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1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2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2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원래는 내일 쓰려고 했는데 지금 당직근무중이라 심심해서 시간 때울 겸 계속 쓰기로 했음



넷째 날의 아침이 밝았다

호텔에서 조식을 천원에 판다

호텔 사장님이 전날 2천원을 받아갔는데... 2명이서 온 줄 알고 돈을 2배로 받아간 것이었다 ㅠㅠ

근데 저게 양이 적어서 결과적으로는 든든한 한 끼가 되었다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로 향한다

여기 일출이 장관이라는데 아침잠이 많아서 가볍게 포기



버스를 타고 향한 곳은 수이리 마을

마을 한가운데에 이렇게 개천이 흐른다

어쩌면 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그런 풍경이지만 그래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거 같다



여기는 수이리역

여기서 기차를 타고 지지역과 처청역을 둘러볼 거다

타이베이 가 본 사람이라면 핑시선 타고 스펀 가봤을 텐데, 타이중 근교에는 지지선이라고 마이너 카피 버전이 있다

이날 오전은 그 지지선을 타고 돌아다니는 날이었고



구간차가 들어온다

우리나라로 치면 통근열차 같은 건데, 승하차시 교통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지지역 도착



역 앞에서 챈주를 만남

냥냥

그러고 보니 위에서 핑시선이랑 스펀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스펀 옆에 허우통이라고 챈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다

이거 다 올리고 다음에 기회되면 썰을 잠깐 풀어보도록 할게



지지역은 뭐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시골마을이다

이렇게 도교 사원도 있고



철도건널목도 있다



빠르게 동네 한 바퀴 돌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ㄱㄱ



여기는 처청역

지지선의 종점 되시겠다

숲속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지지선은 여기서 캔 목재를 실어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노선이다



그래서 그런가 역사도 나무로 되어 있었다

주변에 목재 공방도 많이 있었다

목조건물 특유의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음



오미쿠지?가 있길래 뽑아 봤는데 말길이 나왔다...

오미쿠지를 중국어로 뭐라 하는지는 모르겠다



역 앞에는 저수지가 있다

보시다시피 금붕어도 살고 있음

먹이 자판기도 있다



여유롭게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았다

아침에 졸려서 '때려치우고 좀 더 잘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오기를 잘한 것 같다



평화로운 시골역

ㄹㅇ 돌아다니기만 해도 힐링됨



이제 처청역을 뒤로 하고 르웨탄으로 돌아온다

호숫가에서 저렇게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더라

다음에 갈 수 있다면 한 번 해 봐야지



점심은 원주민식 돼지고기 볶음이랑 루로우판

맛은 있었는데 좀 느끼했고 무엇보다도 양이 적었다

그래서 식당 나오자마자 바로 소시지 사먹음 ㅋㅋㅋ



호텔에서 짐을 챙겨 나와서 타이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고속철도 타이중역에 내려서 타이베이로 가는 고속철도를 탄다

고속철도 타이중역이랑 일반철도 타이중역은 다름

느그나라로 치면 천안아산역이랑 김천구미역, 신경주역 생각하면 될 듯 하다

대만은 대부분의 고속철도역이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시내 중심역에서 고속철도역까지는 통근열차로 연결을 한다

자세한 건 꺼무위키 ㄱㄱ

마지막으로 신칸센을 탄 게 6년 전이라 가물가물하긴 한데, 기차 내부는 신칸센을 복붙해 놓은 수준이었다

실제로 신칸센을 도입해 온 물건이기도 하고

르웨탄에서 타이베이로 바로 가는 고속버스도 있기는 한데, 전날 산 르웨탄 패키지에 르웨탄에서 타이중으로 가는 버스표가 있어서 고속철도로 지름

대만 고속철도는 어떤가 한 번 타 보고 싶기도 했고



무튼 그렇게 중화민국의 '사실상의' 수도인 타이베이에 도착했다(명목상의 수도는 아직도 난징이긴 하다)

