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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앉아있는 소녀, 루티아나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에이... 얼굴 좀 펴요 교장님!"


휠체어에 탄 엘프는 웃으며 소녀를 바라봤다.

"내가 얼굴을 왜 펴. 잘한 게 없는데."


소녀는 그 말에 우울한 어조로 대답한다.

그 얼굴에는 아직 남은 후회와 빠져나오지 못한 자괴가 느껴진다.


"그럼 나 말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얼굴을 못 피겠네."

"뭐야? 누구 죽은 것도 아니고."


"눈치가 있으면 제발 다물어."


단정적인 어조로 소녀는 옆의 금안의 여성에게 말했다.

"힝..."


"교장님이 많이 나아지긴 했네요... 그래도..."

"맞아.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거든."

"어떤 이야기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우리 맨날 들릴 때마다 이야기하긴 하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는 게 참..."


"전 괜찮아요 교장님. 그러니까 마음 좀 놓으세요."

"교장님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걸 저희도 아니까요."

수인 여성은 소녀를 위로하듯 대답했다.


"이사장님한테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가 제일 놀랐어."
"우리한테 그렇게 상냥하던 사람이 우리를 증오하기 시작했다니."

천족 여성은 자신의 감정을 토로했다.


"난 셀리아가 휠체어에서 내려서 부탁하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아."
"그렇게나 교장님이 좋던 건가..."

휴먼 남성은 의문을 표했다.


"어쩔 수 없었어. 돌아온 지 얼마 안 돼서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위험할 것 같았거든."


셀리아는 차분해진 어조로 답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슬픈 느낌이 드리웠다.


"빨리... 말해주지 그랬어..."
"난... 너희들에 대해 소문이 퍼질 때... 웃기만 했었단 말이야..."

"..."
"어째서요...?"

"어깨가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런 환희에 마음 속이 잡아먹히는 것 같아서 다시 떨었어..."
"그랬는데도 난 소문이 퍼져나가는 걸 막지 않았단 말이야..."


소녀의 눈동자가 공허해지며 얼굴에 음영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교장님이 변했다는 느낌이 드네."

"맨날 자기가 잘못했다고 하다가 남탓을 할 수 있게 된 걸 보니..."

"... 미안해... 역시 내 탓이 맞아."

"사실 저희도 할 말이 없어요. 그 때 셀리아 끌고 온 건 저희잖아요."

"오히려 퇴학당하는 쪽이 좋았어요. 자퇴했으면 더 끔찍한 소문이 돌았을텐데."

천족 여성은 과거를 떠올리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맞아. 그러니까... 저희는 교장님이 이제 과거에서 벗어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희 모두 서로에게 사과할 수 있었으니까요."

수인 여성은 소녀를 바라보며 손을 잡는다.


"자 교장님! 일단 여기 휴지 있어요."
"코 푸세요."

"... 고마워."


소녀의 눈에 빛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난 너희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해야겠어."
"마법학교의 교장이자 '루티아나' 개인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할게."

"너희들에게 일어난 비극은 뭐로도 갚기 힘들거야."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마워요. 교장님."
"전 괜찮아요."
"저도요."


"내가 너희들에게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음... 저 그러면! 교장님 혹시 질문에 대답해주실 수 있나요?"


셀리아는 활기차게 물었다.

"비밀... 말해달라는 거지?"

"네!"
"솔직히 아직도 우리는 교장님에 대해 잘 모르겠거든요!"

"좋아. 하나씩 물어줘."



"교장님이랑 이사장님은 뭔 관계에요?"

수인 여성, 라에는 물었다.


"오우... 처음부터 힘든 게 나왔네..."

"우린 그냥 친구..."

그 순간. 금안의 여성 아우렐리아는 뭔가를 느꼈다.

옆에서 루티아나가 손가락으로 찌르며 노려보고 있던 것이다.


'진짜... 말해?'


아우렐리아는 소녀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물었다.


'해.'


루티아나도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그러면... 잠시 옷 좀 갈아입고 올게!"

"잠깐! 어디가요?!"


그렇게 다른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뒤 시간이 지나자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나타난 것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교장과... 

갈색 머리, 금안의 소녀였다.


"이사장님 엄청 귀여워요!"

셀리아는 바로 눈치채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런 촬영에 교장과는 달리 빠르게 포즈를 잡으며 응했다.


"폴리모프가 있으면 이런 것도 가능하지!"

나름 자신감있게 어려진 목소리로 이사장은 답했다.

하지만 그런 표정에는 약간의 부끄러움이 담겨있었다.


사진을 다 찍고 난 뒤, 교장의 무릎 위에 앉은 아우렐리아.

그리고 교장은 말했다.


"자... 셀리아와 친구들을 보고 자기소개를 해보렴."

"푸...흡..."

