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 끝내고 집에서 게임하고 노는 대1 학생인데 아버지가 며칠 전에 디아4나 같이 하자고 게임을 사주셨음. 아버지 입장에서는 뭐 젊으셨을때 재미있게 하셨던 게임이 후속작이 나온다고 하니 아들이랑 같이 하고싶어서 그러신가보다 하고 덩달아 게임을 입문하게 되었음.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아 4 할만함. 집에 있는 컴이 똥컴이 아니고 레데리2도 잘 돌아가는 컴이라서 끊긴다던가 하는건 크게 못느껴봤음. 2막에서 드루이드 할머니 보스 잡고 돌아오는 길? 거기서만 좀 끊기고 서버 문제는 심각한지 잘 모르겠는 수준이었음.


디아 4가 시리즈 최초 오픈월드 게임이라던데 오픈월드는 맞는데 컨텐츠 자체가 풍부해 보이진 않았음. 그러니까 오픈월드에서 레데리나 마인크래프트같은 자유도를 기대하면 안되고 그냥 때깔좋은 돌아다니면서 싸워야할 전장 느낌이 났음. 정말 솔찍하게 오픈월드에 널리고 널린 던전이랑 지하실은 비슷한거 몇개 만들어두고 랜덤으로 배치한듯한 구조라서 지루한 면이 있었음.


일단 본인은 스토리충임. 사이드스토리까지 토시하나 읽는 그런 놈은 아니고 스토리를 일단 두어번 쭉 밀고 겜을 하는 그런 게이머인데 스토리 자체도 세기말 분위기 나고 우중충해서 마음에 들었음. 개인적으로 이나리우스 디자인도 멋있었구 캐릭터성도 맘에 들었음. 얘가 무슨 죄를 지었길래 천상으로 갈거라고 이상한 짓을 해대는건지는 유튜브 보고 알았는데 이게 인게임에서 설명 안된건 좀 아쉬웠음. 아니면 맥주 마시면서 해서 내가 놓친 걸수도 있음. 그리고 로라스 나르라는 캐릭터가 특히 마음에 들었음.


이쁜 누나들이 많이 안나오는건 좀 아쉬웠음. 하지만 본인이 십덕겜을 그닥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하다보니 이게 딱히 마이너스가 되진 않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음.


드루이드 못생겨서 드루이드만 안했음. 개인적으로 강령술사가 가장 재미있었음.


오픈월드 게임에 빠른이동도 이미 찍어둔 마을끼리밖에 안되는데 탈것을 왜 중후반부에나 풀어주는지는 진짜 모르겠음. 이 게임 이동이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라 특히 더 그랬음. 그냥 걸어다니다가 돌멩이 나오면 줍고 지하실 나오면 들어가서 뭐좀 하다 나오고 풀 캐고 그게 다였지 이동이 재미있는 느낌은 안났음. 와우 용군단은 용타고 날아다니는거 지루하단 느낌은 안들었는데 얘넨 회사도 같은데 왜이러는지 잘 모르겠음. 그러니까 정글 잡고 바텀 갱킹하러 갈때 와드 피하며 이동하는 그 느낌이었음. 개인적으로 가장 실망스러웠던 부분.


그래픽은 좋았음. 이게 개쩔었어가 아니라 딱 좋았음. 막 그래픽이 너무 사실적이라 놀랐어 그런 느낌이 아니라 와... 이정도면 그래픽 괜찮은데? 이런 느낌이었음. 그래도 기대 이상이어서 솔찍히 놀랐음.


총평은 재미있고 할만한 게임이라는 거임. 몹 잡는거 호쾌하고 캐릭터들이 이쁘지는 않아도 다 개성있어서 보는 맛도 났음. 개인적으로 이마에 돌멩이 박는 2막 시네마틱이 충격적이었고 이나리우스랑 릴리트가 막고라 까는 시네마틱이 정말 마음에 들었음. 스킬트리도 어렵지 않게 되어있어서 적응하기도 쉬웠음. 스페이스 바로 회피하는 그 기능 정말 잘 넣은것같음. 아빠가 못피하는 스킬 내가 피하고 약올리는 맛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