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음슴체 주의)


밖에 눈도 내리겠다 싶어서 한번 썰 풀어봄


16년도 쯤


1군단 사령부에 볼일이 있어서 감


간부랑 같이 가서 간부가 내부 본청에 일을 보는 사이 나는 나가서 담배 한대 피우고 있었음


그런데 그 근처에서 작업을 하는 한 무리를 보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한 아저씨(a 라고 지칭)만 작업을 존나 안 시키고 나머지 아저씨들만 존나 개빠르게 일을 하고 있었음


거기서 왜 그런지 궁금해서 보고 있다가 그 무리들중 몇명이 내쪽으로 담배 태우려고 옴


그래서 뭔지 궁금한 호기심에 그 아저씨들에게 라이터 빌려주면서 조금 대화 나누다가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


a의 사연은 보름전에 a가 휴가를 나가게 되었다는데 a가 한번쯤은 겪어볼만한 총기함 열쇠를 가지고 나갈뻔했다는거임

(나도 한번 잘못했다가 개 털려서 그뒤로 정신 바짝 들었다)


그래서 그 a의 동기들이 총기함 열쇠를 찾아다녔는데 마침 a가 열쇠를 가지고 돌아옴


거기서 a 동기들이 총기함 열쇠 누가 가지고 나갈려고 했냐 물었는데 


a가 잘못한거 한순간에 벗어날려고 같이 나가는 폐급 b의 이름을 말했다는거임

(들어보니까 그 b 라는 아저씨도 어지간한 폐급이었더라)


당연히 a 동기들 b가 그랬다는거에 존나 빡쳐서 지랄하다가 나중에 a가 거짓말했다는거 알게 되었고


그뒤로는 당연히 그 a는 병신에 아싸에 암묵적인 기수열외 제대로 당해서 어떤 취급도 못 받음


b에게 사과를 하라고 선임들도 거들어주었는데 또 b가 사고 치는 바람에 우야무야 넘어가서 지금은 없는 사람 취급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 이야기 듣고 존나 개새끼네요 하니까 그 동기들이 '그러니까요 왜 동기를 파는건지 참나' 라는 반응 보여주고 헤어짐


나도 돌아가고 1달뒤인가?


다시 그 부대를 찾아가서 간부가 일보고 또 담배 태우면서 기다리다가 그 a를 만나게 됨


솔직히 동기 팔아먹었다는 기억때문에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았는데 호기심에 그 a와 대화를 하게 됨

(담배 하나 줄려고 했는데 a는 비흡연자임)


이야기 조금 나누다가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a가 말하더라


그때 누군가에게 털리는게 무서워서 겁먹고 그런 거짓말 내뱉었다고


그러니까 사연이 이거였음


a라는 사람은 존나 개 소심하고 이등병 자대배치부터 선임들에게 개털리고 부조리 존나 심하게 당함

(들어보니까 돈도 좀 뜯기고 폭행까지는 아니지만 부모욕 존나 듣고 마음 상처 존나 당했다고)


그래서 그런 영향으로 더 소심해지고 침울하게 지냈는데 그나마 휴가라는게 자신에게 위로가 되어서 기쁜 마음으로 나갈려고 하는데 


자기 주머니 안에 총기함 열쇠 가지고 나왔다는거부터 알고 급하게 놀라서 가져다 놓으려고 함


하지만 때는 늦었고 동기들이 나와서 찾아 다녔고 윗 과정에서 거짓말 치고 그랬다는거임


그 거짓말로 상황 넘기고 나중에 돌아왔을때 영혼까지 제대로 털려서 그뒤로 없는 사람으로 취급 당하고 살아왔다는거임


그래서 그 이야기 듣고 나는 살짝 충고차로 '아저씨 거짓말은 그래도 안되요 어차피 지나면 바로 다 들통나서 결국 망하는거 아저씨에요' 라고 말함


그랬더니 a도 존나 후회한다고 시간 돌리면 내가 그랬다라고 반드시 말할거라고 거짓말 안치겠다라고 하더라


a보니까 자기가 거짓말 쳐서 자기가 고통 받고 있는거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라고 생각함 


마지막으로 그 폐급 b에게 사과했냐라고 하니까 못했데


왜 라고 하니까 그 폐급 b 영창 갔데


사유가 이거임

-갈취(후임 담배 한개비씩 가져가더니 나중에는 갑째로 빌려가지고 가고는 하나도 안 갚음)

-언어폭행(후임 지역비하 발언해서 마음 상처줌)

-명령불복종(경계 서는데 순찰 다니던 fm 당직사관에게 자는거,암구호 숙지 실패 걸림)

-살인미수(이거는 같이 일하던 한 민간인 업자가 있는데 그분이 b에게 지랄해서 자존심 상한 b가 민간인 업자에게 삽을 던짐, 물론 맞지 않고 나중에 민간인 업자가 선처해줘서 휴가 제한 걸렸다나?)

-그외 입수,취식보행 등등 군인 답지 못한 행동을 함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면서 결국 쌓이다 쌓여서 영창 가버림


그 이야기 듣고는 둘다 폐급인가 싶었지만 그래도 a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고 사회 나가서도 그러지 말라고 충고한뒤에 부대 나와서 돌아감


그뒤로 지금 그 a라는 분 뭐하고 있을지 궁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