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장면 나오니까 미성년자 데붕이들은 적당히 보다가 뒤로가기 누르도록해요 ^^


































"..."

"나, 나비. 괜찮아?"

"괜찮아."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하긴 했지만 악마는 쇼핑몰로 들어온 후로 안색이 급격히 나빠진 나비가 걱정되었다.

사람이 없던 레스토랑이나 영화관과 다르게 대낮부터 손님들이 제법 있는 쇼핑몰은 나비에게는 조금 버거운 장소였던 것이다.

데이트 코스에 다소 급하게 추가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쇼핑몰에서 마음이 급해진 악마는 최대한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는 길로 걸어갔다.

그런 악마의 옆에서 조용히 따라가던 나비는 갑자기 그의 옷소매를 꽉 잡았다.

"악마. 나 정말 괜찮으니까 천천히 가도 돼. 빨리 걷는 게 더 힘들어."

"아... 미안. 천천히 걸을게."

"응."

차분한 나비의 목소리에 조금 진정이 된 악마는 여기에 오면 들리려 했던 선물가게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 한참을 헤매느라 진땀이 뻘뻘 나기 시작할 때 쯤 지난번 봐두었던 가게 앞에 도착한 악마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나비를 바라보았다.

"기껏 나왔는데 선물이라도 하나 사주려고.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거 있는지 둘러봐."

"응."

"너, 너무 비싼 건 안 돼."

악마의 말을 들은둥 만둥 하며 들어간 나비는 여러 물건이 있는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언제나 의욕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는 나비지만 그런 그녀도 선물만큼에는 관심이 생기는지 입구에 있는 작은 리본부터 그 안쪽에 있는 목도리나 장갖 같은 것를 꼼꼼하게 둘러보았다.

악마의 입장에서야 얼른 고르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긴 했지만 모처럼 흥미를 보이는 나비를 재촉하고 싶지 않아 애써 지루함을 참으며 그녀의 옆을 조용히 따라갔다.

물건을 손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향수 같은 것은 살짝 맡아보기도 하는 나비의 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했다.

처음엔 어서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몇 번이나 반복되는 나비의 행동에 악마는 점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물건으로 손을 내밀 때마다 드러나는 가는 새하얀  손목이라든지.

 눈을 내리깔 때면 사뿐하게 앉는 눈썹이라든지.

그런 사소한 나비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눈이 가기 시작한 악마는 어느새 이 시간이 조금만 더 오래 가기를 속으로 바라고 있었다.

"...악마?"

"어, 어? 나 불렀어?"

"응. 나 이걸로 할래."

그러면서 나비가 내민 것은 작은 나비 모양의 집게핀이었다.

가격표를 슬쩍 보니 그리 비싸지가 않은 것을 본 악마는 뒤통수를 긁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이거면 되겠어?"

"응."

"뭐... 나비 네가 좋다면 이걸로 해야지. 계산하고 올테니까 잠시 기다리고있어."

나비가 멍하니 서있는동안 계산을 마친 악마는 작은 종이봉투에 담긴 집게핀을 들고 돌아왔다.

혹시나 해서 나비를 바라보던 악마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비. 이거 지금 해줄까...?"

"아니, 괜찮아. 나중에 집에 가서 할게."

"그, 그래. 지금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러면서도 손을 내미는 나비에게 악마는 손에 든 종이봉투를 건네주었다.

그걸 받는 나비의 얼굴은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잠시 안에 있는 집게핀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만은 평소보다 더 부드러워져있었다.

갑자기 보여주는 그런 모습에 정신이 팔려있던 악마는 나비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걸 눈치채고 횡설수설거리며 물었다.

"나비. 아까 소프트아이스크림 팔던데 그거 먹을래?"

"...좋아."

먹을 것에도 도통 관심이 없는 나비였지만 달콤한 아이스크림의 유혹만큼은 견디기 힘들었는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쇼핑몰로 들어올 때 입구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기계를 보았던 걸 떠올린 악마는 천천히 그녀와 함께 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다.

"저는 혼합으로.. 나비, 너는 뭐가 좋아?"

"난 바닐라 먹을래."

"그럼 혼합 하나랑 바닐라 하나 주세요."

곧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쥔 악마와 나비는 사이좋게 쇼핑몰을 나섰다.

그 사이 덥석덥석 베어물어 아이스크림을 반 넘게 먹은 악마는 야금야금 조금씩 핥아먹은 나비의 아이스크림을 보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나비. 혹시 별로야?"

