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첫번 째 기억은 싸늘하게 식어가는 어린 소녀의 손을 붙잡고 울고 있던 것이였다.


여자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 나는 눈물만 흘리면서 임종을 지켰다. 어째서 가슴이 찢어질꺼 같은지 알지 못한채.


" 오빠 괜찮아? 멋있는 기사의 모습이 아닌데 "


직전까지 공포에 질렸던 얼굴이 나를 보고 억지로 웃는 표정을 짓는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더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언제나 정직하고, 사람을 돕고, 반짝이는...동화속에 나오는 기사 "


어떠한 역경에도 선함을 믿는


" 힘들어서...서로 싸울...때...명예...롭..."


그렇게 소녀는 웃는 표정으로 숨을 거뒀다. 내 심장 소리가 귀에 들리고 있을 때 뒤에서 어깨에 손을 얹는게 느껴졌다.


뒤돌아보니 늙은 남성이 슬픈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그게 뭐죠? "


" 어린 양을 위해서 기도하는거지 "


" 기도가 뭐죠? "


내 말을 듣고는 남성은 눈물을 흘렸다. 자신이 너무나도 나약한게 죄라고. 그는 내가 기억을 잃었던 것을 알아차렸던거 같다.


몇달 동안의 재활 동안 그는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지구에서의 상식과 당시 있었던 사건인 피의 일주일 사건에 대한 이야기...소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는 고아원에 봉사활동을 자주다니는 학생이였고, 소녀는 나를 잘 따랐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피의 일주일 사건이 일어났을 때 고아원으로 달려와서 기사 행새를 하며 아이들을 안심시켰다는 것을 매우 자랑했다고 한다.


실제로 위협이 왔을 때 도망친 가짜 기사를 말이다.


정확히는 도망치다가 다시 돌아와 주변의 의자를 집고 싸웠다고 한다. 그 누구도 나를 탓하지는 않았다. 실제로 이 이야기를 하는 그 조차 신앙과 도덕을 내팽겨치고 도망쳤으니까.


소녀는 내가 했던 말을 믿고 기사가 모두를 구해줄꺼라며 울고있는 아이들을 다독였다고 한다. 기사는 왔었다. 너무나도 늦게.


그는 이제 신부를 그만두고, 거리에서 일자리를 찾아본다고 했다. 다시 신부 짓을 하기에는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할 수 가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버릴려는 십자가는 내가 받았다. 천국에 있는 소녀를 위해서 기도해줄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나는 그 날 부터 소녀를 위해서 신을 믿었다.


그리고 나는 그날 기사가 되었다. 내가 소녀에게 했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서.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소녀를 위해서 동화속 기사가 되면 더이상 아프지 않을꺼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