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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하

오전에 올린 조지아 2편이 념글에 갔다

다들 진심으로 고맙다



전편에서도 언급했지만 예레반까지는 국경을 통과하고도 네다섯 시간을 더 가야 한다

문제는 산길이 어마무시한데다 도로 포장 상태도 영 좋지 않았다

내가 웬만해서는 멀미 잘 안 하는데 오랜만에 멀미를 했다

같이 탄 러시아인 한 명은 잠깐 차를 세우더니 토하고 오더라...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조지아보다 춥고 눈도 많이 오더라

아제르바이잔과 종전 협정이 체결되어 앞으로 양국의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두 나라는 적성국으로 아직까지는 미수교 상태이고 국경도 통제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적권 조지아를 거쳐서 가야 한다



왼쪽으로 아르메니아에서 가장 큰 호수, 세반 호수가 보인다

아쉽게도 차에서 내려 제대로 사진을 찍을 기회는 없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아르메니아는 내륙국이다

1차대전으로 오스만 제국이 망하고 아르메니아가 독립했을 당시에는 바다를 끼고 있었지만 터키 독립전쟁에서 터키군에게 털리면서 영토를 대거 상실했다



예레반에 도착해 호텔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콤포트(과일을 설탕물에 넣고 달여 만든 동유럽 음료) 한 잔에



오스트리아식 소시지 구이를 먹었다

여담이지만 오스트리아는 작년의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에서 아르메니아 편을 들었다

종파는 다르지만 어쨌든 같은 기독교 국가이기도 하고, 같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터키가 싫어서 아르메니아 편을 들었다는 게 정설이다 (아제르바이잔 편에서 이야기했듯이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의 혈맹이고, 실제로 이번 전쟁에서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에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아르메니아 편을 들기는 했지만 코시국 영향도 있고, 아제르바이잔 오일머니로 한참 재미를 보고 있는 조지아가 길막하고 있어서 포탈을 열지 않는 이상 아르메니아를 도울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세르비아가 아르메니아 지지를 선언하면서 아르메니아에 군수물자를 수출하려고 했는데, 조지아에서 세르비아 군수물자의 입항을 거부해 버렸다고 한다

아르메니아로서는 동쪽의 아제르바이잔과 서쪽의 터키는 철천지 원수이고, 북쪽의 조지아도 썩 미덥지 못한 상황이다

남쪽의 이란도 딱히 어느 쪽 편을 들어주지는 않고 중립으로 관망하고 있다 (이란에 아제리인이 많다고 얘기했는데 아르메니아인도 많이 산다)

이 때문에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ㅈ같아도, 미국이나 서유럽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어도 눈물을 머금고 러시아 응딩이 뒤에서 숨어지내야 한다...

(실제로 아르메니아가 몇 년 전에 친러파에서 친서방파로 정권이 바뀌었는데, 정작 서방으로부터는 도움을 받지 못하고 러시아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니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외교적 실패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소시지 먹다가 얘기가 옆으로 많이 새버렸네 ㅈㅅ

자세한 건 진리의 꺼무위키를 찾아보도록 하자



점심을 먹고는 우리가 투어를 예약했던 현지 여행사에 가서 투어 일정을 확정하고 왔다

그러고 나오니 애매한 시간이 되었다

시내 구경이나 겸사겸사 하다가 호텔에서 쉬기로 했다

달동네가 있던 언덕을 재개발해 만든 캐스케이드 공원이다

저렇게 돌계단을 만들고 조각공원과 미술관을 함께 만들었다

미술에는 별 흥미가 없어 미술관에 들어가지는 않았음



호텔에 돌아와서 잠깐 쉬는 사이에 해가 졌다

여기는 계몽자 성 그레고리오 성당

아르메니아는 세계 최초로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한 나라인데, 로마보다도 빠른 서기 301년이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1700주년이 되는 2001년에 완공된 성당이라고 한다

안에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초대 수장이자 아르메니아의 수호성인인 계몽자 성 그레고리오의 성유물이 모셔져 있다고 한다



예레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공화국 광장

소련 시절에는 레닌 광장이었다고 한다

정부청사와 아르메니아 역사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제1청사



이건 제2청사였나 아마 그랬을 거다...



여기는 역사 박물관

시간이 나면 가 볼까 했는데, 다음날 만나는 가이드 양반이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줘서 따로 가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공화국 광장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이슐리 쿠프타(경단)



감자 고로케와 돌마

터키를 오질나게 싫어하는 나라인데 돌마를 자기네 음식이라고 당당하게 파는 것을 보고 살짝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터키와 아르메니아뿐만 아니라 아제르바이잔, 그리스, 불가리아 등등도 다 음식이 비슷비슷해서 자기네가 원조라고 싸우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라고는 하지만 제3국으로 나가면 터키 요리가 압도적으로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다들 눈물을 머금고 그릭 케밥, 아르메니안 케밥 이렇게 팔고 있다...)

무튼 맛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호텔에 돌아와서 아르메니아 맥주 한 캔

아르메니아 문자는 뭔가 수학 기호처럼 생겼다


이날은 트빌리시에서 예레반 가는 데에만 반나절을 넘게 써 버렸기 때문에 여행기가 짧다

확실히 여행이 길어지니까 점점 피로가 쌓이더라

버킷리스트에 일본 일주 있는데... 가능하려나...?


무튼 오늘은 여기까지~

냥붕이들 항상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