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래. 나야! 프리즈모 디 위시마스터!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희들에게 사전 설명이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이렇게 설명해주려고 해.

할 이야기가 많으니, 바로 시작하ㅈ..."


"잠깐, 이건...이건 내가 설명하도록 하지, 이 세계의 역사를 내가 겪었고, 무엇보다 난 고고학자니까, 고고학자가 역사 수업에 빠져서 쓰나."

타임룸의 구석에서, 중년쯤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타난다.

그의 모습과 달리, 말투에서는 억겁의 시간의 연륜이 베어난다. 

그의 머리는 중년과는 어울리지 않는, 앞머리의 일부만 흰색인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당신이 그의 머리를 신기한다는 듯이 쳐다보자, 그는 흠칫 놀라며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래! 무엇보다 궁금증이 많은 것이 자네겠지."

".......그리고, 그냥 해주는 이야기가 아닐세. 

이 이야기를 그 세계에서 '배티'라는 여자와 마셀린이라는 뱀파이어게 전해주게. 그것이 이 역사 수업의 수강료야."



그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자네에게 설명할 이야기는 전부 내가 겪었던 이야기이자, 눈앞에 보이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라네."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의 눈은 아직 그때의 과거에 머무는 듯, 억겁의 시간을 훑고 있었다.


"그럼....어디서부터 시작하지? 그래, 내 이야기부터 시작하세."

"......그때는, 그러니까 내가 "정상"(손가락으로 따옴표를 그리며 말했다.)이었을 때는,

모든 것이 완벽했었지, 지금 자네가 사는 곳과 그다지 다를게 없었어.

거리로 나가면 자동차가 지나가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비행기가 날아가며, TV에선 우리 모두가 좋아하던 'cheers!'가 방영했지."


그의 정신은 이미 그 추억에 빠져 그 쇼를 보고 있었다.


"정말 완벽했는데!, 내 자랑은 아니지만, 그때는 정말 모든 것이 완벽했다네.


나는 세기의 발견으로 순식간에 저명한 고고학자가 되었고,(엔카리디언이라고 들어봤나 몰라)

그 때는 조수였던, 내 사랑, 배티와 이어졌지.

정말로 세계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어!" 


그의 눈에 어두움이 드리웠다.


".......하지만 여느 이야기가 그렇듯, 모든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네. 그때가....아마, 나와 배티가 결혼하고, 세계를 유랑하며 여러 유물들을 연구하던 때일 걸세, 그때 나는 한 왕관을 조사하고 있었는데, 그래, 그 왕관이 문제였어."



그의 얼굴에는 점점 그림자가 드리워, 마치 실제로 고통을 느끼는 듯이 괴로워하고 있었다.

"사실....나도, 그녀도, 그리고 세계도 짐작하고 있었다네. 적국과의 살벌한 분위기, 도시를 떠나는 정치인들, 맙소사, 그때 눈치챘어야 했어.

단지 모두가, 끔찍한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눈을 돌리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네.

하늘에서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엄청나게 빠른 무언가가 하늘을 꿰뚫었네.

그것이 지나간 자리에는, 초록색의, 아주 끔찍한 초록색의 거대한 버섯만이 피어오를 뿐이었어. 

버섯 전쟁이 발발했다

인류의 찬란한 여명기가 끝나고, 오로지 파괴와 절망만 남았지!

그때 차라리 폭탄에 죽었어야 했는데. 그때쯤에....."


그는 그의 감정을 간신히 진정 시키며 말을 이어간다.


"그때쯤에..나는....배티와 떨어진 상태였어.


나는 그 왕관, 그래 항상 그 왕관이었지,


그 왕관의 연구에 미쳐있었는데, 신에게 맹새하고!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였다네."


마치 변명하듯, 신이 모든 것이 괜찮다고 용서해주길 바라듯이, 그는 절박하게 설명한다.


"그 저주스러운 왕관이, 내 인생을 망쳤다네!


그 왕관은, 악마의 입술처럼 달콤하면서도, 천사의 속삭임 같이 모든 근심을 잊게 해주었지.

나는 그때의 내가 망가져 가는 걸 알면서도, 왕관을 쓰는걸 멈출수 없었어.

왕관은 나에게 마법적 지식과 영생을 약속했고, 내 과거를 지웠으며, 위대한 학자로 만들어 주겠다며 날 유혹했다."


지금 그의 허리춤에 있는 왕관을 말하는 것 같다.


"하아..........그래, 그 시간동안, 미쳐버린 나를 감당하지 못하는 배티는 날 떠났고, 버섯 전쟁이 일어났다."

이 부분을 빠르게 넘기기 위함인지, 그는 말을 얼버무리며 말한다.


"그냥, 그때 죽었어야 했어.


