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1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2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2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3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3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4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4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5부 : 심심해서 써보는 대만 여행기 5부 - 냥드립 채널 (arca.live) 


말머리 다는 거를 자꾸 까먹네 ㅈㅅ

이제 대망의 마지막 날이다




또다시 중식 아침식사

전날 먹었던 가게 찾아가서 또 먹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알아보더라

원래대로라면 전날 못 봤던 중정기념당 국기게양식을 보려고 일찍 일어나려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여행하면서 피곤했는지 늦잠을 자 버렸다 ㅠㅠ



타이베이역에서 공항철도 타고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간다

공항철도 개통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내가 처음 대만 왔을 때에는 공항철도가 없었고 시내 들어가려면 버스 타야만 했음

원래는 장제스의 이름을 따서 중정국제공항이었는데 이것도 정권 바뀌고 개명됨



킹시국이라서 역시나 한산했음

늦잠을 자서 공항에 살짝 늦게 도착하긴 했는데 출국 심사, 보안 검사 금방 끝나고 여유롭게 면세점을 돌아다녔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느그나라에 돌아왔다

한때는 미국에 버금가는 혈맹이었지만 지금은 어색한 관계가 되었다

그래도 대한민국은 대만의 입장을 많이 봐 주는 편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사실상의 한국 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주대만 대한민국 대표부는 대한민국 외교부가 직접 운영하는데, 이렇게 외교부에서 대만 대표부를 직접 운영하는 나라는 얼마 없음

그 미국이랑 일본도 민간단체를 통해 간접 운영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대한민국은 중화인민공화국을 하나의 중국으로 인정은 했지만 중화인민공화국이 중화민국의 후신임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거를 인정하게 되면 한중수교는 1948년이 되는데, 다들 알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한중수교는 1992년이다

UN은 중화인민공화국을 중화민국의 후신으로 인정을 했는데, 이 때문에 중화인민공화국의 UN 가입년도는 상임이사국 자리를 힘으로 빼앗은 1971년이 아니고, 중화민국이 UN에 가입한 1949년으로 되어 있음... 씁쓸하네

여담이지만 우리나라는 대만의 몇 안 되는 수교국 중에서 면적도 가장 넓고 인구도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한다

그래서 대만 입장에서도 우리나라한테 최대한 잘해 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



지난번 여행에서 이런 물건을 발견해서 이번에 가서 사와야지 했는데 결국 못 찾았다...



그래서 이거를 대신 사 왔다

중산선생기념주

일단 이번 여행은 여기까지다

이제 지난번 여행에서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안 다녀온 곳 몇 군데를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



용산사

유교+불교+도교가 짬뽕된 사원이다

중국도 그렇지만 대만 사람들도 한 종교를 열심히 믿는다기보다는 하나의 문화생활이라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도덕적인 삶이나 내면의 구원보다는 기복신앙의 측면이 강하기도 하고

아마 그래서 기독교의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음



국립고궁박물원

베이징이 공산당에게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자금성에 있던 보물 66만 점을 털어왔다

장제스가 이 보물들을 옮기려고 미국한테 배를 빌렸는데, 보물 옮긴다고 하면 빡구 먹을 게 뻔하니 난민 수송용이라고 구라를 쳤다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된 미국한테 쿠사리를 오지게 먹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문화대혁명으로부터 보물들을 지켜낸 셈이 되었다

그리고 이 보물들 덕분에 대만이 찐중국 부심을 부릴 수 있는 것이다



고궁박물원의 대표적인 유물인 취옥백채

옥을 깎아서 만든 배추

다른 것도 봤는데 사진이 이거밖에 없네 ㅠㅠ



둘째날은 예류-진과스-지우펀을 둘러보는 날이었다

예류지질공원

바닷가에 기암괴석이 여럿 있는 공원이다

뭔가 다른 행성에 온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음



예류지질공원의 랜드마크인 여왕바위

옆모습이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음

목이 상당히 갸냘픈데, 몇 년 후면 비바람에 침식되어 부러진다고 한다 ㅠㅠ

대만 사람들은 아쉽긴 하지만 대자연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그런 분위기라고 함

부러지기 전에 빨리 갔다 와야 되는데 뻑킹 야로나



예류에서 버스를 타고 금광이 있던 마을인 진과스로 갔다

점심으로 먹은 대만식 돈까스



금을 캐던 광부들이 이런 그릇에 담아서 밥을 먹었다고 한다

돈을 추가로 내면 저기에 담아서 먹고 빈 그릇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일본식 가옥인 태자빈관

쇼와 덴노가 황태자였던 시절 대만을 방문했는데, 그 때 묵었던 숙소라고 한다



카트라이더 마렵다



세상에서 가장 큰 금괴

저거를 쓰담쓰담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으면 부자가 된다고 한다



근처에 폭포가 있다

사금 때문에 물이 노랗게 보여서 황금 폭포라 부른다

저기는 진과스 마을에서 떨어져 있어서 택시를 타고 갔는데, 기사양반이 우리를 내려주고 바로 마을로 돌아가 버렸다...

