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설날 잘 보냈니? 나는 7년만에 가족이랑 보내는 설이여서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

오늘은 시베리아 원주민들과 북미 원주민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데네-예니세이어족(어족은 대충 언어 계통이라 생각하면 됨)에 대해서 말하고자 해.


예니세이어족은 시베리아 중부 예니세이강 유역에서 쓰이는데, 지금은 케트(Ket)어 외에 다른 친척 언어는 다 소멸했고, 그나마 케트어도 화자가 백명도 안돼서 이 어족의 전망은 그닥 좋지 않아.


17세기 예니세이어족 분포도. 지금은 맨 위에 케트(Ket)어 외에는 다 없어졌음.


예니세이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은 주위에 있는 다른 언어들(퉁구스어족, 우랄어족, 튀르크어족)이랑 확연히 달라서 그 기원이 불분명 했는데,

2006년에 이 어족이 지구 반대편 나-데네어족(대표적으로 아파치어랑 나바호어가 이 계통 언어임)이랑 같은 계통이라고 주장하는 가설이 제기 돼. 


데네-예니세이어족 분포도. 지도 왼쪽 초록색 부분이 나-데네어족이고, 오른쪽이 예니세이어족임.


실제로 케트어랑 나바호어는 발음 체계 뿐만 아니라 기초 어휘, 문법까지 꽤 유사하다고 하는데, 문제는 15,000km이상 떨어진 두 언어가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지 아직도 미스테리라고 해. 


일설에는 시베리아 민족들이 베링 해를 건너가서 아메리카에 정착한 흔적이라고 하는데, 아메리카 이주는 적어도 1만 5천년 전에 일어난 일이어서 유사성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고 학계에선 생각하고 있고, 오히려 아메리카 원주민이 다시 시베리아로 이주한 증거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건 DNA를 연구해야 나오는데 아직 유의미한 진전은 없다고 해.


케트족 남성들. 뭔가 얼굴이 혼혈스러움.


코로나 방역 수칙을 철처히 지키는 나바호 일가족. 전통의상이 이쁘다.


뱀발로 케트어랑 나바호어도 한 번 들어보자. 비슷한지는 냥붕이들이 알아서 판단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