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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많이심하진않음
상아의 일과는 단조롭다.
악마는 전투에 나갈 때면 꼭 그녀를 데려가지만 최대한 싸움을 피하려 하는 그의 성격 때문에 전투에 나갈 일 자체가 그다지 많지는 않았다.
때문에 상아의 일과는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를 하고 어린 차일드들을 돌보고, 가끔은 온천의 메이를 보러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 그녀에게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차 드세요, 에르제베트님."
"고맙구나."
"춥진 않으세요?"
"햇빛이 들어와 그리 춥진 않단다."
부엌으로 가 찻주전자를 집어든 상아는 설거지를 하며 곁눈질로 에르제베트를 훔쳐보았다.
그녀는 이 집에서 상아가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아니 유일한 존재였다.
악마는 믿음직스럽지만 많은 짐을 떠안고 있어 그에게 부담을 줄 수는 없었기에 상아는 가끔 그녀에게 상담을 요청하곤 했다.
차일드로서의 삶, 악마라는 존재, 인간세계의 변화.
그런 주제를 들고올때마다 에르제베트는 귀찮은 기색 하나 없이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해 주는 말들이 재미있었던 상아였지만 최근 상아가 에르제베트를 찾아가는 목적은 다소 달라졌다.
과거를 회상하는 그 눈빛과 차분한 목소리, 한참 얘기를 하고나면 지긋이 감는 눈.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리는 스스로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상아는 계속해서 에르제베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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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어요?"
"아직 안 자고 있었니?"
"오늘은 달이 밝아서 잠이 잘 안 오네요."
상아는 읏으면서 에르제베트의 외투를 건네받았다.
"밖에 많이 춥죠?"
"그래. 앞으로도 한동안 추울 것 같더구나. 아이들 옷 좀 잘 챙겨주렴."
"알겠어요. 참, 저녁은 드셨어요?"
"아까 먹었단다. 그런데 좀 일찍 먹어서인지 허기가 지는구나."
"그럼 저랑 같이 한 잔 하실래요?"
"음?"
의외라는 표정을 지은 에르제베트는 이내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자꾸나. 안주는 있겠지?"
"씻고 나오시는 동안 준비해둘게요."
외투를 소파에 걸쳐둔 상아는 부리나케 부엌으로 뛰어갔고
에르제베트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한참 담그고 있다 나오니 고소한 냄새가 에르제베트의 코를 찔렀다.
그 냄새를 따라 부엌에 가니
분주하게 접시를 옮기고 있는 상아가 보였다.
"아, 나오셨어요? 안줏거리가 마땅한 게 없어서 많이 준비하진 못 했어요."
식탁 위에는 해물파전과 청포묵, 달걀말이와 진미채, 뻥튀기과자와 오징어튀김이 올라와 있었다.
식탁이 작은 것도 있지만 그 짧은 새에 식탁이 가득 찰 정도의 요리를 한 것에 에르제베트는 감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정도면 임금님도 부럽지 않은 술상이야. 후후, 고맙구나 상아."
자신을 칭찬하는 말에 상아는 머쓱한 웃음을 지으며 식기통에서 젓가락을 꺼냈다.
"혹시 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시면 말씀하세요. 냉장고에 재료가 꽤 있더라고요."
"아니,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을 것 같구나. 자, 받으렴."
치익하는 소리와 함께 맥주캔을 딴 에르제베트는 상아의 잔에 맥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감사합니다. 에르제베트 님도 받으세요."
자신의 잔이 찬 걸 본 에르제베트는 말 없이 잔을 내밀었고 상아는 그 잔에 자신의 잔을 조심스레 부딪혔다.
"안주는 입맛에 맞으세요?"
두 번째 잔을 비울 무렵, 파전을 오물거리는 에르제베트에게 상아가 던진 물음이었다.
"맛있구나. 네 덕에 살이 찌는 건 아닌가 모르겠어."
베시시 웃은 상아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서 말했다.
"원래도 에르제베트 님이랑 이렇게 둘이서 마시고 싶었는데, 오늘 이렇게 기회가 찾아와서 기뻐요."
"그렇게 말해주니 나도 기쁘구나. 그런데 왜 나랑 마시고 싶었는지 물어도 되겠니?"
