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챈에서 썼던 글 여기서도 올림


*님들이 원하는 츤데레 많이 못 보여줘서 ㅈㅅ 생초보라 글 개못씀


"순붕아, 배달이다."




 "또 그 여자에요?"




나는 주방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담은 오래된 철가방을 들고 나왔다. 가게 밖은 벌써 어두워졌고, 거리에는 가로등 불빛만이 겨우 밝게 비추고 있었다. 나는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하아...이런 날에는 빨리 퇴근해서 집에서 tv나 보려했건만."

난 퇴근시간을 빼앗아 버린 손님에게 욕지거리를 하며 구석에 박혀 있는 오토바이를 꺼내 시동을 걸었다


 이 늦은 시간에 주문하는 사람은 딱 한 명 밖에 없다. 만날 때마다 짜증을 유발하는 그 사람이.


 띵동 하며 울리는 초인종 소리, 그 뒤 끼익 하곤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조금 늦으셨네요? 3분 늦게"


 배달을 받는 여자의 말에 짜증이 났다. 이 여자는 매번 밤 9시 마다 짜장면이랑 탕수육 세트를 시켜놓고, 3분 늦으면 꼽주기 일쑤였다. 여자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저런 못된 여자가 어떻게 이런 맛있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


"죄송합니다. 영업 종료 전이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또 또 그 소리죠. 하여튼 간에, 남자들은 뭐 이리 변명이 많은 지. 한심하네. 이러니까 배달기사들이 욕먹는 거지"


 경멸스런 표정으로 혀를 끌끌 차는 모습에 속에서 부글부글 분노가 끓었다.


 검은 단발 머리에,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표독스러운 입술까지, 전형적인 고양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아름답다고 할 수 있지만 내겐 그저 먹이를 잡아먹으려는 하이에나일 뿐이다


 "네, 20000원 입니다."


 "쳇..."


 그저 무시하면 되는 것이기에 아무렇지 않게 카드를 건네받고 계산을 끝냈다.


 "네 그럼. 맛있게 드세요"



 "잠깐"



 또 무슨 딴지를 걸려고. 뭐 가다가 음식물 쓰레기라도 버리라고?




 "...이거, 먹던가요"




  그녀가 내게 쿠키가 담긴 봉지를 건넸다. 생김새를 보아하니 수제 쿠키인 것 같다. 근데 이걸 왜 내게...




 "괜한 오해 하지마요. 만들다 남아서 그런거니"




콧방귀를 끼더니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그녀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볼때마다 이해가 안 가는 여자다.




 .


 오늘은 생각 보다 배달이 적어 가게에 있는 시간이 많아 졌다.




  그 김에 가게를 빗자루로 쓸고 있던 찰나 멀리서 하나의 인영이 보였다.




 "누구지 손님인가?"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자세히 그 짜증나는 여자가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여기 짜장면이랑 탕수육 세트 주세요"




 개같네. 인사하는 데 내 말을 씹어?




  그녀는 날 돌 보듯 무시하더니 이내 홱하니 구석에 앉아 핸드폰만 쳐다 보고 있었다.








 "저 손님, 혹시 아는 사이니?" 




 몇분 뒤. 뭔가 그녀를 바라보는 내 눈빛이 심상치 않다 느낀 사장님이 요리를 내오시더니 말씀하셨다.




 "그 여자에요. 맨날 밤 9시에 시키는 여자"




 "오... 저 아가씨가?"




 사장님은 음식을 그 여자에게 주시곤 다시 주방으로 들어가셨다.




 음식을 받은 그녀는 젓가락을 들어 식사를 하였고 난 이내 관심이 떨어지고 핸드폰에 시선을 집중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져 가고 있어 충전기를 콘센트에 꽃을려고 몸을 돌리다가 구석에 앉아 있는 그 여자의 모습을 보았다. 




 이미 반이나 사라진 탕수육과 멀리서 보면 보이지도 앉은 짜장면, 상당히 먹성이 좋은 듯 하다.




 물론 우리 사장님 솜씨가 엄청나긴 하지만. 그래도 꽤나 놀라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왠지 모를 어색함에 어찌할 바를 몰라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녀는 약간 당황한듯 허둥지둥 거리며 내 눈을 피했다. 그러더니 양쪽 볼이 빨개 졌다.




 역시나 이해할 수 없는 여자다.






"그 아가씨, 순붕이 너를 되게 쳐다보던데?"




 "네? 그랬어요??"




