쵸작자에게 물어보니 그런 세부적인 건 없다고 해서, 내가 함 재미로 써본 팬픽성 설정이야.

대강 거미와 뫼르소의 입장에서 쓴 느낌으로 해봤어.


- 거미의 기록: 정적의 마을 조사 기록본 -


- 손상된 파일 발견_


- 복구중...

- 복구 완료됨.


• 정적의 마을

우선 임무 수행 전, 보편적으로 알려진 정적의 마을에 관한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았다.


1. 타 지역에 비해 마을 내부적으로 조용하다.

2. 주민들은 소득층 상관없이 말을 잘 안한다.

3. 이들은 서로 돕지 않고 자기 할일만 한다.


본 기록자는 이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구하기 위해, 마을 내부에서 잠시동안 살아가며 조사를 하였다.


결과적으로 발견한 정보는 더욱더 경악할만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주민들은 절대로 '자신'을 지칭하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단 하나의 군체 의식체로 연결된 듯한 행동패턴과, 감정이 담기지 않는 딱딱한 말투.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하루 패턴, 개성이 없는 마을 풍경 및 의상 등으로 개인을 상징하는 모습들의 흔적조차 없는 모습을 보인다.


마을의 환경 조차 안개로 숨겨져 있으며 하늘은 우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대부분이 어둠으로 뒤덮혀져 있었다.


마을 내에 있는 상점들도 가격, 외형, 품질 조차 똑같다. 게다가 너무나도 싸고 공장에서 찍어낸 느낌이라 돈을 내고 산다는 게 무용지물일 수준이다.


마을 주민들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눈빛에서도 생기가 없었으며, 부탁하거나 받는 걸 싫어한다.

그들은 정말 왠만해서는 완전무결한 '개인주의적'인 행동으로 혼자 일을 해결한다.

그러나, 최후의 수단으로 타인에게 이름을 부르지 않고 어깨를 두드리거나, 발로 신호를 주는 등의 행동을 한다.


그 후로 짧고 간결한 내용으로 자신의 역량 내에서 하기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면 그것으로만 도움의 손길을 내준 후에는 원상복귀를 한다.


때로는 특정 날에 무언의 약속을 한듯, 모든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마을 한가운데로 모이는 때가 있다.

거기서 설치 되어있는 어느 음성기기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되면, 주민들의 동공이 풀리며 기계처럼 아래 내용을 말하게 된다.


'우리는 하나다. 의심을 하지 말고, 개인의 의지를 표출하지 말라. 그것은 해악이며, 우리의 결속을 해치는 원인이다. 우리는 서로를 돕지 아니하며, 타인을 이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각자의 감정조차, 연결되어 있음을 명시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이며, 마을의 침입자에 대한 것이나 심지어 식인에 관한 내용까지 있었다.

주관적으로는 이들이 세뇌가 되거나 무언가 특수한 장치 혹은 개조로 '일종의 군체 의식'을 이루고 있는 게 아닐까 추측되며, 심지어 그 중점이 되는 '지휘 개체'는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을 바탕을 보면, 실질적으로 우산을 극단적으로 비튼 것에 가까웠다.

다만, 이곳 태생이 아닌 이들은 어느정도 저항하고 있으나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는 것이다.


...일단 현재는 본 기록자가 마을내에서 안 좋은 조짐을 느꼈기에 긴급히 기록을 종료하겠다.



- 뫼르소의 음성 기록본-

'맹세'를 한 자들 중 일부가 우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반발을 하였다.

나는 설명하기 위해 그들을 데리고 우리의 고향으로 돌아왔다.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오래 살았던가?
10년? 20년?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어릴 적부터 청소년이 되기 전까지 쭉 살아왔다는 것이다.

난 이곳에서 나고 자랐으나, 결국 아버지에 의해 불가피하게 '군체'와의 결속을 잠시 끊고 바깥에서의 삶을 살아야 했다.

우리는 이것에 대한 궁금증을 일체 품지도 말아야 했다. 그것은 불가역적이며, 침범해서는 안되는 금단의 영역이었다.

또한, 우리 마을은 서로에 대한 불가침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됨으로써, 어느정도 바깥과의 단절을 하여 우리가 영원한 하나의 군체 의식이 될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 옴으로써, 매우 편안하고도 상식적인 분위기를 느꼈다. '동족'들은 내가 돌아왔음을 느꼈는지 보지도, 말하지도, 듣지도 않은 체, 매우 기뻐하며 반갑게 맞이를 해주었다.

간간히 내 조직의 힘을 통해, 이곳의 발전을 작게나마 이루어 내며 적어도, 외부의 지식을 흡수시키면서도 소식을 듣는 것보다 이리 좋은 일은 이것 말고 없었다.

동시에 이곳에 돌아오면, 우리의 결속을 통해 나의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를 완전히, 그렇다고 일시적인 것으로 해소시킬 수 있었다. 담배를 피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기분들―

나름 외부인들과 나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의 애연가라고 자부하건만, 역시 우리는 '아직도' 하나여만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허나, 보통 여기서 오래 살 수록, 본래 '개인'으로써의 자아와 의식을 잃고 점차 하나가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의 정체성과 우리의 결속을 동시에 유지하는 건, 바깥에 오래 산 자들조차 불가능한 일이었으나, 난 이런 일을 가능케 할만큼의 정신력과 지능이 높았다고 볼 수 없었다.

바깥에 오래 산 자들은 자신으로써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건 가능하나, 우리와의 결속을 유지하는 것에 실패하여 끊어져 버린 이들이었으니, 내가 얼마나 특이한 경우인지도 알 수 있으리라.

우리들은 무색의 옷을 입고, 회색빛으로 가득찬 거리가 일반적이라 생각한다. 그것이 상식이므로, 개성이 없는 것도 우리의 고향에서는 평범한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개체로써 청소부로 일할때, 강렬히 원하는(좋아하거나 로망인) 것도 있었는데, 스트라이프 공방의 무기를 하나 사보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개성이 없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난 스트라이프 공방의 무기를 사지 않았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효율적인 것을 판단했을 때, 내가 주로 쓰는 전투법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 이유도 없이 무정하게 강한 것은 비효율적이 않으므로, 차라리 타 공방에서 주문 제작을 하는 게 낫다.

물론 우리의 고향에도 우리의 '공방'(정적의 공방)이 있다. 매우 효율적이고 실력이 좋은 엄선된 '동족'들이 있으나, 허투로 시제품을 찍어내지 않고 오로지 '명령'으로만 움직인다.

거기에 기본적으로 싼 편에 속하지만, 명령 내용에 따라 추가금이 붙는 형태로 있어, 초기 자금적인 면에서는 부담스러울 뿐이고 심지어 간판까지 달려있지 않았다.

우리는 '동족'의 이름을 짓기 힘들어하는 판에, 고작 그것 따위에 이름을 짓고 정을 붙이는 짓을 안하는 것도 일반적이었다.

우리는 나를 포함해 모든 '동족'들이 바깥의 모든 것에 대해서는 자극적으로 느끼는 편이다. 개성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결속을 위협할 만큼 경계할 만큼 그러했다.

아무튼, 이러한 설명을 뒤로 하고 나는 반발을 하는 이들과 함께 우리의 결속에 관한 내용을 설파했다. 의심치 않게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타인을 지칭하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다. 본디 군체 의식이란, 개성과 거리가 먼 편이니―



대강 요정도 짜봤다.

정말 ㄹㅇ로 정적의 마을은 주민 전체가 군체 의식으로 묶여 있을 것 같아.

채용하든 말든 상관없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