"으응, 맛있어."

"그럼 다행..."

이다.

라고 하려던 말은 뜻하지 않게 쳐다본 나비의 옆모습에 끝까지 나오지 못 하고 목구멍에 막혀버렸다.

흰 손에 쥔 새하얀 아이스크림으로 다가와 천천히 핥아먹는 작은, 분홍색의 혀.

아이스크림에 닿을 때마다 조금씩 하얀 크림을 안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잠깐 바라보던 악마는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돌리고선 자신의 것을 먹었다.

가만히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놀라는 악마를 이상하게 바라본 나비는 여전히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자꾸만 나비를 보는 것이 불편해져간 악마는 최대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 애쓰며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다섯 시... 슬슬 갈까?"

"응, 좋아."

"저녁은... 아니, 저녁도 내가 생각해뒀는데 괜찮아?"

"응."

가끔은 나비가 조금만 더 길게 말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하던 악마였지만 지금만큼은 그녀가 짧게 말하는 것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다행히 가는 길에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된 악마는 노을이 지기 시작하는 산 너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데 온천은 왜 가고싶다고 한 거야?"

"...그냥."

"아, 아니. 따지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잖아."

"......"

나비는 더 묻지 말라는듯 살짝 걸음을 빠르게 하며 온천의 입구로 갔다.

마침 그 근처에서 청소를 하고있넌 메이가 반갑게 손을 흔들며 다가오자 나비와 악머도 그녀에게 손으로 인사를 했다.

"안녕 악마. 오늘은 둘이서만 왔네?"

"어어... 어쩌다보니까 그렇게 됐네."

"지금 손님들 많이 없으니까 편하게 써. 유황온천 어디인지 알지? 거기 쓰면 될 거야. 나비 씨, 안녕하세요?"

"안녕..."

뛰어오듯 순식간에 다가온 메이는 둘만 있는 이유에 대해선 묻지 않고 온천용 수건과 락커키를 둘에게 나눠주었다.

그러고선 다시 자신의 할 일을 하러 사라지는 메이의 뒷모습을 보며 악마는 나비에게 어색하게 말을 걸었다.

"그, 그럼 나비. 이따 온천에서 보자."

"응. ...악마."

"어, 왜?"

모처럼 자신이 입을 연 나비는 한참동안 말을 고르더니 결국 고개를 저으며 탈의실으로 향했다.

김이 빠진 악마는 뭐라고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그러는 데는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꾹 참고선 자신도 탈의실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유황온천.

수건을 아래에 두르고 나온 악마는 아직 나비가 오지 않은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휴 내쉬었다.

그녀가 먼저 와있었다면 어디에 앉아야할지 몰라 곤란했지만,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 그는 가장 가까운 곳으로 들어가 발을 천천히 담궜다.

뜨거운 온천의 물에 익숙해지며 몸을 끝까지 담그자 하루종일 긴장한 탓에 생긴 피로가 조금은 날아가는듯 했다.

하지만 곧 찾아온 걱정에 악마는 다시 몸을 긴장시키고 생각에 빠져버렸다.

"이렇게 앉아있으면 나비가 오는 게 안 보이는데... 그렇다고 오는 걸 보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으으...!"

탈의실 쪽을 등지고있을지, 아니면 보고 있을지 고민하는 사이 멀리서 슬리퍼를 끄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와서 자리를 바꿔봐야 이상하게만 보일 거라 생각한 악마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점점 발소리가 다가워질수록 가슴이 뛰기 시작한 악마는 자신에게서 떨어져 앉을 나비를 어떻게 쳐다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같이 온천을 와보지 않은 게 아닌데도 이상한 고민을 하는 스스로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던 때, 물을 참방거리며 나비가 온천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들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바로 옆에서 날 줄은 몰랐던 악마는 몸을 빳빳하게 굳힌 채 눈도 돌리지 못 했다.

그런 악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느릿하게 온천으로 들어온 나비는 하아 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옆에 손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거리에 앉은 그녀에게 도저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던 악마와 원래도 말이 없는 나비의 사이에선 그렇게 침묵만이 계속해서 흘러갔다.

온천에 들어가있는 몸이 뜨거움보다는 시원함을 느낄 때 쯤이 되어서야 먼저 입을 연 악마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나비에게 물었다.

"나, 나비."

"응. 듣고있어."

"...오, 온천 물은 어때?"

"좋아. 따뜻해."

"다행이네. 춥지는 않고?"

"괜찮아."