여기도 평화로운 시골마을이라서 버스는 끊긴 지 오래였고 나와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으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야만 했다

그런데 영업 끝나고 차고지로 돌아가는 버스 기사양반이 우리를 발견하고는 지우펀까지 태워다 주겠다고 했다 ㅠㅠ

마침 우리는 원래 진과스에서 지우펀으로 가려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OK했다

아는 중국어가 얼마 없어서 따꺼 셰셰만 열심히 외치다 내렸는데, 그 스윗중남... 아니 스윗대남? 아저씨의 친절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지우펀

그러나 우리는 산길에서 이미 많은 체력을 소모한 상태였고, 사람도 미어터지는데 비까지 왔기 때문에 이런 곳이구나 하고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5부에 빈랑서시 빌런이 댓글을 달았던데... ㅋㅋㅋ 지우펀에서 타이베이로 택시 타고 돌아오는데 기사양반이 빈랑을 하나 사더라

그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봤다

빈랑서시가 뭔지 궁금하다면 꺼무위키에 빈랑 ㄱㄱ



셋째날은 핑시선 투어

여행기 3부에서 지지선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핑시선은 지지선의 상위호환이라고 보면 된다

원래 석탄과 금을 실어나르던 철도였는데 지금은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날 갔던 동네들이랑 멀지 않음

첫번째 목적지는 허우통이었다

챈주들이 모여사는 마을임

심지어 역사 안에도 챈주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음



챈주 모양 펑리수도 판다



원래는 평범한 폐광촌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챈주들이 하나둘 모여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게만 생각했지만 그 수가 많아져서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기 시작하니 마을 주민들이 회의를 했다고 한다

계속 키울지, 보호시설에 맡길지 등에 대해 회의를 했지만 쉽게 결론은 나지 않았는데, 그렇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상태에서 외부에 알려지게 되었고 갑작스럽게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관광지가 되면 돈도 벌고 좋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들 때문에 마을이 시끄러워지고 지저분해진다는 문제가 있고, 또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챈주들을 버리고 가는 ㅈ간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어르신들 중에서는 챈주들을 썩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일단은 더 이상의 챈주들이 버려지는 것을 막고, 챈주 마을로서의 정체성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현상유지만 하는 쪽으로 결정이 되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허우통이라는 지명은 원래 원숭이 마을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옆에서 똥싸는 자세로 앉아 있는 인간은 내 친구다...



핑시선의 종착역 징통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배경으로 나온다는데 영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다 ㅈㅅ



이렇게 대나무 통에 소원을 적어서 걸어놓는 곳이었음

이러고 있으니 천등에 소원 적어서 날리고 싶어짐



그래서 날리러 감 ㅋㅋㅋ

스펀이라는 동네인데, 마을 한가운데에 철길이 지나간다

태국에도 매크롱이라고 이런 동네가 있음

거기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마을 주민들이 알아서 관광객들 단도리를 하기 때문에 사고는 나지 않는 것 같다



날린다 천등

사실 저 천등은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인근 야산에 다 떨어진다고 한다

산불과 환경오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심마니들이 주워서 타 버린 종이는 버리고 뼈대만 남겨서 천등 가게에 되판다고 한다



돌아가는 열차 기다리면서 사먹은 닭날개볶음밥

존맛



마지막은 국립대만대학

원래는 일제가 세운 다이호쿠제국대학이었음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입구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여기로 교환학생 가 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기 귀찮아서 결국엔 포기했지

지금 생각해 보면 가 볼걸 그랬네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졸업해 버려서 가고 싶어도 못 감 ㅅㄱ


무튼 이렇게 대만 여행기를 마무리하게 되었네

최대한 재미있게 쓰려고 했는데 글빨이 썩 좋지는 못해서 보기에 어땠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관심 가지고 읽어준 모든 냥붕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언제 다시 떠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만 여행 관해서 궁금한 점 있다면 얼마든지 댓글로 물어봐도 좋아

나도 대만 여행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2번의 여행 다 내가 계획을 짰기 때문에, 그리고 대만이라는 나라 자체에 관심이 많아서 아는 데까지는 대답해 줄 수 있다


다음 여행기는 북해도로 할지 쏘련으로 할지 고민중이다

그럼 냥붕이들 남은 설 연휴 잘 보내고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이야기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