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뤼미에르


오즈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촬영한 영화로 유명하지만


오즈 영화는 서너편 밖에 보지 않아서 그런지 다다미 쇼트 제외하면 '이건 오즈다'하고 와닿는 순간들은 별로 없었음


그렇지만 영화 자체는 허우샤오셴 전작들과는 이질적으로 느껴졌음


이전작인 밀레니엄 맘보를 본 직후라 더욱 그랬고



청춘 3부작이나 근현대사 3부작이 역사와 시간 속에서 풍파를 겪는 개인들을 다루다가


이국의 일상을 조망하게 되었으니 공기부터 다른 건 당연하지만


카페 뤼미에르는 근본적으로 시간의 지속 자체를 조망하고자 하는 시도처럼 보였음


여자의 고민, 남자의 미묘한 감정선, 장웬예라는 역사적인 소재 보다는 그 모든걸 둘러싼 순간 그 자체를 포착하려는 느낌


감독 본인도 인터뷰에서 직접적으로 오즈에 대한 오마주보다는 그 시기 도쿄의 일상을 기록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