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설정은 구원자 CYOA의 성전 엔딩 이후가 항상 이렇게 확정된다는건 아니고

구원자CYOA의 성전 엔딩에서 강제계약으로 이어지는 세계에 일어났던 일을 다루는거야

평행 세계는 무한할 수 있으니까

구원자CYOA를 할때 이설정을 신경쓰지 않아도 상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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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재앙이었다.

대지를 흔드는 지진이자 모든 것을 바스라트리는 폭풍이었고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해일이며 세계를 끝낼 종말이자 재해였다.


허나 그것은 갑작스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것의 존재는 모두가 알고 있었고 

그것을 방치한다면 언젠가 몸집을 키워 세상을 집어삼킬 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회라면 충분히 주어졌다고 할 수있었으나 그 누구도 알려고 하지 않았고

힘을 합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연합이라는 이름의 원정군은 그저 출정했다는 명분을 위해서 존재할 뿐인 

허울뿐인 병사들이었고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그것을 막고자 편성되지 못했다.


대전쟁의 여파로 서로에 대한 의심이 너무나 깊어진 탓이었을까.

3개의 나라 제국, 성국, 연합왕국은 서로를 믿지 못했고 공공의 적이 존재함에도

다른 이에게 그것을 떠넘긴 끝에 용사파티라는 소수의 초인들에게 모든 짐을 짊어지게 했다.


혼자서 500의 병사를 상대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던 소드마스터의 경지, 

그와 유사한 지평에 서있는 5명이 모인 초인의 집단은 

한 나라의 군대에 필적할 수준의 무력이라 할 수 있으면서도

그것이 정면에서 군대를 이길 수 있다는 소리는 아니었다.


하물며 3개의 나라가 모든 것을 동원하여 진정한 의미의 연합을 이룬다면

그 군세에 대적할 수 있을 리가 없었고, 그것은 아직 필멸자였던 마왕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나 역사에 만약이란 존재하지 않듯이 일어나지 않은 가능성을 바라보며 희망한다 해도

그 무엇도 바뀌지 않을 뿐이었다.


최후의 용사파티는 패배했고, 필멸자에 불과하던 마왕은 한계를 넘어 신에 영역에 도달해

막을 수 없는 종말이 되어 대륙을 향해 칼날을 들이밀었다.


모든 수단이 사라저서 자신들의 끝을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남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런 필멸자들의 앞에 신이 직접 강림했다.


있을 리가 없는 기적이 일어나 필멸자들의 마지막 희망이자 구원이 되어 

신격을 갖춘 악에게 대적하여 동등한 힘으로 재앙을 막아서서 세상은 구원받았다.


하지만 두 신의 싸움은 세계의 적지 않은 상흔을 남겨 모든 게 부서지고 모든게 바뀌었다.


전투의 여파로 대륙의 곳곳은 갈가리 찢겨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었고 마족의 나라는 소멸하며

제국은 영토의 절반을 잃었고, 연합왕국을 이루던 몇몇 종족은 멸종에 이르렀고

신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기약 없는 수면에 들어가게 되며 세상의 균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가장 처음 움직임을 보인 것은 성국이었다.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극히 일부의 성인이나 천사뿐이었기에 신의 뜻을 멋대로 곡해하여

신이 아닌 권력을 신앙하던 광신자들과, 신을 마주하며 성국의 부패를 깨닫고 올바른 신앙을 추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대립하며

교단은 둘로 쪼개져 성전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


그 다음 움직인 것은 연합왕국이었다.

하나의 연합으로써 존재하고 있었으나 늘 서로를 견제하며 조금이라도 더 권력을 갈망하며 경쟁하던 이들이

전쟁의 여파로 자리를 차지하던 자들이 사라진 공백을 놓칠 리가 없었고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기 시작했다.


그러한 혼란 속에  마왕군의 잔당들이 합세하며 온 대륙은 전란에 휩싸였고 

세상을 불태우고자 했던 마왕의 목적은 비로소 마왕의 죽음으로써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