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사람들이 기분 좋은 듯 떠들고 있다.

그 중에, 고성으로 서로 삿대질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니, 아니! 자고로 세계수는 신목! 식물계통의 정점이자 엘프의 신이지."


"모르는 소리! 그저 크기만 엄청 클 뿐인 평범한 나무 아닌가!"


"...둘 다 틀렸어. 그렇게 순진하게 생각했다간 뒷통수를 때리는 일이 일어나기 마련."

"그렇게 거대하고 강한 힘을 지닌 세계수가, 마음속에 악을 품고있지 않을 리가 없단 말이다!"


무언가 심오한 논의를 하는 것 같아, 잠시 멈추어 서서 듣고 있는데...

그들이 그런 쵸붕이를 보고 말을 걸었다.


"그대! 척 보아도 쵸붕이군!"


"답해보게. 가장 우수한 가설이 무엇인가!"


"당연히 신목 가설을 제일로 치겠지?"


무어라 답해야 할까.



맞다. 세계수는 신목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자신의 견해를 말해볼까?

견해 말하기 성공


"현명하군!"


제일 앞에서 술잔을 들고 목청을 높이던 자가 껄껄 웃는다.


"다른 가설들을 깔보는 것이 아닐세! 다만, 세계수가 탄생한 이유는 신목의 존재인 것이니까!"


다른 두 사람도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위그드라실만 놓고 말하자면 뭐, 어쩔 수 없지..."


"하긴, 세계수가 선이건 악이건 겉으로 드러나는 캐릭터성은 비슷한 느낌이겠지."


"자! 기분이 좋군. 이것을 가져가게!"


세계수의 우수함을 주장했던 자가 등을 두드리며 무언가를 건넸다.


[신성한 나무가지] 획득!



견해 말하기 실패


"현명하군!"


제일 앞에서 술잔을 들고 목청을 높이던 자가 껄껄 웃는다.


"하나..."


그러다가 뚝, 웃음을 멈추고 무서운 눈빛으로 쵸붕이를 노려본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건, 쵸붕이로서 수치가 아니겠는가?"


"에헤이, 이 사람이 또! 지나가는 사람을 데리고 왜 겁을 주나?"


옆에 있던 두 사람이 기분이 좋은 듯 쵸붕이를 이끌고 탁자로 데려간다.


"평범한 나무론이 역시 더 대단한 가설이라 생각 한 것이지? 이해하네!"


"역시 세계수가 악역인 클리셰는 쉽게 포기 못하지 않겠는가?"


둘은 자신들이 마시던 술을 따라주며, 쵸붕이를 격려했다.


쵸붕이 30만큼 체력 회복


그렇지 않다. 모든 가설은 결국엔 세계관에 따라 다른 것이다.


"흐음."


세 사람은 불편한 듯 불퉁한 표정을 짓는다.


"정론이네."


"정론이지."


"우리도 그걸 모르는게 아니야..."


속이 타는지, 각자 술을 한 잔 씩 털어넣는다.


"우리가 세계수를 의심해서 이런 말을 하고 있겠는가?"


"술자리 화담으로 좋은 주제 일 뿐인데, 그런 재미없는 대답을..."


"에잉, 됐소. 가시던 길 가시게!"


그들은 흥미가 떨어졌는지, 쵸붕이를 등지고 다시 탁자에 앉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