장난치는 듯한 말투로. 이사장을 오랜만에 놀려먹을 생각에 신이 난 듯한 교장.

그리고 이사장은 입을 열었다.


"아우렐리아... 칼리스필렌... 루티아나의 딸입니다아..."

"?"
"네?"
"????"
"뭐?"




한뜻 붉어진 얼굴, 마치 교장과 닮은 듯한 리액션이다.


"야! 이걸 왜 말해!"


아우렐리아는 뒤로 돌아보며 루티아나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다.


"너 맨날 성 숨기고 다니잖아."
"혹시 내가, 아니 엄마가 부끄럽니?"

"아니... 그런 게..."


"교장님이... 엄마?"

질문을 했던 라에는 벙찐 표정을 하고 있었다.


"혹시... 누구랑 한 거에요?"

교장은 여유로웠던 표정이 사라지고 평소같은 붉어진 표정을 했다.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아직 처녀야..."

"정확히는 양녀야... 나는 리아의 엄마 노릇을 했었어."


루티아나는 아우렐리아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저는 적어도 이사장님이 교장님 엄마인 줄 알았어요."


"셀리아는 그때 나를 봤었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하겠네."


계속되는 쓰다듬. 아우렐리아는 결국 참지 못하고 내려왔다.


"그나저나 귀엽네요... 역시 가족이라 그런가..."

올리비아는 아우렐리아를 둘러보며 조심히 말했다.


"(공용어 강조용 욕설) 양녀였다니까 그러네!"


결국 참지 못하고 큰 목소리로 대답한 아우렐리아.

"어허 착한말!"


엄마였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닌 듯 루티아나는 아우렐리아를 혼냈다.




"힝..."


"그러면... 교장님 옛날에 뭐 했어요?"

카엘리나는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수녀였어. 저기 수도원에서 지냈지."

"오... 수녀..."

셀리아는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 너무 생략한 거 아니야? 루티?"

"루티?"

"... 엄...마?"

"음... 그래. 많이 생략했지."

"근데 이건 비밀로 남겨두고 싶어서!"

"내가 덧붙여 말하자면... 지금 수도원에 가보면 아직 수녀였던 시절의 루티의 사진을 볼 수 있어."


"오... 이따 가봐야지!"

셀리아는 좋은 정보를 얻었다는 듯이 반응했다.




"교장님 처녀라고 했죠?"


올리비아는 손을 들며 물었다.

"그... 그건 왜?"


"혹시 이상형이 뭐에요?"

"...없는데...?"

"네?"

"연애도 결혼도 할 생각이 없어. 그런 거 하기에는 내가 바빠."

"고위 공무원, 미인, 뛰어난 마법사, 요리 잘함, 애 잘 돌봄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숙직, 너무 어린 외모, 문제가 있는 성격, 너무 위험함이라는 점 때문에 절대로 결혼할 일 없긴 하지."

"야 그걸 그렇게 말할 필요까진..."

아우렐리아는 루티아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후... 암튼 난 결혼도, 연애도 할 생각이 없어."
"앞으로 계속 교장일 할 건데 당연하지."


"원래 창작물에선 이런 말 하는 여자는 무조건 애인 만나서 순애하다가 축복절 밤에 뜨겁게..."


"어허 착한말."


루티아나는 아우렐리아의 머리를 다시 '꽁' 하고 내리쳤다.




"교장님! 이렇게 된 거 우리 나가서 놀죠!"


셀리아는 눈을 반짝이며 옆에 있던 내 손을 잡았다.


"...그래!"


그렇게 우리는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리아가 폴리모프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왜 이번에는 나야..."

"나도 본모습으로 돌아다니고 싶으니까 부탁할게."


"흥."



스틸루스 섬, 플로리 스트리트, 어느 노래방

오후 5:11



처음 간 곳은 노래방이였다.


"여기 1시간이요!"


셀리아는 결제를 마치고 방에 들어왔다.


"노래는 오랜만에 부르네."

카엘리나는 리모컨을 들어올렸다.


"난 안 부를래... 나 노래 못 부른다고."

라에는 번호가 적힌 책을 살펴보며 말했다.


"유후~!"

올리비아는 탬버린을 흔들기 시작했다.


"누가 부를래?"

"난 좀 이따 부를 건데."


셀리아는 마이크를 들고 말했다.


"교장님!"

"한 곡 하실래요?"

"그럴까...?"

마이크를 잡자 마자 라에는 확인 버튼을 누르며 음악을 시작시켰다.


"어! 시작했다!"


"음... 모르는 곡인데..."

"걱정 마!"
리아는 날 바라보며 마이크를 잡았다. 




70점

'와우! 잘하시는데요?'



부른 노래는 나름 점심의 분위기가 넘치는 노래였다.

