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쟤들 괜찮은 거 맞아?"

"글쎄. 잘 모르겠어."

한적한 카페, 구석에 앉아서 커피만 홀짝이고있는 메시에와 로잔나를 먼 자리에서 바라본 악마는 메뉴판으로 얼굴를 가리고선 메티스에게 물었다.

자신의 엄마인 로잔나를 찾은것까진 좋았지만 영 어색한 둘의 관계에 일부러 악마가 자리를 만들어줬는데도 둘은 여전히 저런 상태였다.

"메시에는... 어릴 때 로잔나랑 헤어졌다고 그랬나?"

"응. 황제가 죽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다더라."

"흐응..."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눈으로 레몬에이드를 빨아먹는 메티스를 본 악마는 의아해해며 물었다.

"왜 그래?"

"아니, 별 거 아니야. 우리 그만 보고 산책이나 하러 가자."

"어? 왜?"

"잔말 하지 말고 따라와. 둘은 알아서 잘 하겠지."



마시던 차를 내려놓고서 망설이는......

'...엄..마...'

어릴적부터 강인하게 자라온 그녀에게는 어색한 단어였다.

그녀와 헤어진 직후에는 매일 밤새 울며 엄마를 찾았지만 그걸 멈춘 건 언제부터였을까.

피가 이어지지 않은 황족들의 손에 길러지며 점점 머릿속에서 엄마라는 존재가 희미해졌지만

한 순간도 그녀를 잊은 적은 없었다.

그렇게나 애타게 찾던

'.......'

어, 어머니를 찾고, 재회의 기쁨까지 나누었지만 메시에는 여전히 아리송한 기분이었다.

...엄..마와의 즐거웠던 기억, 엄..마가 해주었던 음식, 엄마와 다녔던 곳들...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





13분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