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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전편은 대학생 이전의 삶까지를 서술하였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생 이전까지 작성을 마무리했지만 빌 게이츠는 분량상 17살 이전에 끝냈으니 이번 글은 빌 게이츠의 독주이다.




17살, 즉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빌 게이츠도 입시를 피할 수 없었다.

(한국은 다이아수저부터 흙수저까지 입시에 몰두한 이상한 구조이지만

미국은 갈 사람만 대학을 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모가 대학에 열정적이지 않은 평범한 집안이라면 입시에 시달릴 일이 없다)


나이가 많아서 이미 대학생이 된 폴 앨런은 시청의 교통 담당자로부터 컴퓨터로 교통량 분석이 가능한지 의뢰받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창업을 하게 되었다. 회사 이름은 마이크로소프트... 가 아닌 트래프-오-데이터(traff-o-data, 교통자료 포착)

근데 창업을 하려면 돈이 필요하잖아





2년 뒤, 빌 게이츠가 고3이 되자 미국 대통령 선거할때라서 국회의원 수행원으로 취직하면서 배지를 모았는데

하필이면 1972년이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 빌 게이츠는 3센트(약 30원)씩 하는 이 배지를 5천개나 모았는데

여기 배지에 나오는 사람이 맥거번 대통령 후보랑 이글톤 부통령 후보인데(둘 다 민주당)

이글톤이 부통령에서 탈락되자 3센트밖에 안되던 이 배지가 20달러 25센트로 가격이 폭등했음


나는 미국 정치랑 경제를 몰라서, 왜 빌 게이츠가 배지를 풀매수했는지, 그리고 왜 부통령에서 탈락하자 배지 가격이 폭등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이걸로 3센트*5000=150달러(15만원)을 약 10만 달러(1억원)으로 부풀려서 창업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데 성공한다


그렇게 별 탈 없이 교통흐름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미국의 각 기관에서 이 둘이 만든 프로그램을 사려고 주문량이 폭주했다


한편, 미국의 정부 국방기관(TRW)도 PDP-10을 사서 쓰고 있는데 오늘도 이 멍청한 컴퓨터가 뻗어버렸다

근데 PDP-10이라고 했지?


전편에서 언급한 그 아파트 1세대 크기만한 컴퓨터 맞음

그리고 빌 게이츠 외 몇명으로 이루어진 LPG(Lakeside Programmer Group)가 C-cubed에서 일하면서 300페이지에 달하는 오류 보고서를 만들었었고


이 오류 보고서가 고위 관직자의 눈에 들어왔는지 빌 게이츠랑 폴 앨런은 TRW로부터 연락을 받고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별 탈 없이 빌 게이츠는 TRW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명이 와서는 코드가 비논리적이고 복잡하다며 훈계질을 하고 떠남

몇 분을 고민해도 자신의 코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지 그 꼰대를 찾아가보기로 함


근데 빌 게이츠가 그 꼰대의 화면에 적힌 코드를 보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됨

한수 가르쳐달라고 하면서 배움을 받게 되는데

이 사람은 피터 노턴임


누구냐고?

극초창기, 그러니까 1세대 PC의 거물이다(여기서 PC는 정치적 올바름이 아닌 개인용 데스크톱 컴퓨터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1세대가 아니었음

그리고 이 사람의 업적 중 하나는 세계 최초로 지워진 파일을 복구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이다

이 사람도 기억력 부문으로는 빌 게이츠에게 지지 않는데

그 당시 운영체제 리스트 5천 페이지 분량을 달달 외우고 있을 정도이다

빌 게이츠랑 더불어서 암기잇↗! 의 천재라고 보면 됨




어쨌든 이분에게서 빌 게이츠랑 폴 앨런은 오늘도 가르침을 받고 있엇는데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자신이 만든 교통분석 프로그램을 무려 미국의 "연방 정부"(!)가 비슷하게 베껴서 무료로 배포해주고 있던것

그렇게 이 둘의 첫 회사인 Traff-O-Data는 미국 정부의 복돌 프로그램에 의해 파산하게 된다


하지만 TRW와의 일은 잘 풀려서 근무계약이 연장되었고, 한숨 돌린 빌 게이츠는 대학 입시공부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수능인 SAT에서 1590/1600점을 받은데다가 LPG 당시 PDP-10의 오류 보고서를 작성한 경력까지 인정받아서 하버드 프리패스를 하게 된다




이제 다음편은 아마 대학생~20대 중반까지의 잡스와 게이츠의 이야기를 다룰 듯하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