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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 집은 조용하네."

"야... 무서운 소리하지 마. 그런 소리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긴다고."

"..."

조용히 말한 장화는 커피를 한 번 홀짝이고선 잠시 무릎 위에 놓아뒀던 책을 다시 펼쳤다.

뭘 해도 의욕이 없는 그녀였지만 그나마 책을 읽는 것엔 흥미가 있어서, 장화는 금방 집중해 독서를 시작했다.






"...악마?"

한참동안 독서에 집중하고 있던 장화는 기척이 없는 집안을 돌아보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 싫은 건 아니었지만 갑자기 찾아온 침묵에 어색함을 느낀 그녀는 책을 탁 소리 나게 덮어두고선 의자에서 일어섰다.

아직 햇빛이 강한 창문 밖으로 참새들이 가지 위에서 총총 뛰어다니는 걸 보던 장화는 문을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 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참새들은 다 날아가버렸지만 그걸 볼 여유가 없었던 장화는 조용히 현관으로 가 문을 열어주었다.

"...저번에 나보고 어머니라고 했던 애네. 메시에, 였나?"

"그 때는 실례가 많았다. 다시 사과해달라고 하면 지금 하지."

"아니, 됐어. 별로 마음에 담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들어와."

늠름한 모습으로 망토를 정리하며 들어온 긴 은발의 여성은 장화가 이전에 본 적이 있던 차일드였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집을 두리번거리더니 옆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는 장화에게 물었다.

"악마는 지금 자리를 비운 건가?"

"그런 것 같네. 나도 다른 짓을 하느라 뭐 하고 있는지 못 봤지만 말이야."

"...그렇군."

그 목소리는 집에 들어올 때와 다르게 이상할 정도로 무거웠지만 장화는 신경쓰지 않고 메시에를 지나쳐 가려했다.

같은 악마의 차일드라는 생각 때문에 너무 안심하고 있었던 것일까, 갑자기 내미는 팔에 아무 반응도 하지 못 한 장화는 그대로 벽에 밀쳐져 괴로운 신음을 내뱉었다.

"아윽...! 너...!"

메시에가 방금 한 행동은 실수도 아니었고, 우연도 아니었다.

장화의 어깨를 벽으로 꾹 누르는 메시에의 힘은 적을 제압할 때나 쓸만한 정도의 힘이었다.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충격에 힘이 단숨에 제압당한 장화는 장갑을 낀 메시에의 손을 떼어낼 생각은 하지도 못 하고 괴로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혹감과 분노가 서려있는 장화의 표정과 다르게 냉정함이 싸늘하게 흐르는 표정을 지은 메시에는 장화에게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메시에가 무슨 말이라도 할 줄 알았던 장화는 이어지는 그녀의 행동에 눈을 크게 떴다.

"읍...!"

"츄읍... 후릅..."

도망치지 못 하도록 오른손으로 장화의 턱을 콱 잡은 메시에는 곧장 얼굴을 가져와 그녀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덮었다.

차라리 자신을 공격했다면 덜 놀랐겠지만 부드럽게 입술을 물며 입 안에서 엮여오는 혀에 장화는 너무 놀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 했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린 그녀는 인상을 확 찌푸리더니 입에 힘을 세게 주었다.

그 힘에 몸을 움찔하며 얼굴을 떼어내는 메시에의 입 안에서는 방금 터진 피가 콸콸 흘러나오고 있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호들갑을 떨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피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지만 메시에는 신음 한 번 내지 않고 턱을 잡고 있던 손을 떼어 손등으로 피를 거칠게 닦아냈다.

그러고서는 자신을 사납게 노려보는 장화의 뺨을,  메시에는 피를 닦은 손을 펼쳐 세게 때렸다.

"아악!!"

찰싹 하고 때리는 것이 아닌 퍽 하는 소리를 내며 양 쪽 뺨을 한 번씩 때리고 나자 장화의 얼굴은 금세 엉망이 되어 있었다.

주먹보다도 훨씬 강한 메시에의 따귀에 코와 입에서 동시에 피가 흐르기 시작한 장화의 얼굴은 이제 분노가 아닌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눈 앞이 핑핑 돌면서 귀에 지이잉 하는 소리가 들려와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장화는 자신의 머리 뒤를 억세게 쥐는 메시에의 손에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 했다.