딱딱 끊어져서 나오는 나비의 말투에 이미 익숙하긴 했지만 지금의 악마로서는 그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었다.

혹시나 억지로 밖에 끌고 나온 것 때문에 기분이 상한 것은 아닐까싶어 고개를 돌려 나비를 쳐다보려 할 때, 그녀가 먼저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악마. ...오늘 고마웠어."

"어? 어... 나, 나도. 나는 괜히 데리고 나와서 피곤하게 만든 건 아닌가 싶어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괜찮아?"

나비가 먼저 말을 걸어줘 긴장이 조금 풀린 것일까, 악마는 마음속에 있던 말을 빠르게 퍼부었다.

그걸 하나하나 다 들은 나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사실 오늘 같이 나가자고 해줘서. ...기뻤어."

여태까지 나비를 제대로 쳐다보지 못 하고 있던 악마는 그 말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악마 덕에 오늘 조금 행복...했던 것 같아. 응, 행복했어. 악마랑 같이 먹었던 점심도 맛있었고, 영화도 재미있었어. 선물도 마음에 들었고, 아이스크림도 달콤했어. 그리고 온천까지 함께 와줘서 고마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며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어가며 나비의 얼굴이 발그랗게 물들어있는 것을 본 악마는 자신도 그만 뺨을 붉히고 말았다.

언제나 침울한 모습을 하고서 힘없이 말하는 나비가 자신의 솔직한 면을 보여주는 것은 악마에게 있어서도 거의 처음 있는 일과 마찬가지였다.

그 놀라움에 악마가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자 고개를  숙이고있던 나비가 눈을 살짝 위로 뜨며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멍한 그 얼굴을 쳐다보던 나비는 뭔가 생각난 게 있는지 작게 입을 벌리더니 이내 목소리를 냈다.

"악마, 괜찮아?"

"...어? 고, 고작 이런 걸로 고맙긴. 가, 같이 나오고 싶으면 언제든 말 해. 아르바이트 갈 때는 힘들겠지만..."

"응. 저기, 아까 선물가게에서... 사실 악마한테 줄 선물을 사고 싶었어."

"어? 아니야 됐어. 나비 네 거 샀으면 됐지."

"으응. 나도 악마한테 선물 주고 싶어."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악마가 왜 이러는가 싶어 고민하는동안 나비는 앉아있던 바위에서 몸을 일으켜 악마 쪽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걸 보고 있으면서도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눈치채지 못 해 가만히 있는 악마에게 다가간 나비는 나비가 꽃잎 위에 앉듯 가볍게 그의 입에 자신의 입을 맞추었다.

부드러운 나비의 입술은 아주 잠깐동안 닿았을 뿐이지만 악마는 그 잠깐의 시간이 마치 고무줄이 당겨진 것처럼 길게 느껴졌다.

온천물에 오래 있어서였을까, 몸이 휘청거릴뻔한 악마는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선 어느새 입을 뗀 나비를 바라보았다.

"......"
"......"

방금 살짝 스쳐지나간 나비의 입술과 향기에 젖어있던 악마는 이번엔 자신이 몸을 움직여 그녀에게 다가갔다.

부드럽게 목을 감는 팔에 움찔하긴 했지만 눈을 살며시 감은 나비는 서툴게 입술을 대어오는 악마의 키스를 받아들였다.

"으응..."

그다지 익숙하지 않아서일까, 입을 막힌 나비는 답답한듯 짧은 신음을 내뱉었다.

처음엔 나비의 입을 조심스럽게 살짝살짝 물기만 하던 악마는 그 소리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건지 코로 숨을 크게 들이쉬고선 그녀의 입술 사이로 혀를 천천히 내밀어왔다.

미끄덩한 혀의 감촉에 반사적으로 입을 닫긴 했지만 이내 혀가 들어올 수 있도록 열어준 나비는 악마의 몸을 살짝 끌어안으며 그에게 기대었다.

나비의 가벼운 몸이 안겨오는 것을 부드럽게 안아준 악마는 그런 와중에도 쉬지 않고 혀를 움직여 나비의 입 안을 돌아다녔다.

입술의 안 쪽과 뺨에 닿은 입 안, 가지런하게 서있는 이들을 하나씩 건드리던 악마의 혀는 마침내 천천히 나비의 혀로 다가갔다.

혀와 혀가 닿는 순간에 찌릿하게 퍼지는 전기 같은 것을 느끼고 잠깐 춰있던 악마는 곧 쑥스러움을 숨기려는듯 깊숙하게 혀를 엮어왔다.