에르제베트의 부드러운 질문 때문인지, 아니면 술기운 때문인지 상아는 발그레한 얼굴로 대답했다.
"평소에 저한테 잘해주시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한 번 대접해드리고 싶었어요."
"흐음. 내가 그랬던가?"
의아해하는 에르제베트의 모습에 상아는 미소지으며 조용히 말했다.
"사실 이 집에는 의지할 분이 별로 없거든요. 악마는 다른 차일드들의 일로도 어깨가 무거울테고요."
그 말에 에르제베트는 말 없이 달걀말이를 오물거렸다.
'내가 말실수를 했나?'
혹시 자신이 말실수를 한 걸까 싶어 말을 되짚던 상아는 눈 앞으로 다가오는 달걀말이를 빤히 바라보았다.
"저...주시는 거예요?"
"어서 먹으렴. 팔이 아프구나."
조심스레 달걀말이를 받아먹는 상아의 모습에 만족했는지 에르제베트는 웃으며 잔을 들었다.
"내가 의지가 된다하니 고맙구나. 앞으로도 쭉 그래주렴. 나는 꼬마와 다르게 어깨에 짊어진 게 많지 않으니까."
"네......"
잔을 부딪힌 뒤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는 에르제베트를 보며 상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맥주가 넘어가는 하얀, 하지만 취기로 조금 발개진 목과 잔을 잡고있는 가느다란 손, 맥주를 들이키고 뱉는 짧은 한숨. 그리고...
"왜 그러니?"
"네? 아, 아니예요."
에르제베트의 잔이 빈 걸 본 상아는 냉장고에서 새로운 맥주를 하나 꺼내왔다.
"가볍게 마시고 자려 했는데, 이래서는 술꾼과 다를 게 없구나."
"가끔은 이런 날이 있어도 괜찮잖아요."
에르제베트는 기분좋게 잔에 맥주를 따르는 상아를 가만히 보다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몰랐던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구나."
"네?"
"네가 술을 권하는 모습, 약한 모습, 풀어진 모습. 전부 처음 보는 것들이라 즐겁구나."
"그, 그런가요?"
"너는 평소엔 항상 착실한 모습만 보여주니까. 나한테만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좋구나."
그 말이 달콤하게 들리는 건 자신의 착각이겠지. 하지만 그걸 알면서도 상아는 가슴이 두근대는 걸 겉잡을 수가 없었다.
빈 맥주캔이 손가락 갯수만큼이나 나왔을 쯤, 둘의 술자리는 끝이 났다.
"이상하게 오늘은 술이 잘 들어가는구나. 나도 모르게 과음을 해버렸어."
눈을 감고 의자에 등을 기대며 말하는 에르제베트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저도요. 평소에도 조금씩 마시긴 하는데 이렇게 많이 마신 건 처음이에요."
"대접을 받았으니 치우는 건 내가 해야겠지. 그럼..."
하고 일어서던 에르제베트는 몸을 휘청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10캔 중 8캔은 그녀가 마셔버렸으니까.
"제가 치울테니까 들어가서 주무세요."
"체면이 말이 아니구나. 그럼 좀 부탁해도 되겠니?"
"네. 제가 방에 모셔다드릴게요."
상아는 에르제베트를 부축해 그녀의 침대로 데려다주었다.
조심스레 침대에 에르제베트를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고 보니 그녀는 이미 잠들어있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나오려 했지만 상아는 그러지 못 했다.
달빛이 너무나 밝아서였을까.
창문틈새로 들어온 달빛에 비추는 그녀의 얼굴에서 상아는 시선을 떼지 못했다.
취기가 올라 발그래해진 얼굴과 가느다란 눈썹, 반들거리는 입술.
상아는 저도 모르게 에르제베트의 얼굴을 향해 점점 다가갔다.
고르게 새어나오는 콧바람이 간질간질하게 닿아왔다.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상아는 자신의 충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마침내 서로의 입술이 손가락 한 마디의 거리만큼을 남겨두고 있을 때
에르제베트의 눈이 조용히 떠졌다.
너무 놀란 상아가 아무 말도 못 하고 굳어있을 때,
이불 밖으로 나온 에르제베트의 손이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은 꿈 꾸렴."
그 말에 상아는 대답도 못 하고 도망치듯이 에르제베트의 방에서 뛰쳐나갔다.
이럴생각이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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