 그녀가 떠나간 뒤 설거지를 하시던 사장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그래, 너 핸드폰 하고 있는 동안, 계속 네 쪽을 힐끔힐끔 쳐다봤다니까"


 


 뭐지, 남대문이라도 열렸나.




 "이상하네요 왜 날 계속..."




 "....순붕아, 남자는 살면서 눈치란게 필요하단다"




 사장님은 내 어깨를 툭툭 치더니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셨다.




 이제 사장님까지 이상해진거 같다.


  .


  .


  .




" 진짜 개같다니까 그 여자. 맨날 마지막으로 주문하고 배달가면 나한테 차갑게 군다고."




 "어이구 야, 넌 그렇게라도 여자랑 대화 좀 해라. 군대 전역하고 아르바이트 한다는 핑계로 이때까지 여자 한 명 못 만나 봤으면서"




 "닥쳐라. 얼마 전에 헤어진 놈이"




친한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보니 화제가 그 여자 쪽으로 기울었다




친구들이 그래도 착해서 내가 하소연 하는 걸 꿋꿋이 들어주었다.




내가 탁 하고 술잔을 바닥에 친 뒤 말했다.




 "진짜, 처음 만났을 때는 그래다 예뻐서 좋았는 데 이젠 보기만 해도 구역질 나."




북적북적한 술집, 그리고 차가운 밤의 공기가 내 뺨을 치니 점점 정신이 맑아졌다.




 "아니. 저번에는 손이 동상에 걸려서 빨갛게 부어올라 있어서 힘들어서 배달 좀 늦었는 데, 그 여자가 나보고, 그렇게 늦게 다닐거면 그냥 그만 두는 게 좋겠다고 했다니까"






"야 그건 좀 심한듯"




"ㄹㅇ 동상은 좀..."




친구들도 이건 좀 아니라는 듯 내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자비라도 베푼 다는 듯이 핫팩을 주더라니까?




그러면서 나한테 ' 핫팩 줬다고 의미부여 하지 마세요. 손 얼어서 오토바이 운전 못해 배달 못하면 제 개손해니까...//' 이 지랄 떠는 거"




순간 내 얘기를 듣던 친구들의 표정이 썩더니 내게 비난을 날렸다




"넌 임마... 하아 평생 혼자 살아라"




"진짜 네가 여자 못 만나는 이유를 알겠네"




"넌 다 떠서 비행기로 날라주는 데 왜 접근 거부를 하냐고."




이제 친구들 마저 이상해졌다. 이 모든 게 다 그 여자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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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붕아, 배달 하느라 힘들겠지만 다녀와 주겠니"




"...네"




오늘도 어김없이 가야 하는 배달. 진짜 이제 지긋지긋하다.




매일 날 볼 때마다 쓸데없는 걸로 상처를 주는 그 악마와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오늘, 결단을 내릴 것이다






띵동 소리가 울리며 문이 활짝 열렸다.




"또 늦었네요. 이제 아예 늦는 게 취미인가보죠?"




그녀의 말을 반쯤 무시한 채 현관 바닥에 가방을 내렸다.




"그나저나.. 혹시 여친 있어요?"




이 뭔 뚱딴지 같은, 완전 남인 사람의 연애 관계가 왜 궁금하데


"...없어요."


이 말을 한 순간 그녀의 입고리가 올라가더니 웃으며 말했다


"하긴 그렇게 답답하게 구는 데 연애나 할 수 있어요?"


순간, 내 마음속 참아왔던 분노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이때까지 내게 했던 모욕들은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하다하다 연애 지적까지 당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기요. 진짜 선 넘었다고 생각 안 합니까?""




그녀가 신경질적인 나의 반응에 적잖이 놀랐는지 순간 눈동자가 흔들렸다.




 "네..??'




"그쪽이 나한테 했던 모욕들, 다 참을 수 있었어. 근데 이제는 내 연애에 까지 지적질이야?"


"아니 그게 아니ㄹ"




 "시끄러워, 하루종일 배달해서 힘든데 제대로 배달도 못하겠는데 맨날 영업 종료 전에 주문시키고, 배달 오니 나한테 상처주는 말이나 하고. 저번에 가게에 왔을 때는 아예 나를 무시하고 진짜 개같았다고"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냥 이 미친 여자와 다시는 상종도 하고 싶지 않다 내려놨던 철가방을 휙 잡아채고 문 밖으로 나가려 했다.




 "잠깐만..."




 갑자기 여린 목소리와 함께 내 옷을 당긴 그녀, 의기소침해 있더니 




"사....사실 예전부터 쭉 당신을 좋아했어요?"




"...어?"