그렇게 장화의 머리를 잡아 자신 쪽으로 잡아당긴 메시애는 아까 그녀의 방해로 다 하지 못한 것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츄릅..쮸으읍... 쭈웁..."

"아읏... 흣..."

메시에의 상처난 혀가 자신의 터진 입 안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겁을 먹은 장화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혀가 움직일수록 장화의 입에 난 상처와 메시에의 혀에 난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고, 피비린내로 정신이 혼미해진 장화는 가슴을 들썩이며 코로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의 상태가 어떻든 신경쓰지 않은 메시에는 장화의 입 안을 조금이라도 더 맛보려는듯 이와 잇몸, 입천장, 입술, 혀 밑까지 가리지 않고 자신의 혀를 움직였다.

장화의 이에 물린 혀가 아플 법도 했지만 멈출 생각이 전혀 없었던 메시에는 피가 철철 나는 혀로 장화의 혀를 들어올렸다.

장화의 몸은 그 불쾌함에 본능적으로 움찔하려 했지만 뺨을 두 번 맞은 것만으로 새겨진 폭력의 공포를 이겨낼 수는 없었다.

들어올려진 장화의 혓바닥과 그 밑까지 메시에는 조금도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자신의 혀로 핥아댔다.

결국 자신의 혀가 메시에의 피와 침으로 엉망이 될 때까지도 아무런 반항도 못 한 장화는 그녀가 입을 뗀 후에야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폭력으로 제압한 상대에게 강제로 키스를 한 사람의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침착한 얼굴을 한 그녀는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이것만으로는 알기가 힘들군."

"...그게 무슨 소리야."
 
장화는 최대한 침착하게 말해보려 했지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은 도저히 감출 수가 없었다.

어서 누군가가 돌아와주기를 바라며 문 쪽을 살짝 쳐다보았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날 리가 없었고,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낸 메시에는 다시 장화 쪽을 쳐다보았다.

무엇이라도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냥감을 보는듯한 눈빛에 그만 얼어붙고 만 장화는 또 다시 내뻗는 메시에의 손을 보고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 했다.

이번엔 턱이 아니라 그 아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옷 쪽으로 손을 가져간 메시에는 보기 좋게 솟아있는 장화의 가슴을 꽉 쥐었다.

어깨를 밀쳤던 손이나 방금 턱을 잡던 것보다는 훨씬 부드러운 손길이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가슴을 만지는 메시에의 행동에 장화는 이를 꽉 깨물었다.

한 손으로는 다 잡기도 힘들 정도로 큰 그녀의 가슴을 몇 번 만지작거리던 메시에는 수치심에 시선을 돌리고 있는 장화를 한 번 바라보았다.

자신에게 얻어맞아 빨개진 흰 뺨과 피가 조금씩 새어나오는 코, 고통과 수치심을 동시에 참느라 피가 날 정도로 깨물고 있는 입술.

어느 것 하나 그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임에도 메시에는 장화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단순히, 그녀와 닮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자 더 참기가 힘들어진 메시에는 가슴을 잡고 있던 손으로 옷을 확 찢어버렸다.

엄청난 아귀 힘으로 옷을 찢은 메시에는 안 쪽에 보이는 속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장갑을 끼고 있어서였을까, 제대로 그 감촉을 느낄 수 없었던 메시에는 손을 빼고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찰싹!

"..."

잠시 손이 떨어지자 조금 정신이 돌아왔는지 장화가 매섭게 뺨을 때렸지만 메시에는 조금도 타격을 받지 않은듯했다.

오히려 뺨을 때린 본인이 더 겁을 먹은 장화는 차가운  메시에의 눈빛에 침을 꿀꺽 삼켰다.

자연스레 그녀의 가슴도 크게 흔들렸고, 그걸 본 메시에는 장화를 때리는 대신 장갑을 벗은 손을 속옷 안으로 집어넣어왔다.

"큿..."