다만 원곡의 가수가 상당히 성숙한 목소리라 전혀 어울리진 않았다.


"워후! 우리 루티 잘한다!"


"교장님 노래 잘한다!"


가사가 나름 희망차서 좋았다.

나를 노린 픽인건가?


특히 '발에 묻은 물감은 걸어나가면 멋진 그림을 그릴 거야'.

표현이 시적이면서도 '인디'한 느낌이라 좋다.


그러는 중 이번에는 리아가 리모컨을 만져 곡을 시작했다.

이번에는 전자음이 눈에 띄는 곡이다.


"뭐야. 이번에도 부르면 돼?"


"이번에는 저도 부를 거에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셀리아는 마이크를 들고 휠체어를 타고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100점

"와우! 가수하셔도 되겠는데요?"


"와아-!"

셀리아는 다 부르고 난 뒤 점수를 보며 박수를 쳤다.


"역시 둘 다 노래는 잘 불러."

올리비아는 탬버린을 열렬히 흔들며 말했다.


이번 곡은 뭐랄까... 케라서스쪽 팝 느낌이 난다.

원곡의 보컬이 실제 사람이 아닌 음성 합성 프로그램이라 내 목소리와도 잘 맞았다.




그렇게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리비아가 가성으로 팝송(여성 보컬)을 부르는 것도 보았고,

라에가 정말 열심히 발라드를 부르는 것도 보았다. 음정이 하나도 안 맞았지만.

엘리는 갑자기 오페라 곡을 골라 리아와 함께 불렀다. 웅장한 느낌의 곡이라 잘 어울렸다. 

리아는 어려진 몸으로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역시 타고난 재능이다.


노래방에서 나와 우리가 들린 곳은...



스틸루스 섬, 플로리 스트리트, 어느 스튜디오

오후 6:15



밤에 잠겨버린 하늘, 이곳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하늘이 빠르게 어두워지는 편이다.


"근데 여긴 어디야?"

"히히히..."

순간 나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감각을 느꼈다.


"후후... 엄ㅁ... 아니 루티가 귀여워질 시간이네?"

"..."
"너라고 다를까?"

"뭐?"


"이사장님~?"




리아는 폴리모프로 머리색을 바꾸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


"꺄아아아!!!"
셀리아는 상당히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우으으으... 이게 뭐야..."

"리아! 잘 어울려요!"
셀리아는 사진을 찍으며 무려 '리아'라고 했다.


"가슴이 커서 그런가? 잘 어울리네."

"나는 저런 복장 잘 안 어울릴 것 같으니..."


그런 내 어깨를 붙잡은 것은... 라...에?

"교장님꺼는 여기 있어요!"

"폴리모프할 필요 없네요! 탈의실로 가죠!"




"여기 스타킹에 있는 건... 이렇게 차면 돼요."


"..."


"루티! 저항하지 말고 어서 나와!"




머리와 눈색을 분홍색으로 물들였다.

사실 붉은색 계열이면 다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어지간해선 투톤으로 다니는 편이다.

분홍색으로 물들일 줄은 몰랐는데...


"꺄아아아!!!!"

셀리아는 예전에도 그랬듯 좋아 죽으려 한다.


"푸하하하핳!!!!ㅋㅋㅋㅋㅋ"

리아는 엄청나게 웃고 있었다.


"자! 교장님 이쪽으로 와서 한 장 하죠!"


세트장으로 간 나는 리아의 옆에 앉았다.


"자 루티! 리아! 여기 보고... 손으로 하트!"

셀리아는 이제 '교장님', '이사장님'이라는 호칭은 다 버리고 우리를 애칭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사실 평소에도 저렇긴 한다.

친구니까 가능한 것이다.


"우으으..."


정작 리아는 내가 옆에 오니까 능숙하게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좋아요! 교장님! 부끄러운 표정으로!"

카엘리나는 우리를 보며 응원?을 했다.


*찰칵!*


그 외에도... 


"짠!"


셀리아도 같이 메이드복을 입었다.


"너희들도 같이 찍자!"


카엘리나, 라에, 그리고...


"나도?"

"넌 우리 처음 만났을 때도 여장했었잖아!"


"그래! 지금도 어울릴 거야!"


올리비아까지. 생각해보니 저 이름... 여자 이름이네.


앞에는 스튜디오 주인이 와서 카메라를 잡고 있었다.

셀리아는 올리비아에게 안겨서 세트장에 들어왔다.


"자... 다들 카메라를 보고~"

"맛있어져라~ 모에모에 큥!"
"큐...큥..."


단체 사진을 찍었다.

올리비아 녀석... 의외로 능숙하다.


그 후에 여러가지 코스프레를 하게 되었다.

바니...걸? 복장이었나. 그건 도저히 못 입겠어서 최대한의 애교로 무마했다.

