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




'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은 6.25 전쟁 발발 직후 대전 산내의 골령골에서 발생했던 학살로 희생자 수는 최소 5000명~7000명으로 추정된다고 함.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건은 총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됐는데, 첫 번째는 전쟁 발발 직후인 6월에서 7월 사이에 국군(관여병력은 제2사단 헌병대와 대전 지역 경찰들이었다고 함.)에 의해서 진행되었고, 두 번째는 9월에 조선인민군에 의해 진행되었음.

 

당시 형무소에 수감되어있던 이들은 ‘좌익사범, 재소자, 미결수, 보도연맹원 등’이었다고 함. 여기서 나오는 이 '보도연맹원'이 중요한데, 보도연맹원은 남한 내 공산주의 세력 약화를 위해 과거 좌익에 몸을 담았다가 전향한 사람들을 가입시켜 만든 단체이며, 여기에서 말하는 ‘보도’는 뉴스 보도할 때 그 보도가 아니라 ‘보호하여 지도한다’는 의미의 보도라고 함.

 

하지만 이 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 중에선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도 있었는데, 그 대상에는 문학가와 예술가, 그리고 국민학교 학생들까지도 포함되어있었고, 시군으로 인원 배당을 해서 인원을 채우기 위해 부역 안 한 사람도 가입하면 쌀이나 비료를 준다고 해서 전혀 연관이 없던 가난한 사람들도 가입했다고 함.

 

하지만 이들은 이름만 보도연맹일 뿐, 가입한 사람들은 시시때때로 소집되어서 기합, 체벌을 받아가며 반공 교육을 받아야만 했고, 국가에선 이들을 ‘요시찰대상’으로 취급했다고 함. 이후엔 여수.순천 반란 등이 터지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낙인 찍히고 배제되었을 뿐 아니라 이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력도 빈번했다고 함.

 

이후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승만 대통령도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이 조선인민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부역 행위에 협조하거나 의용군으로 입대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는 이들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아직 확보 중이던 남부 지방에서 보도연맹원에 대한 학살을 지시하였음. 당시 삼남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대량 학살이 일어났는데, 충청도 – 대전, 공주/ 전라도 – 전주, 목포/ 경상도 – 진주, 대구 같이 형무소가 있던 지역들에서 발생했다고 함.(이외에도 학살 사건이 발생한 걸로 추정은 되나 확인이 어려운 형무소들도 있음)

 

피해자들은 대부분 남성으로 10~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었으나, 대부분이 20~30대였다고 함.

 

주로 국군과 인민군에 의해 학살이 발생하였지만, 미군에 의해 발생한 학살도 있었는데, 1950년 7월 6일과 10일 사이에 충북 청원군 오창면(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과 진천군 문백면, 사석리에서 끌려온 보도연맹원 4~500여 명이 오창 양곡창고에 감금된 뒤 국군의 사격과 미군의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함.

 

학살 당시 사망한 시신의 일부는 해류를 따라 일본 해안으로 가기도 했는데, 이들을 위한 합장묘소도 일본에 안장되었다고 함.

 

다만, 보도연맹이 실제로 반역 행위를 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은 게, 사실 보도연맹에 소속된 사람들 중 상당수가 전혀 관련도 없이 가입된 사람들이었고, 오히려 보도연맹원들이 대한민국에 충성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는 상태임. 기록들 중 대표적으로 6.25 발발 이후 26일과 27일에는 보련(보도연맹) 의무실이 청량리 밖 문이과대학 교정터에 이동의무실을 가설하고 2백여 명의 피난민을 무료로 구호했다는 것이 있음.


보도연맹 관련 내용과 희생자 유족 인터뷰 (출처:  KBS대전 6.25 UHD 특별기획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보도연맹 관련해서 발생했던 학살 사건 중 가장 유명한 사건은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대전 산내 골령골 학살 사건)’인데, 보도연맹 학살 사건과 관련된 사진 자료가 대부분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 때 사진이며, 한국 전쟁 당시 최대 민간인 학살 사건이기 때문. 학살 당시 충남 대덕군 산내면(현 대전광역시 동구 산내동/낭월동) 골령골에서 대규모의 학살이 집행되었기에 골령골은 세계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도 불린다고 함.


당시 목격자 인터뷰 1(출처: KBS대전 6.25 UHD 특별기획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당시 목격자 인터뷰 2 (출처: KBS대전 6.25 UHD 특별기획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관련 뉴스 


아래는 대전형무소에서 찍힌 사진들



대전형무소 학살 사건의 피해자 중 가장 유명한 이는 독립운동가였던 ‘이관술’로, 가장 먼저 살해되었다고 함.


 희생자 유족 인터뷰(출처: '집단학살' 대전 골령골…유해발굴 막바지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전쟁 이후에는 군사 정부에서 유족회 활동을 금지시키고 이들에게 실형을 선고하였으며, 학살과 관련한 정부 기록을 모두 소각하여 이 사건을 은폐하고 오랜 기간 ‘보도연맹’이라는 존재의 언급 자체를 금기시했다고 함.

 

군사 정권이 종결된 후인 1990년대에 들어서야 이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고, 이후에 2007년부터는 국가 주도 하에 유해 발굴 작업이 시작되었다고 함. 현재 보도연맹 학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 추정치는 약 20~30만 명 정도이며, 최대 120만 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함.


정말 어마어마한 수의 사람들이 희생되었지만 전쟁과 정부에 의해 묻혀버린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