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인생의 절반을 공부에 쏟은 냥붕이다. 살면서 PC방은 가본적이 없어. 구라가 아니라 어릴 땐 부모님이 못가게 했고(당연한 거지) 중학교 입학 하고 고등학교 입시 준비하면서는 그런데는 꿈도 못꿨음. 중2 때 처음 내 핸드폰을 가지게 됐는데 그게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라. 어쨌든 어릴 때부터 머리 좋다는 말은 많이 들어서 공뷰는 열심히 했음. 중1때 선행 빡시게 하고 중2때 영재고 준비하고 중3때 시험보고 면접봤더니 붙었더라. 내신도 중3 석차백분율표 나왔을때 보니까 전교 3등 찍었음. 어차피 영재고 합격했으니까 학교 등수는 별 상관 없었음. 그런데 입학 전에 같이 공부를 하는 애들을 보니까 짜증이 나더라고. 걔들은 초딩때부터 선행돌리고 대회 준비도 많이 해서 올림피아드 상도 몇개 있는 애들이야. 걔들은 놀거 다 놀고 나보다 성적이 잘 나오는데 나는 뼈빠지게 해도 안되는것 같아서 속이 터질것 같았어. 이때까지 공부만 해서 자랑거리가 그것밖에 없었던 내가 이젠 자랑할 것도 없어진 거잖아. 진짜 내가 이때까지 했던 건 뭘 위한 거였나 라는 생각이 수백번은 들더라. 너무 힘들어서 몇 주 쉬기로 했어. 부모님한테도 말 못한 고민이다. 이제 뭘 해야하지?

고맙다. 아카가 없었으면 진짜 못버텼을지도 몰라.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