그 왕관은 나를 살렸고, 나는 인류가 사라진 세계에 남았네.


살아남은 인류들이 치열하게 싸우는 걸 봤어, 

일단, 인류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은 많은 재앙을 낳았지.


첫째, 살아남더라도, 전 세계에 퍼진 방사능의 영향으로 죽어가거나, '우저'로 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


둘째, 방사능이 인간에게만 영향을 줄거라 생각한 것은 아닐걸세, 온갖 돌연변이 괴물들이 인류를 위협했지.


셋째, 아까 '우저'라고 불렀던거 기억하나? 성실한 학생이었으면 좋겠다만. 그 '우저'는 버섯구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인간들이 

끔찍하게 변해버린 괴물이지. 자네의 세계의 좀비를 떠올리면 되려나.


그 절망이 절망을 덮고, 좌절을 넘으면 더 심한 좌절이 있는 시대에서, 나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생존해 있었다네.

왕관은 나를 괴물로부터 지켜줬지만, 나 자신을 찬찬히 잃어가게 했지.

그때, 그 아이를 만났어, 마셀린, 내 딸."

그의 얼굴이 조금이나마 밝아진다.


"크흠, 내 말은, 정말로 내 딸이라는 건 아니고.


내가 그 도시에서 만난 한 아이라네, 영문을 모를 이유로 혼자 떠돌고 있었는데, 은연중에 뱀파이어라는 걸 알겠더구나.

그 아이는 마음이 굉장히 여려서, 자신의 힘을 사용하길 거부했다네.

그때 내가 그 아이에게 곰인형 하나를 주었는데, 그게 마음이 들었는지 햄보라고 이름 붙이고 낡을때까지 줄곧 들고 다니더구나."


"하지만 정말 착해서, 남들 걱정을 줄곧 잘하는 아이였지.


허허, 그 아이 덕에, 나도 정말 위험할때가 아니면 왕관을 쓰지 않았고.

그 지옥 속에서도, 희망이 피어났다네. ............그 날은, 특별히 더 추운 겨울이었는데, 우리는 골목을 지나고 있었어.

그때, 갑자기 우저들이 쏟아졌고,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네.


딱 한번, 딱 한번만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다시한번 왕관을 썼는데, 그게 모든걸 바꿨어.

그 아이 덕에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나는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니었네.

나는 왕관을 이기지 못했어.

정신이 자주 바뀌고, 기억이 끊겼지.

내가 그 아이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만이 머리를 맴돌았어.


그 아이만은,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을 순 없었어.

맨정신이 돌아왔을때, 나는 언제부턴가 어렷품이 짐작하고 있던 그 아이의 진짜 아빠를 소환했어.

왕관이 유일하게 도움이 되더군.

그 아이의 아빠는 초월적인 악마였다는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

그에게 마셀린이 다 클 때까지 그녀를 떠날 수 없게하는 속박을 걸고,

나는 그 아이에게서 도망쳐왔네.


그 아이가 받았을 상처를.....나는 짐작도 할 수 없어.


왕관이 있으니 상관없었어.

어차피 죽지도 못하고, 과거도 사라져가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그 멸망의 도시에서, 나는 광기에게 몸을 맞겼어.


영겁의 시간이 지났지.

그때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광기 속에서 느끼고는 있었다네.

인류의 모든 문명이 세월에 자취를 감추고, 폐허만 남았어.

어느 문명은 다시 중세 쯔음에 마법과 모험의 시대로 돌아갔으며,

원소 정령들이 활동을 재개하고, 마법사들이 나타나고, 온갖 신비로운 생물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어!

캔디 왕국, 불꽃 왕국, 아마 그때쯤에 저 분홍 대가리가 환장하는 '핀'과 '제이크'가 나타났을거야."

"그때의 나는 얼음 대왕이라고 불렸지 아마?"

"그래, 그제서야 자네가 알던 '핀과 제이크'의 세계, 

우랜드가 탄생한거야."

그가 허탈한 듯 웃으며 말한다.

"그래, 이게 다 일세.

자네는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라네.

나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려서, 더는 돌아갈 수 없어.

자네의 여정에 행운을 빌도록 하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사이먼은 왕관을 쓰고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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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해버렸다.

오늘 집에 10시에 들어왔다고, 좀 봐줘.


일단 위에 있는 저 부산물은,

내 미약하디 미약한 필력으로

사이먼의 문학체를 담으려던 노력이야.


일단 이게 세계에 대한 정리와 흔히 얼음대왕으로 알려진

사이먼 페트리코프의 이야기를 정리한 거야.

앞으로 설정글을 계속 쓰게 된다면, 이렇게 한 인물과 한 설정을 묶어서 설명하고 싶음.


어쨌든 올리긴 올렸잖아 한잔해~

ㅌ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