차가운 손이 가슴을 만져오자 장화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쾌락을 느끼는 신음은 절대 아니었지만 메시에는 그 신음에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속옷 안으로 집어넣은 손으로 거칠게 가슴을 주물거렸다.

손바닥을 펼쳐 몇 번이나 가슴을 만졌지만 메시에는 뭔가 부족한듯 여러 방향으로 손을 움직였다.

그것까진 참을만 했지만 신체적 반응으로 딱딱하게 서있는 젖꼭지로 손이 다가오자 장화는 움찔하며 소리쳤다.

"읏... 지금 뭐 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라."

기어이 손을 움직인 메시에는 엄지와 검지를 세워 장화의 젖꼭지를 비틀었다.

고통을 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 쾌락을 느낄만한 세기로 비트는 힘에 장화는 머리가 아찔해져왔지만 그걸 티내고 싶지 않아 입술을 더 세게 깨물었다.

이런 상황에 도무지 어울리지 않은 말이었지만 마치 연인의 몸을 애무하듯 부드러운 메시에의 손길에 장화는 뭔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읏..."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집요한 애무에 조금씩 쾌락이 느껴지는 가운데 장화는 문득 감정 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메시에의 시선을 바라보았다.

마치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듯한 그 모습에 처음엔 굴욕과 수치를 느끼던 장화는 문득 처음 메시에와 만났던 때를 떠올렸다.

처음 만난 자신을 보고 어머니라고 불렀던 그 때.

자신보고 뭐라고 하든 장화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어머니라고 부르던 그녀의 눈은 아직 기억에 남아있었다.

자신의 부모를 보는 듯한 눈빛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보는 듯했던 눈빛.

가족 간의 사랑이 아니라 연인을 향한 사랑에 더 가까웠던 메시에으이 눈빛을 이제서야 떠올린 장화는 입가를 비틀며 웃음을 내뱉었다.

"쿡... 크흐흑... 그래.. 그런 거구나."

"...뭐가 그렇다는 거지?"

"시치미 떼지 마."

여태까지 계속 휘둘리기만 하던 장화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겁을 먹었던 방금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표정에 메시에가 가슴을 만지던 손까지 멈춰버리자 장화는 더욱 자신만만해진 얼굴을 했다.

그리고서는 꼬리로 잡아둔 쥐의 목에 이빨을 박아넣는 뱀처럼, 장화는 나지막하게 말을 내뱉었다.

"너, 내가 그 어머니라는 사람이랑 겹쳐보여서 범하고 싶은거잖아?"

"..."

"그 얼빠진 표정을 보니까 정말인가보네? 풋... 자신을 낳아준 엄마한테 욕정하는 딸이라... 재밌네. 자, 그럼 어디 하고 싶은만큼 해봐."

그렇게 말한 장화는 손을 등으로 넣어 가슴을 가리고 있는 속옷의 후크를 풀었다.

툭하고 속옷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찢어진 옷 사이로 장화의 가슴이 가리는 것 하나 없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것을 본 메시에가 작게 숨을 들이쉬자 장화는 그럴 줄 알았다는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귀를 찌르는 날카로운 웃음소리를 내던 그녀는 웃음을 갑자기 뚝 멈추고선 메시에를 바라보았다.

"자, 이제 마음껏 내 몸을 탐해봐. 난 이까짓 몸 그다지 아깝지도 않으니까."

"...뭔가를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것 같군."

메시에의 말에 장화는 눈썹을 크게 치켜떴다.

"뭐?"

"어머니는 너처럼 천박한 분이 아니시다. 내가 그런  너에게서 어머니를 겹쳐볼 리도 없고."

"흐응... 그런 것 치곤 많이 흥분한 것 같은데."

같잖다는듯한 목소리와 함께 보이는 장화의 턱짓에 메시에는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장화가 갑자기 로잔나에 대한 얘기를 꺼낼때부터 그랬던 걸까, 메시에의 가슴은 그녀도 모르는 사이에 위아래로 크게 들썩이고 있었다.

그걸 보며 비웃음을 짓는 장화를 무섭게 노려보던 메시에는 예고도 없이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덮었다.

그럴 줄 알았다는듯 놀라지도 않은 장화는 입술 사이로 들어오는 혀를 아무런 반항 없이 받아들였다.