나도 모르게 손에 든 철가방을 놓쳤다.




"처음 본 뒤로부터 쭉, 당신한테 빠져서... 더 보고 싶어서 맨날 주문하던 거였어요."




신종 기만법인가. 속이 뻔히 보이는 거짓말이다




"좀 더 다르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도 부끄러워서... 죄송해요. 당신한테 상처 준 거 사과할게요"




 갑자기 내 팔을 잡아당기곤 자기 몸에 밀착시켰다.




"뭐, 뭐하는 거에요??!"




"좀 더 오래 있고 싶어서... 좀 더 보고 싶어서 영업이 다 끝나갈 무렵에 시킨 거였어요"






얼굴이 홍당무가 된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부비더니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까 여친 있는지 물어봤을 때, 없다고 해서. 기회라고 생각했는 데... 부탁이에요 용서해주세요:




처음에는 그저 화가 났지만 진점성 있어보이는 말과 그녀의 글썽거리는 모습을 보니 점차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내 몸을 돌린 뒤 일단 그녀를 진정시켰다




"네, 알겠으니까 일단 진정하세요."




 "흐윽...흑"




매일 도도하고 차가운 그녀가 나 때문에 우는 모습을 보니 조금 짠하기도 했다. 




그녀를 어떻게 진정시켜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내 동생이 울 때 해주던 것처럼 천천히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가 불편하지 않도록 조심히 작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손길에 놀라 몸을 들썩이다 곧 손길을 받아드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아기고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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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자기 집 소파에 앉히고 최대한 대화를 시도해 보았다




"일단... 이름이,"




"끅. 순양이요."




"그래요. 순양씨. 당신이 절 좋아해 주는 건 감사한데요. 아무리 그렇다 쳐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나쁜 말들 하는 건 잘못된 거 맞죠?"




"네..."




"늘 순양씨가 하는 말이 제겐 엄청나게 크게 다가왔다고요."




"정말 죄송합니다..."




여전히 눈가에 남아있는 눈물을 그녀가 닦으며 말했다.




"...사실. 저 어렸을 때부터 소심하고 솔직하지 못했어요. 늘 남한테 상처줄까봐 두려워서 제대로 친구도 못 사겼고요. 외롭게만 지내다 보니 성격이 점점 까칠해지고 말도 거칠어 졌어요. 성인이 되서도 내게 접근하는 건 늘 내 얼굴만 보는 남자들 뿐이고."




어느정도 눈물이 넘친 뒤 자신의 과거를 말해주었다. 분위기상 계속 얘기를 들어주어야 할 것 같아 그녀를 향해 몸을 돌린 채 앉았다.




"그러다 어느날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켜서 온 순붕씨를 보게 된 거에요."




"내 이름은 어떻게 알았어요?"




"가게 사장님과 대화하는 거 들었어요"




 "와 소름돋아..."




생각보다 더 무서운 여자였다. 구석에서 그걸 들었다고?




"처음 순붐씨를 만났을때 건내주신 다정함이 닫혀있던 제 마음을 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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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붕이가 중국집에 알바를 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당시 꼬맹이들의 장난 전화로 짜장면과 탕수육을 만들어 놓고는 버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순붕아 정말 미안하다... 가게에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애들이 장난 전화 한거라고 하더구나"




"예?? 이미 목적지 부근인데요??"




"미안하다 다시 돌아오렴.."




하여튼 이 꼬맹이들 장난 전화 때문에 개열받아. 




라며 순붕이는 오토바이를 돌렸다.




이미 밤이 다 된 상태라 주변은 오토바이만이 가득 메웠다. 




식당으로 통하는 골목을 들어갈 때 전봇대 밑에 순양이가 앉아 있었다




왠지 도움이 필요해 보여 오토바이를 옆에 세우고 천천히 그녀 앞에 섰다.




 


"저기... 괜찮으세요?"




 "뭐야...씨발 안 꺼져?"




고개를 든 순양은다짜고짜 순붕에게 욕을 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추운 날씨에 혼자 계시길래"




"닥치고 꺼지라고, 남자들이 접근하는 이유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그녀는 말이 안 통하는 여자다. 이 정도면 그냥 포기할 법도 하지만 그래도 영하 5도인 날씨에 여자 혼자 두고 떠나는 건 아무래도 마음이 안 좋았다고 생각한 순붕이는 그녀를 데려 가기로 마음 먹었다




"음... 일단 우리 가게로 가실래요?"