여기는 타이베이의 명동이라 불리는 시먼딩

돌아다니기 편하게 숙소는 여기에 잡았다

저 사진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찍었는데 다시 보니까 모동숲 광고구만

포켓몬 다펄 리메이크 나오면 스위치 질러서 포켓몬 소실이랑 링피트 모동숲도 같이 할 생각이다



저녁을 먹으러 융캉제로 간다

저 멀리 타이베이101 빌딩이 보인다



융캉제는 타이베이 시내 온갖 맛집이 모여 있는 동네인데 우리에게도 유명한 딘타이펑 본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코시국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딘타이펑은 예전에 한 번 가 보기도 했고, 느그나라에도 있기 때문에 다른 식당을 찾아갔다



딘타이펑은 융캉제 입구에 바로 있고, 한 블록만 들어가면 이렇게 까오지(高記)라는 식당이 있다

여기도 딤섬과 샤오롱바오로 유명한 식당인데, 사실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딘타이펑보다 까오지를 더 높게 쳐준다는 카더라를 들은 것 같다

사실 샤오롱바오 전문 식당이라기보다는 상해 요리 전문 식당이라고 보는 게 맞고, 식당 쪽에서도 상해 요리를 더 열심히 어필하고 있다

대만에는 공산당을 피해 대륙에서 도망쳐 온 높으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중국 전국의 요리가 다 있다고 보면 된다

북경오리도 있고 란저우 우육면도 있고 쓰촨식 마라훠궈도 있고 무튼 다양함



일단 샤오롱바오를 시켜 먹었다

역시나 근본 있는 맛이었다



같이 주문한 동파육은 좀 늦게 나왔는데 사실 이게 찐이다

추억의 애니 요리왕 비룡을 보면 '아니 이렇게 깊은 맛이' 하면서 대양을 건너고 우주로 날아가는 연출이 나오는데,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내가 보기에도 솔직히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저거는 입에 넣는 순간 진짜로 그런 기분이 들었음

옆에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10덕처럼 육성으로 감탄하면서 먹었다...

무튼 그렇게 먹고 있는데 지진이 났다... 심한 지진은 아니었지만 정말로 지축을 뒤흔드는 맛은 이런 거구나 생각했다



융캉제는 카페 골목으로도 유명한 곳인데... 배터지게 먹고 나니 디저트 따위는 눈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타이베이는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인데, 그 중에 샹산이라는 산이 있다

101타워랑 가까워서 야경을 보기 좋다고 알려져 있다

배터지게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해서 가보기로 했다

등산로로 가는 길인데 길거리를 이렇게 분위기 있게 꾸며 놨다

실제로 샹산 일대는 타이베이 최고의 부촌이라고 한다

원래는 일본인들이 살던 마을이었는데 다들 쫓아내고 대륙에서 건너온 높으신 분들이 들어와서 살게 되었다



빌딩 숲 사이로 101 타워가 보인다



그렇게 느그나라에서는 안하던 야간등산을 하게 되었다

밤인데도 더워서 여기도 시발시발 거리면서 올라갔다

여기는 그래도 가로등이 있는데 가로등이 없는 구간이 더 많았음

그래서 핸드폰 불빛에 의존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고생해서 올라간 보람은 있었던 것 같다

101타워 전망대는 예전에 올라가 봤으니 패스



아쉬운 대로 예전에 갔을 때 사진 투척함

비오는 날이라서 사진이 잘 찍히지는 않았다...



무튼 그렇게 야간등산을 무사히 마치고 시먼에 있는 숙소로 돌아옴

내가 갔을 때 타이베이는 등불축제 기간이었다

체셔 챈주님 등불



등산하니 목이 말라 꿀차로 마무으리


4부는 내일 올라올 수도 있고 오늘 밤에 올라올 수도 있음

좀더 재밌게 쓰고 싶은데 내가 글빨이 딸려서 아쉽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