나비 역시 악마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보다는 침착하게 혀를 둥글게 굴려가며 키스를 이어나갔다.

아무도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뜨거운 온천물의 연기가 둘을 가려주는 온천 안에서 둘은 숨이 막힐 때까지 입을 떼지 않았다.

먼저 숨이 막혀온 나비가 등을 살짝 치는 것이 느껴지고서야 아쉬운듯 입술을 뗀 악마는 가느다란 침의 실이 주륵 하고 이어지는 걸 보고 재빨리 그걸 치우며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종일관 무감정하게 행동하던 나비도 지금만큼은 그럴 수가 없는지 고개를 숙여 온천물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비는 천천히 일어서 악마의 앞에 섰다.

일어서면서 묶은 것이 풀렸는지 수건이 흘러내려 가슴이 드러났지만 나비는 신경쓰지 않고 악마에게   다가갔다.

그러는동안 어느새 수건은 완전히 풀어져 물 위로 떨어졌고, 악마의 눈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비의 몸이 그대로 들어왔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부끄러움 때문에 물 아래로 다리를 살짝 떠는 채 다가간 나비는 악마를 마주보며 그의 무릎 위에 앉았다.

물 속이긴 하지만 나비의 살결이 천 하나 거치지 않고 느껴지자 악마는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평소에 눈치가 없다고 그렇게 잔소리를 듣는 악마였지만 지금 나비가 뭘 하려고 하는것까지 모를 정도로 엉망은 아니었던 그는 침을 꿀꺽 삼키며 손을 뻗었다.

자신의 등을 끌어안는 악마에게 그대로 끌려가 안긴 나비는 짧은 키스를 나눈 후 그를 바라보았다.

흥분과 열로 가득해 엉망이 된 얼굴을 한 표정을 보자 참을 수가 없었던 악마는 다시 한 번 얼굴을 가져가 집요하게 그녀의 입술을 맛보았다.

나비는 조금 힘겨운 표정을 하기는 했지만 악마를 밀쳐내는 대신 몸을 앞으로 움직여 그에게 더 가까이 붙였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나비의 배에 자신의 것이 닿는 걸 느낀 악마는 움찔하며 몸을 떼었다.

"하아..하아.. 악마..."

"나, 나비... 괜찮겠어...?"

무엇이 괜찮냐고 묻는 것인지 묻지 않아도 나비는 악마의 걱정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었다.

그 걱정 섞인 목소리를 내고있는 얼굴에 인내와 흥분이 함께 있는 것을 본 나비는 대답을 하는 대신 악마의 다리에서 엉덩이를 떼 허리를 살짝 들어올렸다.

곧 아래에 닿아있던 배가 떨어지고 그보다 뜨거운 것이 닿은 악마는 작게 신음을 흘렸다.

물 안에서 악마의 것을 조심스레 잡고 몸을 앞 뒤로 움직이던 나비는 그 움직임을 멈추더니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아읏..."

많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고통이 섞인 신음을 낸 나비는 그걸 참으려는듯 손을 올려 악마의 목을 감싸고 어깨에 머리를 묻었다.

이미 흥분으로 몸이 저절로 움직이려 하는 것을 간신히 억누른 악마는 그런 나비를 조심스레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진정이 되기 시작했는지 떨리던 것이 많이 가라앉은 나비는 계속해서 허리를 내려왔다.

그리고 마침내 악마의 것을 끝까지 삼키자 으읏 하는 소리를 낸 나비는 어깨에서 머리를 떼고 그를 바라보았다.

눈물을 살짝 글썽이는 나비에게 괜히 미안했지만 동시에 사랑스러움을 느낀 악마는 가만히 있던 허리를 들어올려 그녀의 안으로 들어갔다.

예상치 못 한 자극에 순간적으로 숨도 쉬지 못 하는 나비의 입을 악마는 자신의 입으로 틀어막았다.

이번만큼은 아래쪽의 자극 때문에 살짝 악마를 밀어내며 반항하려 해보았지만 곧 나비도 혀를 움직여 그를 받아들였다.

"으응... 츄읍...'

막힌 입 안에서 사랑스러운 소리를 내는 나비의 입을 한참동안 탐한 악마는 허리를 조금씩 움직여갔다.

악마에게 뻐근한 느낌과 가벼운 쾌락이 동시에 찾아오는 것과 동시에 혀가 멈춘 나비는 입을 떼고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