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래 있는 더러운 무리(下汚門)에서 전승되는 비전. 


차부, 사공, 점소이, 짐꾼 외에도 도둑, 소매치기, 인신매매 업자, 밀매업자, 도박사, 노름꾼, 창기, 어깨 등 밑바닥을 아우르는 하오문주가 익힌 비술이다. 


하오문은 무력에서는 대방파 중 최약체, 중견 방파의 행패도 무력만으로는 제어하기 어려운 처지에 있기에, 이를 익힌다고 천하를 오시할 수 있지도 않고 남들 앞에서 뽐낼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다. 


허나 이를 익힌다면 죽음을 피할 수 있고, 늙지 않을 수 있고, 모습을 바꿀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육신을 빼앗아서. 


이는 기본적으로 사술이다. 정신을 나눠 여러 육신을 지배하고, 육체에 구애받지 않고 몸을 갈아타는 사이한 좌도의 기예다. 


대신 어지간해서는 죽지 않을 수 있다. 한 번 찍어둔 몸이라면 어디 있든지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이류무인 이상의 육신은 앗을 수 없으니- 그저 비루한 귀신이 되는 저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