살다살다 누군가에게 애교를 부리게 될 줄이야...


"셀리 언니... 이거 입기 싫은뎅..."

옆에선 방금 했던 말을 따라하며 놀리는 리아가 있었다.


"크아아아아악!!!!!!!"


셀리아는 처음에 입었던 메이드복 두 벌을 우리에게 나눠줬다.

사실 대여가 아닌 구매한 것이였다는 말과 함께.


"그래서...?"

"입고 다니죠!"

"...뭐?"

"제 소원이에요!"

"무언가를 묻지 않는 대가로... 해주실 수 있죠?"

그렇게 이 복장을 입은 채로 돌아다니게 되었다. 셀리아는 가면 갈수록 내가 부끄러워 하는 걸 좋아하는 듯 하다.

리아가 옆에서 인지 저해 마법을 걸어준 탓에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진 않았을 거다.

안... 들켰겠지? 롱코트도 걸쳤는데... 머리랑 눈 색도 다른데...



스틸루스 섬, 플로리 스트리트, 어느 술집

오후 8:23



술집에서 다들 술을 마셨다.

리아는 한 잔 마시자 마자 정신줄을 놓았다가 쓰러졌고.

올리비아는 나름 버티다가 잠들었다.


카엘리나는 술 자체를 마시지 않았다.

금주파라고. 아쉽게도 일이 있어 먼저 가버렸다.


마지막으로 라에는 주당이라서 멀쩡하다.


"헤헤헤... 교장님... 솔직히 12살 아니에요...?"

멀...쩡한가?


셀리아와 나는 술을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둘 다 주량이 높았어서 남은 술을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었다.


"루티."

"왜?"

"오늘 어땠어?"

"음..."

"좋았어. 혹시 리아가 계획한 거야?"

"응. 맞아. 리아가 오늘 새벽에 전화했어."

"그렇구나..."

"저... 루티...아나 교장님."

갑자기 호칭이 바뀌었다.


"한가지 부탁해도 될까요?"

"뭔데?"

분홍색 메이드복을 입은 채로 나는 테이블에 앉아 물었다.


"사니아랑 그 이후로 연락이 끊어졌는데..."
"아직도 못 만났거든요."

"잊어버려. 너한테 그런 모진 말을 한 거면..."

"교장님! 그게 아니에요!"
"이제서야 저는 사니아의 의도를 알게 되었어요."

"의도?"

"사니아는 그때의 (엘프어 욕설)같은 주임교사에게 물든 게 아니였어요."
"제가 사니아를 잘 알고 있는데... 걔는 그 자식과 맞을 성격이 아니에요."

"그럼..."

"제가 일부러 전투부에서 나가게 하려는 계획이였던 거였어요."

"... 그렇다는 것은..."

"혹시... 제가 사니아를 다시 만나 오해를 풀 수 있게 도와주시겠어요?"

"음..."


"들어주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니야."
"교장으로서 돕는 게 맞아."
"무엇보다... 결자해지야."


"네?"

"자기가 맺은 일은 자기가 끝낸다."

"그럼으로서 성장하는 거지."

"오늘 즐거웠어. 셀리."


셀리아는 떠나면서 올리비아와 라에를 깨우고 택시를 불렀다.


"나도. 루티."


택시는 떠났고... 나는 뒤를 돌아봤다.


"이제 일어나. 리아."
"한 기업의 회장되는 년이 술을 못 마실 리가 없잖아?"


"히히... 너무 연기를 못했나?"

리아는 일어나며 말했다.


"암튼 오늘 즐거웠어. 그리고..."
"루티. 너 키 좀 큰 것 같아!"


"뭐가?" 


"한 12살에서 14살 정도의 키?"

"뭔 소리야... 내 몸은 다 컸는데."


그런 말에 리아는 윙크하며 떠났다.

메이드복이 담긴 백을 들며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 인지 저해도 없는데...

어쩌지...


그 와중 전화기가 울렸다.


"무슨 일?"

"교장님! 빨리 오세요! 지금 암성 한 명이 술을 마셨어요!"

"... 빨리 갈게!"





엘리오트, 센트럴 스타디움

오후 9:30



"말씀드리는 순간 '은광의 영'이 적진을 뚫어버립니다!"


"이로서 '블루 로즈스'가 4강에 진출합니다!"


"와아아아아아!!!!!"



"수고 많았어!"

헬멧을 벗은 건장한 남성이 의자에 앉아 있던 한 마족 여성에게 말했다.


"너도."


둘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사니아 코렐룸."


그 순간 어느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남성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 '블루 로즈스' 소속 선봉 돌격수, '은광의 영'. "


"아. 이사장님이시군요."

"무슨 용건이신가요?"


"계승의 주간... 마법학교의 졸업자 강연에 참석해줬으면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