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라는 개념을 무효화한다고 가정하면 약도 존재할 수 없으니 일단 배제하고, 상호작용을 무효화한다고 생각하면 인지하는 방식까지 무너뜨리는 독은 통하니 불가능.
독성 물질의 작용을 막는다 하면 불산은 플루오르화 이온과 수소 이온이 독성을 내는데 각각 생물에 필요한 물질이기도 하니까 생물이 성립할 수 없으니 배제. 그냥 아무튼 안됨이네. 논리가 통하는 세계관이 아니구만
마법이란건 원래 전통적으로 그런 불가해한 기적이었지, 논리적인 접근은 근대 신비학자들이 헤르메스 트레스메기스투스같은거 파면서 생각한 거니까.
그리스 신화의 아킬레우스의 무적성에 대한 것을 예시로 보면, 발 뒤꿈치는 물이 묻지 않아서 다칠 수 있다면 피부만 무적이 된 것인지? 그렇다면 왜 둔기며 투석에 맞았을 때 내출혈이나 골절이 일어나지 않는 것인지? 내부까지 무적이 된 것이라면 왜 발뒤꿈치에 맞은 독화살의 독이 나머지 부분을 해쳐서 죽일 수 있었는지? 이런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신화의 아킬레우스는 발뒤꿈치 외의 어떤 곳도 다치게 할 수 없으며 발뒤꿈치에 입은 상처로는 죽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뿐이기에 그렇게 죽였지.
전통적인 마법은 이런 것임. 논리같은건 불필요하고, 불가해한 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