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Everywhere at the end of time.


여기가 통앨범 유튜브 버전임.



이게 무슨 노래냐면 치매의 진행과정을 다룬 6시간짜리 앨범인데, 존나 무섭다.


안 그래도 아직 고딩인데도 치매 무서워하는 사람이였는데, 이거 듣고 치매 존나 무서워하게 무서워하게 되었다. 이 노래는 치매의 과정을 노래의 왜곡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이 앨범 듣기 시작하면 이게 왜 그렇게 무섭기로 악명높은지 이해가 안 감. 이 앨범 첫 노래가 이건데


이거를 처음으로 듣는 시점은 이게 왜 무서운지 이해가 안 감. 아직은 좀 노이즈는 있어도 얫날 느낌나는 재즈풍 노래로 들리니깐 말이다.


그런데 치매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앨범은 앨범 내에서 다시 stage로 치매의 진행 단계를 나누는데, 그래도 stage 1에서 stage 3까지는 견딜만 하다. stage 1은 그냥 들을 만 하고, stage 2는 불길한 게 끝. stage 3은 조금 무서운 게 다다.


그리고 대망의 stage 4의 시작


이거는 절대 말로는 설명 못하니, 강심장이라고 생각하면 들어 봐라. stage 4 통앨범이다.


참고로 나는 공포물 저항이 존나 높다. 어느 정도냐면 애나벨 같은 덜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면 점프스케어 타이밍이나 무서운 포인트가 다 예상이 되어서 하나도 안 무서우며, 너무 뻔해서 웃기고 졸리는 그런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이 앨범 하나 때문에 무서워 뒤질 뻔 했다.



잘못되어 있다고, 무언가가 잘못되어 있다고 온 몸에서 소름과 떨림으로 신호를 보내는 느낌이다. 계속 듣다 보면 존나 더 무서워진다. 특히 stage 4에서 가장 무서웠던 거는

이 동영상 14분 20초 쯤. 분명히 댓글로 스포당하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존나 무서웠다.



그리고는 stage 5에서 기괴함은 정수를 찍는다. 물론 stage 5가 끝나갈 때 쯤이면 잡음밖에 안 남지만, 그 초반이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다. 강심장이면 들어 봐라.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거는


원곡을 찾아보니 처음의 그 노래마저 정상적인 노래와 비교해 보면 존나 무서운 노래로 느껴진다는 거임.

이 노래가 첫 노래의 원곡임. 이걸 듣고 나서 나는 첫 곡도 더 이상은 못 듣겠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포와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명작은 맞다. 치매 환자의 고통을 완벽할 정도로 음악으로 나타냈다고 생각한다. 이 노래를 듣고 나서 치매 환자들에 대한 생각이 확 달라지게 되더라. 원래는 치매 후기는 이제 자신도 아니므로 그냥 별 지켜줄 이유도 없고, 나도 크면 내가 치매 후기까지 가면 요양원에 처박으라고 남길 생각이였는데, 이 앨범을 보고 나서 치매 후기인, 거의 말도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자 해 드려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정도로 이 앨범은 슬프고, 그 이상으로 공포스럽다.


씨발 이 글 쓰면서 링크 넣느라 노래 다시 조금 들은 것만으로 온 몸에 소름이 타고 오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스포니, 싫으면 댓글로 내려가도록

































@@@@@경고선@@@@@



















모르고 들으면 분명 공포스러울 노래이다. 하지만 이 앨범의 마지막은 무섭지만서도 존나 감동적이였다. stage 4와 5에서 기괴의 정점을 찍고 stage 6에서는 1시간도 넘게 잡음밖에 안 남고 있던 상황, 마지막 앨범의 마지막 순간에 이 소리가 들려온다.


이것이 나타내는 것이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한데, 누군가가 이게 terminal lucidity라고 죽기 직전에 정신이상자 등이 제정신을 차리는 현상, 그러니까 니체가 죽기 전에 제정신 된 것 같은 현상을 가리키는 것이라는 현상을 내놓았다. 그리고 앞의 그 기괴한 잡음에 고통받다 보면, 이 순간, 일반적인 노래에 비교해 보자면 기괴한 이 순간에 무엇보다도 큰 감동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