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릎까지 차오른 해골더미와 진흙 뻘밭 속에 홀로 선 채 폐 한가득 겨자 가스를 들이마셨다.


나는 내 두 형이 죽어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


나는 성스러운 전쟁들과 함께 몸을 뉘었고, 가을의 낙진과 교접했다.


나는 난민들을 위해 참호를 팠다. 나는 절대 녹지 않는 땅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숙청하고 대중을 굶겨 광신 속으로 몰아넣었다.


아이였던 그림자가, 벽돌 구조물의 그을음이 되어버린 것을 보았다. 정글을 가득 채운 해골들의 집을 보고 말았단 말이다.



죄 없는 이들이, 무고한 이들이, 짓밟히고, 피 흘리고, 독가스를 마시고, 굶어 죽고, 구타당하고, 살해되고, 노예가 되어갈 걸세! 이게 그 다음 백 년이야!


놈들이 우릴 잡아먹을 거야!! 우리 모두를 돼지로 삼고 우리 갈빗대 사이로 그 주둥이를 쑤셔넣어 우리 심장을 뜯어먹을 거라고!!


20세기 딱 100년만 해도 제1차 세계대전, 광란의 20년대, 대숙청, 제2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원폭 투하, 중동 전쟁, 베트남 전쟁, 킬링 필드까지 하나하나 어마어마한 사건들이 일어났는데,


실역사는 고사하고 대체역사도 다루는 쵸아가 없다는게 너무나도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