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해, 머랭?"


"머랭이라고 그만 불러."


"머랭... 맜있는데. 괜찮지 않아?"


"이상한 헛소리 좀 그만해, 밀라"


여인이 나지막히 말했다. 


"알았어, 마레. 혹시 지금 하고 있는 일, 내 생각이 맞다면 세계를 합치고 있는거지?"


"맞아, 그리고 이 일을 해야 하는 대부분의 이유는 '너' 때문이지만."


"나 때문이라니?"


"최소한 상의라도 하고 세계를 만들던가, 덕분에 안그래도 산재한 불안정성이 더 심해져서 보강 작업 중이야."


"아, 그건... 미안. 시간이 별로 안 남아있길래."


"무슨 일인지는 알아, 그러니까 이정도로 넘어가줄게."


꽁 하는 소리와 함께, 여인이 작은 소녀에게 꿀밤을 날렸다.


"아윽..."


"안 아프잖아."


조용히 시간은 흘러갔다.


"있잖아, 밀라."


"왜?"


"우리도, 우리의 어머니가 태어났을 때에도 너는 이미 존재했어."


"그래."


"난 궁금해. 너가 태어났을 때부터, 그 이후로 너가 무엇을 했었는지, 전부."

"전부? 지금 그 이야기를 전부 들을 생각이야?"

"그래."

여성이 답했다.

"좋아... 정말 긴 이야기가 될거야."


"여기서부터는, 내가 찾아낸 내가 태어나기 전의 이야기야.

이 곳이 아닌 다른 머나먼 곳에, 또 다른 특이한 세계관이 있었어. 이름은 잘 몰라. 일단 "영"이라고 해둘게. 이 세계관은, 지금 우리가 있는 세계관 전체보다도 훨씬 컸다고 생각해. 아마도.
그리고 어느날... 멸망해버렸지. 이유는 나도 잘 몰라. 내가 그 곳으로 갔을 때에는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니까.
그 때 "영"의 누군가가, 마지막 희망을 담고 그 세계관의 모든 것을 담아, 수많은 시공간을 뚫고 이 곳으로 날아왔지. 사실, 이건 불가능했어. 세계관 사이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이동하는 물체가 온전히 남기는 불가능해.
하지만 도달했지. 그게 이 세계에서 일어난 첫 번째 기적, 동시에."

"너의 탄생이라는거지?"


"그래. 태어난 나는 "영"의 파편을 모으려 다녔어. 처음 내가 태어났을 때 이곳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계'였지, 지적 생명체도, 세계의 의지도 없는. 하지만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난 후로, 이 곳이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어. 세계가 태어나고, 영혼이 태어난거야.


그리고 그 파편을 대부분 모으고 나서, 나는 '영'이 있던 곳을 찾으러 갔어.


돌아와보니 너희가 태어나 있었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에, 미라와 레이나를 만난거야. 잠깐 문제를 내 볼게. 이 세계에서, '기적'이 일어난 게 몇 번이라고 생각해? 정답은, 4번이야. 첫 번째는 내가 태어났을 때, 두 번째는 지아가 신이 되었을 때. 나머지 두 번은 언제였을까?"

"글쎄, 딱히 생각나는게 없는데."

"남은 두 번은, 첫 번째. 이 세상이 멸망한다는 운명이 결정되었을 때, 두 번째, 저들이 찾아왔을 때."

"...그렇구나."

"첫 번째는 예측이지만, 아마 모네, 모네 때문일거야. 그녀가 기적을 일으키면서, 이 세계가 언젠가 멸망하는 운명으로 변한거지. 운명이라는 건 '기적'이라는 하나의 예외를 제외하면 절대적이야. 그리고 내가 바꿀 수 있는 운명에는 한계가 있어.그래서 멸망하는 운명을 바꾸지 못했고...사실, 난 미리 준비해두고 있었어. 정말로 끝이 다가온다면, 그 때 그 사람처럼 이 곳의 모든 것을 담고 미래를 향해 보내기 위한 준비를. 그런데 지아가 태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진거야. '기적'이 하나 일어나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운명이 하나 생겼지."

"그게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거야?"

"그래. 그들이 이 세계관까지 사라지지 않고 도착할 수 있는 기적을, 완성시켰어.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정말로. 사실 아직까지도 이 세계관이 멸망하지, 멸망하지 않을지는 몰라. 어쩌면 언젠가 모네에게 멸망당할지도, 아니면 우리 스스로 자멸해버릴수도 있어. 하지만 최소한의 가능성을 다시 만들어낸 데에 나는 만족해. 다시 이야기를 원래대로 돌려서, 미라와 레이나를 만난 뒤 우리는 '하람'을 만들었고, 다른 신들도 만났지. 그 뒤로는 너가 아는 대로야. 지아를 만나고, 레이나와 싸우고, 프림을 구하고, 그렇게 흘러간거야."

"다 듣고 싶다고 했는데, 뒤는 너무 날림으로 끝난 거 아냐?"

"정말로 다 듣고 싶어? 그러러면 10시간, 아니 100시간, 사실, 몇 년은 필요할 걸?"

"...그건 힘들지. 어, 도와줄 생각이야?"

"뭐, 사실... 여기 세계는 하나였었는데, 첫 번째 기적이 일어났을 때 조각났던 거니까..."

"너가 범인이였냐?!"


같은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조금 더 신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솔직히 말하자면, 머리 터질것 같습니다.
일하는 동안 생각했던 것에 비해, 하나 하나 구성을 만들기가 매우 어렵네요. 처음 생각했던대로 구상했더니, 재미가 없어서 갈아엎고, 알아보기 힘들어서 갈아엎고... 
아무튼, 곧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다만 기대하지는 말아주세요. 말이야 8개월동안 깎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1~2개월도 채 안썼습니다...ㅠ
추가로, 어쨌든 시간에 여유가 좀 생겼기 때문에 앞으로는 주간 업데이트를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이 주간 업데이트에는 선택지의 추가 외에도, 이미지의 추가 등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공모전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한 2주정도 뒤에 시작해볼까 합니다.
그 외에도 "보고 싶은 이야기"를 좀 받아, 한 번 써보려 합니다. 
그럼, 곧 다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