"웃기고 있어. 그런 식으로 말해놓고 모텔이나 데려갈 거면서"




"아뇨, 저희 가게가 여기서 가깝거든요. 잠깐 들어와서 몸이라도 녹이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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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히터 틀어놨으니까 몸이라도 녹이고 계세요"




"내가 알아서 할꺼니까 신경 꺼"




난로 앞에 있는 고양이처럼, 양손을 들어 순양이는 몸을 녹였다




순붕이는 일단 담요를 덮어준 뒤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렇게 추운 곳에서 엎드려 계셨어요?"




"알 거 없잖아."




"일단 무슨 일이 있는지는 알아야 도움을 드리죠"




 "... ... 가출했어"




 "으음... 가출"




순간 순붕은 앞에 높인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여기저기 몸에 까인 상처, 전부 헝크러지고 산발이 된 머리, 그리고 눈에 보이는 눈물 자국. 이 모습들이 그녀가 이때까지 살아온 삶의 고난을 드러내 주었다




그는 순양이를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았다, 가난하게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해 왔던 지난 날, 매번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았던 날들, 대학도 검정고시로 볼 정도로 매번 일만 하며 살아왔다. 어린 나이에 현실에 뛰어들며 그가 직접 받은 상처들. 그 상처들을 지금 자기 앞에 있는 여자가 겪는 걸 본 순붕은 이내 측은함과 공감이 생겼다




"힘들었겠다. 고생 많았고"




"동정 같은 거 필요 없어"




 "아니, 그저 느끼는 대로인거야. 난 네가 누구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도 몰라. 그치만 너가 얼마나 힘들고 또 얼마나 상처 받았을지는 알 거 같아"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고생 많았어. 너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넌 너대로 최선을 다 하며 살았겠지? 그걸 알아주는 사람이 꼭 나타나 줄꺼니까 걱정 마"




최대한으로 노력해 이 어린 학생이 삶을 더 살아갈 수 있는 일, 그건 그저 그동안의 삶을 위로하는 것




순양은 이제껏 살아오며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한 유일한 사람에게 온기를 느꼈다. 부모조차 그녀에게 무심하여 방관한 날들, 그 시선에 지쳐 결국 나오게 된 집. 그러나 처음 나온 홀로서기는 결코 행복하지 않았고 현실의 냉정함 앞에 그녀는 한차례 넘어졌다. 




그녀를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 등 그녀는 점차 이 세상에 미움이 갖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어져 갔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앞에 놓인 이 배달 기사는, 그녀의 마음의 문을 헐어주고 있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다정함, 그리고 공감과 위로. 그녀는 얼어붙었던 심장이 깨지는 걸 느꼈다.




"어???? 너 눈물 나"




그녀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눈에 흐르는 액체를 닦아 냈다. 그러나 닦아내면 할수록 물은 더 많아지고 이제 손가락으로 가릴 수 없는 지경이었다.




순붕은 당황해 급하게 휴지로 순양의 눈을 닦아 주었다.




그리고, 눈물을 멈춘 순양은 마음을 다 잡고 순붕에게 감상이 인사를 전했다




"...아깐 고마웠어. 덕분에 힘이 좀 나네"




"다행이네. 어린 애한테 어떻게 말해야 위로가 될 지 모르겠어 가지고"




"그럼, 간다."




순양은 그에게 눈웃음을 살짝 지은 후 바로 가게를 나갔다




"...얼굴을 잘 못 봤네. 이름이라도 물어볼걸"




.


.


.




"설마.. 그때 그 여자가 순양씨?"




"..순붕씨, 당신이 제 삶을 구해준 거에요. 순붕씨가 제게 한 모든 말이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거에요.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순양은 내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얼굴을 붉히고 내게 고백을 했다




"죄송해요 순양씨. 전 당신의 고백을 받아줄 수 없어요"




"그... 제가 순붕씨에게 상처를 드리고, 못살게 군 건 너무 죄송해요! 그저 표현이 서둘렀던 것 뿐이지 정말 악의는 없었어요"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아직 우리는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이잖아요. 그저 배달기사와 손님일 뿐. 이 상태에서 서로 사귀어도 잘 안 맞을 꺼고요."




"...그 말 뜻은 설마?"




난 웃으며 그녀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선 친구부터 시작할래요?"




점차 이 여자에게 나도 마음이 열리기 시작한 거 같다




"!! 물론이죠 걱정 마세요! 꼭 순붕씨 마음에 드는 여자가 될게요"




그녀는 날 보며 웃더니 이내 와락 내품에 달려들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향이 내 코를 사로잡았다. 저항할 수도 있었지만 그 향기가 왠지 싫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