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Ecclesiam Nulla Salus”


가톨릭의 구원관의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으로, 한국어로 해석하면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라는 뜻. 얼핏 보면 한국 개신교에서 즐겨 말하는 ‘예수 천국 불신 지옥’과 별 차이가 없어 보임. 실제로 가톨릭은 개신교와 마찬가지로, 교회 밖에 있으면서 선행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구원을 긍정하지 않음.


하지만 교황 바오 9세는 “불가피하게 참된 종교를 모르는 사람에게 하느님 앞에 이 일에 대하여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도 확실한 이치이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건 무슨 뜻일까?


상해천주교요리”에서는 불가항력적인 무지’에 대해, 가톨릭 교회의 존재도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과 가톨릭 교회의 존재는 알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아직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 신자로서 죽어버린 사람들이 해당한다고 설명함. 그리고, 구원을 위해서는 교회에 ‘마음으로라도’ 속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어떤 것이 예수의 진정한 교회인지 전혀 모르지만 진정한 교회를 알기만 하면 바로 거기에 입교할 만한 사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함.


“가톨릭 대사전”에서는 여기까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음.


1.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는 일치해 있기 때문에 어떠한 모양으로든지 교회와 결합해야 그리스도와 결합 가능

2. 예수가 가톨릭 교회를 세우신 것을 알면서 가톨릭 교회에 들어오지 않거나 교회에서 나가는 사람은 구원 불가

3. 교회 안에 완전히 결합되는 사람들이란 그리스도의 성령을 모시고 교회제도와 교회 안에 마련된 구원의 수단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보이는 교회조직 안에서 교황과 주교들을 통하여 교회를 다스리는 그리스도와 결합되어 있는 사람들이니, 즉 신앙고백과 성사와 교계제도와의 통교(通交) 안에 있는 사람들임

4. 그러나 교회에 결합되어 있을지라도 사랑에 항구하지 못하여 교회의 품 안에 물리적으로만 있고 정신적으로 머물러 있지 않는 자는 구원 불가

5. 예비신자들은 그 신앙고백과 소망으로써 이미 교회의 자녀이므로 완전하게 교회에 일치한 자만이 구원된다는 주장은 배척

6. 불가피한 무지에 의하여 동일한 신앙고백, 동일한 성사 동일한 교계 종속의 3조건 중 그 어느 하나나 두 가지를 갖추지 못한 그리스도 교도들(= 개신교와 같이, 기독교지만 가톨릭이 아닌 대부분의 종교)은 갈라진 형제라고 보며 그들에게도 불가피한 무지를 전제로 하여 구원이 가능

7. 불가피한 무지에 의해 가톨릭이 아니더라도 참 하느님을 예배하는 유대인이나 이슬람교도도 교회에 관련되어 있으므로 구원이 가능

8. 불가피한 무지에 의하여 참 하느님을 모르지만 어떤 방법으로든지 양심적으로 하느님을 찾는 사람에게도 구원이 가능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함.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846 (전략)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가톨릭 교회를 필요한 것으로 세우신 사실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교회에 들어오기를 싫어하거나 그 안에 머물러 있기를 거부하는 저 사람들은 구원받을 수 없을 것이다.

847 이 단언은 자신의 잘못 없이 그리스도와 그분의 교회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사실, 자기 탓 없이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분의 교회를 모르지만, 진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고 양심의 명령을 통하여 알게 된 하느님의 뜻을 은총의 영향 아래에서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수 있다.

848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만 아시는 길로, 자기의 탓 없이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을 신앙으로 이끄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