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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하

이날도 역시 투어를 이용하여 예레반 주변의 관광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저 동상의 주인은 아르메니아 민족의 시조인 하이크 나하페트라고 한다

아르메니아어로는 자국을 하야스탄이라고 부르는데, '하이크의 땅'이라는 뜻이다



차를 타고 가다가 전망이 좋은 곳에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는다

아르메니아 민족의 영산, 아라라트 산이다

조지아가 와인으로 유명하듯이 아르메니아는 브랜디로 유명한데, 가장 유명한 브랜디의 상표가 아라라트 브랜디라고 한다

성경에서 대홍수가 끝나고 노아가 방주에서 내린 곳이 바로 아라라트 산이라고 하며, 그 이후로도 노아의 방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이러한 전설 때문에 아르메니아는 스스로를 노아의 후손으로 여기며, 이 때문에 이스라엘과 사이가 좋지 않다

어제 얘기했듯이 아르메니아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소련에 합병되고 말았다

소련의 지도자가 된 스탈린은 국내 소수민족 중 가장 강력하게 저항했던 아르메니아 민족주의 세력을 견제하고, 또 터키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아라라트 산 일대를 터키에게 넘기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때문에 아라라트 산은 아르메니아인들이 조상 대대로 살아온 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산 전체가 터키 땅이다

날이 맑으면 예레반 시내에서도 아라라트 산이 보인다는데, 이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첫 목적지는 게가르드 수도원

게가르드는 창이라는 뜻인데,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찌른 성창을 모셨던 곳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바위를 파서 방을 만들고 그 밖에 벽돌을 쌓아올린 구조였다

12사도 중 바르톨로메오와 유다 타대오가 아르메니아에 성창을 들고 와 기독교를 전파했고, 예수의 사도 중 2명이나 직접 찾아와서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이 나라 교회를 아르메니아 사도교회라고 부른다

지금은 성창이 여기 없고 에치미아진 대성당 박물관에서 보관중이라고 한다

에치미아진에 대해서는 뒷부분에서 설명함



수도원 본당의 모습



옆에 또 방이 있는데, 인공조명이 없고 천장에 구멍을 뚫어 햇빛만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천장이 또 돔 모양으로 되어 있어 안에서 성가를 부르면 소리가 실내 전체에 퍼지도록 되어 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성수가 나오는 샘이 있다



게가르드 수도원 근처에는 가르니 신전이 있다

여기는 기독교가 전해지기 전에 그리스의 태양신 헬리오스를 섬겼던 곳이다

아르메니아가 기독교 국가가 된 후 다른 신전들은 모두 파괴되었는데, 여기는 왕족의 별장으로 개조되어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중간에 지진으로 파괴가 되었는데, 원래 모습으로 복구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신전 안에 제단이 있는데 관광객들이 동전을 하나씩 두고 가더라...



여기는 별장으로 개조되었을 당시 목욕탕이 있었던 터라고 한다



경치가 좋아서 한 번 넣어 보았다



점심으로는 근처 식당에서 양고기 스튜



그리고 송어 매운탕(?)

맛은 매우 안정적이었다



점심을 먹고 차 안에서 졸다 보니 에치미아진에 도착했다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수장이 계신 곳이다



에치미아진 대성당은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다



아쉬운 대로 옆에 있는 다른 성당에 들어가 본다



내부는 대충 이렇다

기독교에서 뱀 하면 사탄의 상징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이하게도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에서는 지혜의 상징이라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닐까 싶다



여기는 신학교라고 한다



에치미아진 대성당 박물관

다양한 성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정작 가장 중요한 성창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가 있었다(...)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는 즈바르노츠 수도원 터

계몽자 성 그레고리오를 기념하기 위해 7세기에 지어진 수도원이었는데, 지진으로 파괴가 되어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대충 이런 곳이다



원래는 이렇게 생겼다고 한다



옆에 이렇게 돌조각이 굴러다니고 있다

인근 주민들이 굴러다니는 돌을 주워다가 집 짓는 데 썼기 때문에 복원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투어를 마치고 예레반 시내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저 무침은 매콤한 양념이 들어간 소고기 샐러드

아르메니안 샐러드라고 한다

왼쪽에는 빵이 있는데, 아랫쪽에 종이처럼 생긴 납작한 빵이 깔려 있다

라바쉬라고 부르는, 이쪽 동네 돌아다니다 보면 자주 먹을 수 있는 빵인데 그 원조는 아르메니아라는 게 정설이다



튀긴 힌깔리(조지아식 만두)와 뻴메니(러시아식 물만두)

얘네는 만두를 크림+버터에 찍어먹는다... 간장 마려웠다 ㅠㅠ



이건 블랙베리 소스에 절인 아르메니아식 소시지

아쉽게도 느그나라에 아르메니아 요리를 파는 식당은 없는 것 같다

미국이나 러시아, 프랑스에 사는 냥붕이가 있다면 관심을 갖고 한 번 찾아 보자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본 오페라 하우스



바로 호텔로 갈까 하다가 심심해서 전날 갔던 캐스케이드 공원을 한 번 더 찾아갔다

밤에 오니까 분위기가 또 색다르더라



계단 꼭대기에서 찍은 사진이다

다 올라가면 반대편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서 조금 실망했다...

그래도 야경 보기에는 좋다

별로 안 궁금하겠지만 계단 갯수는 555개다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