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설정글을 보고 오시면 이해가 편합니다.



"안 돼."


"왜!"
"나 멀쩡하다니까 그러네!"


*휘익!*

*탁!*


"히야악!"


"퍽이나 멀쩡하겠다!"
"한 주는 그 상태이니까 일할 생각 말고 누워나 있어!"

"으으으..."


이게 뭔 상황일까요...

안녕하세요. 셀리아에요. 


이곳은 교장실, 어제 견학이 끝나고 하루가 지났는데...

둘이서 유치하게 싸우고 있네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교장님의 꼬리 3개가 탈피된 상태에서는 

우리가 아는 교장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엄청 허약해져요.


무려 화장실까지 걸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생각해보세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몇백살 먹은 어른이 기저귀를 차고 있는 흑발적안 150.7cm의 병약 미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누가 어른이라고 믿겠냐고요!

물론 어른이 맞지만... 어른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어려보인다는 거죠.


"싫어!"


"너 자꾸 그러면 어제처럼..."

"잠깐..."


그래서요?

이사장님이 미친 아이디어를 냈어요.




"자, 어서 입어."


"..."

카드 게임으로 승부를 냈어요.

진 사람은 오늘 이긴 사람이 하라는 대로 따르기.


그리고... 어지간한 게임은 다하는 이사장님과 

많이 해본 적이 없는 교장님의 승부는 당연히 이사장님의 승리로 끝났고요.


눈 앞에는 금색 눈의 여인이 작은 소녀에게 어린애들에게나 어울릴 법한 원피스를 입히고 있고요.

소녀는 전력을 다해 저항하지만 팔에 힘이 없어서 강제로 입혀지는 중이네요.




잠시 산책을 돌아오고 난 뒤, 교장님의 개인실에 다시 들어오니...


"교장님..."


"..."


아기들마냥 공갈젖꼭지를 물고 있는 채로 누워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설마 맘대로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역할놀이였군요.


조용히 빠져줍시다...


"자,잠깐! 셀리아!"

"쉿!"




"가만히 있으면 아이들은 다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를 선물해주고 싶나?!!"

"젠장..."


"경관님! 이제 어쩌죠!"

"..."

어제 복귀 일정을 마친 어린이집에 무뢰한들이 습격해 인질을 잡고 있다...

아이들이 다치는 것이 문제다. 


"차량을 내놔! 아이들은 무사할 거다!"


"차량을 내주도록."

"경관님! 범죄자와 협상은 없다면서요!"

"... 따라."

"경관님!!"



"... 협상은 없지."

"자비도 없고..."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어린아이, 그것도 아직 걸은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에게나 어울릴 원피스를 입은, 

그리고 그 위에 벨벳 코트를 걸친. 검붉은 머리의 한 소녀, 아니...


"범죄자. 아니, (공용어 '개새끼')"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인질범 한 명의 명치는 구멍이 나버렸다.


"... (공용어 욕...설)..."


"저 년 뭐야!"

"탐하리라."


말이 끝나자 날카로운 화염은 다른 인질범을 집어 삼켰다.


"패러다임 전환."

'지배'


갑작스럽게 뿜어져 나오는 압도하는 기운, 나와 동료들, 그리고 남은 인질범은 모두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렇게 무력화된 인질범의 목을 낚아채 바닥에 내리찍은 소녀, 아니 마법학교의 교장 '루티아나 칼리스필렌'.

엎어져 자비를 청하는 상대의 목을 손아귀로 짓누르는 모습은 야수를 떠오르게 한다.


"저... 교장님! 죄송합니다만 더 이상은 과잉진압입니다!"


"..."

"알겠습니다."

오늘은 어째 물러나는 교장.

무언가 관련이 있는 걸까?




"..."

"수고 많았어. 멋대로 나간 것 치고는 제대로 했네."


*휘청*


"괜찮아?"

"..."

"괜찮아..."
"저기 근데... 오늘 잘 때..."

"아. 알았어!"

"이제 다시 네 말을 따를게."

"그럼 이제 다시 이거 물어."


"..."
"여기 밖인데...?"

"그럼 안으로 들어가자."




밤에 몰래 저희는 교장님 개인실에 들어갔는데...


"(가늘게 숨쉬는 소리)"

"(깊게 숨쉬는 소리)"


마치 엄마와 딸 같은 장면.

물론 엄마와 딸이 맞긴 하지만... 엄청 훈훈하면서도 귀여운 장면이네요.


자는 모습을 몰래 찍는 건 범죄니까... 이만 문을 닫도록 하죠.


*달칵*




Q. 이거 뭐임?

A. 응애 교장이 보고 싶었어요.

   근데 눈 돌아간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