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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하

이날은 원래 어디에서 무엇을 할지 안 정해 놓은 상태에서 출발을 했다가, 전날 점심 먹으면서 친구랑 얘기를 나누고 현지 여행사 투어를 예약하게 되었다

카즈베기라는 곳을 갈까도 생각했는데 트빌리시에서 거리도 워낙 멀고, 그거 하나 보려고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 것 같고, 또 한겨울이다 보니까 눈 속에 갇힐 위험도 있어 보여서 포기했다 ㅠㅠ



투어의 첫 번째 목적지는 우플리스치케라는 곳이다

바위산 위에 지어진 요새와 마을인데, 1세기경에 세워졌으며 13세기에 몽골이 쳐들어올 때까지 사람이 살았다고 한다



대충 이렇게 생긴 곳이다

저 위에 벽돌 건물은 장군들이 지내던 막사였다고 한다



조지아의 명군 타마르 여왕의 옥좌라고 한다

문명 6에 조지아의 지도자로 등장하는 바로 그 사람이다

반란을 진압하고 영토를 확장했으며 조지아의 경제와 문화를 부흥시켰으며, 전쟁이 일어나면 절대 물러서지 않고 항상 선봉에서 싸웠기 때문에 '대왕'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조지아는 그녀가 죽은 후 몽골과 튀르크의 침입을 받아 쇠약해졌으며 결국에는 러시아 제국의 일부가 되고 만다



마을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저기 저 강은 트빌리시 시내로 흘러가고, 아제르바이잔 영토를 지나 나중에는 카스피 해로 간다고 한다



바위산 건너편에도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여기도 몽골에 의해 박살이 났다



우플리스치케에서 트빌리시로 돌아오는 길에 고리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다

사진은 고리 시청이다

바로 여기가 스탈린의 고향이다

원래 우리가 예약한 투어 프로그램은 고리에 있는 스탈린 박물관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 날이 공교롭게도 박물관이 휴관하는 월요일이었다

그래서 가이드가 우리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곳은 바로 시오므그비메 수도원이었다

전날 방문했던 므츠헤타와 가까운 곳인데, 실제로 가는 길에 므츠헤타 읍내를 잠깐 지나치기도 했다

이 수도원은 6세기에 아시리아에서 온 수도승 성 시오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시오므그비메는 '시오의 동굴'이란 뜻이라고 한다



예배당

오래되어 성화가 훼손되었지만 일부러 저렇게 둔다고 한다

하긴 구원은 마음에서 오는 거니까



여기는 저 위에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옛날에 예배당으로 썼던 건물인데 안에는 못 들어가게 되어 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 모양이 되게 지었다고 한다



수도승들이 살던 건물이라고 한다



아래에서 내려다본 모습

아래가 옛날 예배당이고 위에가 새 예배당이다

사실 설명 들은 건 이것저것 많은데 그게 다 생각나지는 않아서 아쉽긴 하다



투어가 끝나고 트빌리시 시내로 돌아온다

이제는 자유일정

점심으로는 조지아식 만두(힌깔리)와 하차푸리(파이)를 먹었다

양이 상당히 많았다...



배터지게 점심을 먹고 케이블카를 탄다

덜컹덜컹



저 뒤로 전날 갔던 삼위일체 대성당이 보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곳은 나리칼라 요새

한마디로 산성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트빌리시 시내



내려갈 때에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지 않고, 요새를 따라서 걸어 내려갔다

저기 사진 찍힌 데에도 올라가 봤었는데,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발목을 살짝 삐었다...



요새 안, 그러니까 산중턱에도 이렇게 교회를 지어 놨더라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위치를 보면 여기가 유럽이야 아시아야 싶은데, 실제로 이슬람의 압력에 맞서 계속 싸워왔고 결국에는 기독교 신앙을 지켜냈다는 데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조지아는 정교회고 아르메니아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라서 종파가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이런 이유로 두 나라간 국민감정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조지아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아제르바이잔과 친하게 지내는 게 돈이 되다 보니(아제르바이잔에서 터키로 가는 송유관이 조지아를 지나가고, 조지아는 이 송유관에 대해 아제르바이잔에서 막대한 통행료를 받고 있다) 아르메니아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반면 아르메니아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이라서 무역을 하려면 조지아의 바투미 항구를 빌려써야 하기 때문에 조지아와의 관계에 열심히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조지아는 아제르바이잔과의 관계를 조금 더 중시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아르메니아의 우울한 외교상황에 대해서는 내일 마저 풀도록 할게

꺼무위키에 더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산길을 내려오다가 카페가 있어 아이스티로 목을 축인다

상당히 묘한 맛이었다...



벌써 여행의 반환점을 돌았고 간만에 등산...이 아니라 하산을 했으니 온천을 조지기로 한다

트빌리시 시내에는 유황온천이 있는데, 트빌리시라는 지명 자체가 '따뜻하다'라는 말에서 왔다고 한다

냉전의 영향으로 서방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유산, 거기에 온천과 맛있는 음식까지 있어 조지아는 러시아 제국, 소련 시절에 이미 인기 관광지였다고 한다



이렇게 온천수가 쏟아지는 폭포도 있다



가족탕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연히 우리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가장 싼 곳으로 가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샤워시설이라든가 등등은 좀 낡아 보였다

그래도 일단 물은 따뜻하니 좋았다



전날 봤던 메테키 교회와 동상에 불이 들어와 있다



저녁으로 먹은 보르쉬(비트와 사워크림이 들어간 러시아식 수프)와 볶음밥

냄새가 딱 돼지김치찌개 냄새라 한 번 놀랐고 맛은 전혀 달라서 두 번 놀랐다 ㅋㅋㅋ

맛은 오히려 소고기무국에 가까운데 해장국으로 좋을 거 같다



조지아에서의 마지막 밤

다음날 아르메니아로 가는 버스 삯만 남겨 놓고 남은 조지아 돈을 달러로 재환전을 했다

13달러를 받았는데 이 환전상 양반이 2달러 지폐를 끼워서 줬다

아무 생각 없이 주신 거 같은데 신기해서 사진을 남겨 두었고, 지금도 행운의 부적처럼 지갑 속에 넣어 다니곤 한다

근데 뭐... 행운은 결국 노력하는 자에게 오는 거 같다 ㅎㅎ



다음날 아침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탄다

근데 이것도 말이 고속버스지 사실 마슈르카(봉고차)다...

사전예약이 필요한데 우리는 이틀 전에 호텔을 통해 예약했다

기사 아저씨는 조지아인이었고 승객은 러시아인 3명, 아르메니아인 1명, 필리핀인 1명, 그리고 한국인 2명이었다

필리핀 아재는 가족이랑 온 거 같았는데 가족들은 같이 출발하는 다른 차에 탔고 자기 혼자 여기에 탄 모양이더라...



한 시간 정도 달리면 국경이 나온다

예레반까지는 네다섯 시간을 더 가야 한다

국경에서 입국심사를 하는데 입국 심사관이 동료에게 꼬레아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

아마 한국인이 아르메니아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가능하니까 쫄지 말자

입국심사가 끝나고 아르메니아 쪽에 있는 휴게소에서 쉬고 있는데, 기사양반이 한국 여권 구경해 봐도 되냐고 물어보더라

보여드리면서 삼성? 삼성! 하고 왔다 ㅋㅋㅋ


이제 아르메니아로 간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