의 지팡이를 이어받아 자신도 마법사가 되기로 맹세했다.

육체파인 작시아는 그다지 마법의 재능이 없고, 베테랑 마법사의 제자가 된다 해도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은 초급 마법뿐.

보람없는 자신을 자책하면서도 쾌활하게 오늘도 수업에 몰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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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폭풍이었다, 먹구름에 이은 폭우로 인해 주위는 몹시 어둡다.


하쿠마

어이! 저기 오두막이 있는데!


급한 대로 뛰어들어서, 폭풍우 소리에 지워지지 않도록, 몇 번이고 크게 문을 두드리고, 누구 없느냐고 소리쳐 부른다.


하쿠마

어ㅡㅡ이! 아무도 없냐!!


???

시끄러ㅡㅡ엇!! 누구냐!!


폭풍우에도 지지 않을 것 같은 기세로 뛰쳐나온 남자에게 두 사람은 맥이 빠진다.

이러저러하니, 비를 피할 수 없을까 하고 부탁한다.


???

응? 폭풍우라고...? 오오, 그러고 보니 확실히 엄청난 폭풍우군! 어서 들어와라!




이사무

저, 저기...?

이 집 안은, 굉장히 조용하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난리였는데.

뭔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


작시아

오, 그건 스승님, 그러니까 나의 할아버지가 친 결계의 힘이다. 어떤 폭풍우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강한 수호의 마력이 작용하고 있지.

뭐, 그 덕분에 너희들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폭퐁우가 몰아치는 줄은 전혀 몰랐지만 말야! 하하하하하!


남자는 두 사람에게 수건을 던져주고서 자리에 앉히고, 제법 익숙한 솜씨로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서로 자기소개를 했다.


작시아

나는 작시아. 일류 마법사를 목표로, 할아버지의 제자가 되어 매일 수행하고 있지...

몇 년 걸려서 겨우 초급 마법을 습득한 정도지만 말야! 아무래도 나에게는 마법의 재능이 없는 것 같단 말야! 하하하하핫!


하쿠마

(그건 왠지 모르게 어떤 느낌인지 알겠는데...)


작시아

하지만 나는... 설령 어떤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어떻게든 마법사가 되지 않으면 안되서...


이사무

어떻게든, 이라니... 무슨 이유길래?


작시아는 눈을 감고, 침묵한다.

그러고서, 지금까지의 호쾌한 미소가 거짓이었던 마냥, 그림자가 드리워진 표정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작시아

나에게는 구스틴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그 녀석은 정말 우수한 마법사였지.

하지만 그 녀석은... 악마의 공격으로부터 이 지팡이로 나를 보호하고 죽었다.

그러니까 이 같은 지팡이를 사용해서, 나도 그 녀석처럼 마법을 부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지팡이와 함꼐, 그 아이와 똑같이 마법을 써서, 그 악마를 쓰러트리고...

... 구스틴의 한을 풀어주는 거야.


이사무

그런... 일이구나... 미안, 괴로운 걸 물어보았네...


작시아

아냐 괜잖아, 오히려 내 쪽이 떠들어버렸으니까. 

오늘은 할아버지가 동아오지 않는 날이고, 괜찮다면 나갈 수 있을 때까지 편히 있으라고! 자, 사양하지 말고!


다시 호쾌하게 웃으며, 작시아가 안쪽 선반에서 달콤한 과자를 가져왔다. 일행은 작시아의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