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주변에서는 '자존감이 중요하다' '너답게 살아라' 라고 하는데 나는 항상 남을 생각하고 행동해야 속이 편하거든? 물론 나답게 사는게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의 면죄부는 되지 않지만 나는 다른 사람이 날 어땋게 볼 지에 더 신경을 쓰는 것 같음. 인터넷에서 '진상 손놈' '민폐남/녀' 이런게 보일때 마다 나는 누군가에게 '진상 손놈'이었나? 주변에 민폐를 끼치진 않았나?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됨. 이렇게 되니까 미치겠더라고.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시켰는데 짜장면이 나온 적이 있음. 컴플레인을 걸고 볶음밥을 갖다달라고 하는게 맞겠지. 그런데 난 그때 그냥 짜장면을 먹었음. 같이 간 친구들이 병신같이 왜 그랬냐? 라고 하는데 나는 다시 가져다 달라고 항의하는 일이 민폐라고 생각했어. 내가 다시 만들어서 가져다 달라고 하면 그 짜장면은 버려지고 볶음밥을 만들어야 하는거잖아. 다른 사람들이 나보고 호구같다 하는데 거절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거절할 수 있어. 그런데 타인의 실수로 인한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을 못하겠더라고.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을 때 직원을 불러 따지고, 이런 일이 나에게는 힘들다는 거지. 벌레를 일부러 넣었을 리는 없는 거잖아. 물론 벌레가 들어간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면 그때는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고 부모님의 보호도 있었으니 자각을 못 한 걸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자꾸 '자기주장을 더 강하게 해라' '그러다 나중에 호구잡힌다'고 하니까 이렇게 살아서 나중에 사회생활을 잘 할수 있을까 싶다... 

장문 봐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