눈을 뜬 채 감정 없는 눈으로 격정적으로 변한 메시에를 바라본 장화는  입 안에 있는 그녀의 혀에 자신의 혀를 엮어갔다.

아까 자신이 상처를 내놓은 곳을 찾아 집요하게 혀 끝으로 핥아대는 장화의 애무에 메시에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츄릅.. 핥짝.."

"흐읍...!"

그렇게 주도권을 가져온 장화는 비어있는 메시에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 쪽으로 가져왔다.

그녀의 힘이라면 얼마든지 뿌리칠 수 있었지만  말랑거리는 살결이 손에 닿자 메시에는 차마 그러지 못 하고 다급하게 장화의 가슴을 만져댔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손 안에 가슴을 넣기 위해 애쓰는 메시에의 손길을 느끼며 장화는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뗐다.

그대로 등을 타고 올라간 장화의 손은 메시에의 목을 휘감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장화의 달콤하면서도 독이 담겨있는 유혹에 넘어간 메시에는 손이 당기는 대로 끌려가 눈을 감고선 그녀가 주는 달콤함을 느꼈다.

'어머니...'

자신의 마음도 모른 채 항상 다정한 미소를 지어주는 로잔나의 모습이 머릿속에 떠오르자 메시에의 욕망은 참을 수 없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으읍..."

"츕... 흣..."

혀의 상처가 아릿한 것에도 상관하지 않고 달콤한 신음을 입 안에서 내는 메시에의 모습에 장화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는 어깨를 잡은 손에도 힘이 빠져있어 자신이 밀어내려면 얼마든 밀어낼 수 있었지만 장화는 그녀가 자신의 몸을 즐기도록 내버려두었다.

어느새부터인가 자신이 주도해 혀를 움직이려 하던 키스도 이제는 장화가 메시에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있었고, 쾌락을 주기 위해 움직이던 손은 훨씬 단순해져 그저 가슴을 주무르기만 했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숨을 마시며 혀를 섞던 종.

숨을 쉬기가 힘들어질 때까지 정신없이 장화의 입 안을 탐하던 메시에는 푸하 하는 소리를 내며 입을 떼었다.

그와 함께 얇고 끈적거리는 침이 두 입술 사이에 길게 늘어졌다.

장화 역시 입이 떨어지자 가쁘게 숨을 들이쉬었고, 겨우 말할 정도까지 호흡이 회복이 되자마자 메시에를 향해 입을 열었다.

"하아.. 하아.. 어때..?  기분 좋았어?"

"...닥쳐라."

"푸훗...후후후... 벌써 이렇게까지 해놓고서도 부정하는 거야? 그런데 이 정도로 끝내고 싶지는 않잖아. 어머니라는 사람을 보면서 항상 상상했을 거 아니야. 입을 더럽히고, 가슴을 주무르고, 그리고..."

하면서 말을 흐린 장화는 메시에의 손을 잡아 자신의 다리 사이로 이끌었다.

치마 위로 만지는 것이긴 했지만 살짝 젖어있는게 느껴진 메시에는 움찔하며 장화를 바라보았다.

"여기까지... 네 말이 맞아. 나는 너희 어머니가 아니지. 하지만 하고 싶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사람한테 욕망을 푸는 거. 너만 원한다면 얼마든지 해도 좋아. 사랑하는 연인의 섹스도 좋아. 강제로 하는 거친 섹스도 좋아. 원한다면, 후훗. 엄마로서 해줄수도 있어."

"..."

텅 빈 눈을 하고서 조곤조곤하게 내뱉는 장화의 목소리에 메시에는 마음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아무리 원해도 말을 꺼내는 것조차 금지된 그 감정을, 닮은 얼굴을 하고서 멋대로 말하고 있는 눈 앞의 여자에게 모두 다 쏟아내고 싶었다.

그래봤자 육체의 만족감만 채워질 뿐, 마음의 허무함은 더 커질 것을 알았지만 메시에의 몸은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런 메시에를 보며 장화는 외출중이어서 비어있는 악마의 방을 가리켰다.

"저기 비어있는데. 들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