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직도 우리는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목을 조르는 그 느낌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없었다.


정신은 몽롱했고 희망은 사라졌다.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아니, 살아남을 수 없었다.


우리가 서있는 이곳은 누군가의 피로 일궈진것.


우리또한 그 토양에 다시 한 층이 되리라.


누구든, 누구였든, 결코 알아볼 수 없을것이고


모든것은 재로 돌아가리.


존재하는 모든것의 비명이 그들의 귀를 뚫고


전장을 나는 포탄이 그들의 눈알을 뽑아도


이미 이렇게 된것을 누가 고칠 수 있으리?


왜 이렇게 됬는가


나는 최정예 병사다.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제국의 늠름한 용사다.


그러나 그건 누가 정했는가?


만약 모두가 나를 이긴다면, 과연 그걸 제입으로 말할까?


숨은 더욱 막혀오고, 걸음소리는 가까워진다.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났는가.


왜, 왜, 왜, 왜!!!!!!!!


왜 나야!!! 왜 내가 죽어야 하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아는가


누가 아는가, 누가, 천하에 누가.


그들과 마주친다.


그들의 분노한 얼굴을 본다.


그러나 얼굴은 이내 흐려진다.


전구가 깜빡이는것처럼 정신이 들었다 나갔다한다.


잠깐 정신이 들때 나는 그들이 나를 마구 패고 있다는걸 알아챈다.


나는 움직이지 못한다.


이미 힘이 다 빠져서 아무것도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였다.


나의 팔과 다리는 이미 그들이 가져가버린것이였다.


그들은 날 땅에 묻었다.


나는 아직 숨이 붙어 있는데...


엄마...


엄마....


숨을 쉴수가 없다.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