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마법학교] 동아리를 둘러보는 이야기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에요.

왜냐하면...



마법학교에 와서 제가 대신 동아리를 둘러보는 거죠!

저는 셀리아! 연구소에서 생물 연구하는 사람이에요!


오늘은 교장님이 일이 생겨서 대신 둘러볼 거에요!

오늘은 1115년 12월 24일! 축복의 주간이라 저도 휴가를 냈거든요!




한편...


"(공용어 욕설)..."


나는 루티아나 칼리스필렌.

마법학교의 교장. 

지금은 엘리오트 센트럴 스타디움에 있다.


왜냐고?


'교장님의 멋진 모습이 담긴 클립을 자주 봤습니다.
그리하여 이번 기회로 축복절 기념으로 현역 1군 선수들과 교장님의 모의 결투 행사를 열려고 합니다.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합니다.'


가뜩이나 재수없는 날인데...


'그럼 지금부터 축복절 기념 행사의 메인! '마룡' 토벌전을 시작~!!!! 하겠습니다!!!'


잠깐.

여긴 학교가 아니잖아.

상대는 애들도 아니고...


"그럼 빨리 끝내지 뭐."

루티아나에게서 알 수 없는 기운이 흘러나오더니, 이내 그녀의 손에 무언가 쥐어졌다.




게임부 부실 '플레이베이스'에 들어가니 다들 놀랐어요.

아무래도 졸업생이 이런 날에 방문하는 건 예상하지 못했겠죠.


저도 이제 유명인사네요!


다들 홀로테이블에서 TRPG를 하고 있는 게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참가해보기로 했죠!


"이번 세션에서 GM(Game Master)를 맡게 된 타티아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룰은 '정령왕의 부름'이며, 시작하기에 앞서 캐릭터를 설정하겠습니다."


"자 그럼... 선배님 먼저 d20 굴려서 종족 정해주세요."

'3'


"선배님 종족은 수인이네요."


수인이 걸렸네요.

엘프가 걸렸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원래 처음 이런 억까를 당하면 분명 다음 주사위는 좋을 거에요.


"혹시 수인은 어떤 종류로 가능해?"

"환수 계열만 아니면 뭐든 돼요."


"음... 그러면 '도마뱀 수인'으로 정할게요!"




"그럼 능력치 정하겠습니다.

주사위 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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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8/10

지능 8/10

민첩 6/10

마력 6/10

운 1/10

신앙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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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이건 누가봐도...

교장님께 미안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다이스 갓께서 컨셉을 잡으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어서 흑발 적안의 도마뱀 수인 마법사가 되었어요.

물리 기술도 쓸 줄 아는 마법사죠.


플레이를 하는데 GM 친구가 많이 도와줘서 재밌게 했어요.

마지막에 이 플레이를 영상화해도 되냐고 하길래 동의했어요.


다들 찬성해서 영상을 제작하겠다는데... 기대돼요!


같이 플레이할 때 옆에는 뿔이 빛나는 작은 친구도 있었어요. 

영상화에 대해 물을 때 가장 열렬히 찬성한 게 기억나요.


좀 무기력한 날개달린 친구도 함께 있었어요.

원래 GM을 자주 하던 친구에 실력도 뛰어나다 해서 나중에 같이 해보고 싶네요!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다른 친구가 플레이하던 여우 수인과의 담화라던가...


온갖 장신구를 이용해서 힘,지능,민첩,마력을 전부 10으로 올려서 무쌍을 찍다가

운이 너무 낮아서 판정할 때마다 죽을 뻔한 적도 많았어요.

그 여우 수인 캐릭터가 많이 도와줬죠.


이렇게 보니 진짜로 교장님이랑 닮았네요.

저나 교장님이나 운이 기가 막히게 없으면서도 있어서요.




이번에는 지하에 있는 '아지트'에요.


바쁜 버튼 소리와 전자음, 네온 장식이 이쁘지만 

눈 건강에는 좋지 못한 느낌이에요.


마침 한 푸른 머리의 학생이 열심히 리듬 게임을 하는 장면이 보이네요.

그 친구 주변에 둘러진 오디오 스펙트럼을 연상시키는 고리를 보아 정령인 것 같네요.

멋지네요!


곧이어 풀 콤보를 보여준 뒤, 갑자기 "떠올랐다!" 라면서 사라졌어요.

대기 카드가 없어서 다행히 제가 한 판 할 수 있겠네요.


호기롭게 어려운 곡을 골랐는데...

노트가 보이지만 손이 짧아서 윗 노트를 놓치면서 플레이 했어요.

그 결과 최고 판정인 PERFECT 1242 MISS 750로 겨우 B를 받고 클리어했네요.


다음 게임은... 투영 공간을 이용한 게임이에요.

바로 아이돌 컨셉으로 플레이하는 거죠.


플레이가 시작되면 미리 커스텀했던 모습의 의상으로 투영되죠.

저는 아쉽게도 다리를 움직일려고 하면 마법을 써야 하고, 한동안 몸을 못 움직여서 힘들어요.


오늘 사니아 없이 혼자 오느라 고생했는데...

여기서 그러면 진짜로 동생에게 민폐를 끼칠 것 같아서...


댄스는 됐고,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어요.


역시나 고득점은 어렵지만 가창력으로 겨우 A를 받았네요.

저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나중에 교장님도 데려와야겠어요.

최근에 리아가 추천해준 게임도 플레이해보려 했는데... 시간이 다 되었네요!


그럼 이만!



+



세션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 어느 한 수인 남자애가 묻더라고요.

'저를 모티브로 한 보스'를 만들고 싶은데 괜찮냐고요.


수락했었는데... 어떻게 나올까요?



+



"수고 많았어! 루티~!"


물병을 건내주는 산타복의... 리아.

행사에 참가하는 나를 보조하기 위해 같이 왔다.


"고마워."

"그나저나 안 추워? 그거 안에는..."

"어차피 겉에 입은 옷이 있어서 안 추워."
"무엇보다 나는 추운 곳에서 태어났는 걸?"

"태어난 게 아니라 깨어난 거겠지."


"어쨌든!"


우리 둘은 행사장을 나와 미리 준비되어 있던 차를 타고 섬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거리의 분위기는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붉기도 하고 초록색이 있기도 하며, 조명이 더 많다.


눈이 내리는 광경은 썩 편안하진 않다.

축제는 좋고 눈도 좋지만 이 날은 좋지 않다.


"역시... 이 날은 너에겐 그렇게 좋지 남지는 않았지."

"그래. 그래도... 축제 분위기를 망칠 생각은 없어."

"돌아가면 일단 축제 관련 업무부터..."

휴대폰을 킨 나는 구독해뒀던 채널에서 알림이 온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영상은...




사실 TRPG를 잘 몰?루...

그래서 대충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