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dogdrip/21571220

https://arca.live/b/dogdrip/21617172

(전편)


전편에서는 두 사람이 컴퓨터를 본 이후 ~ 대학교 직전까지의 이야기를 서술하였다

원래는 내일 쓰려고 했는데 오늘 점심때 쓴 2.A의 분량이 너무 짧아서 3을 오늘 쓰기로 함

이번에는 대학생 시작과 졸업까지의 이야기를 담도록 하겠다




스티브 잡스는 리드 대학에 입학하려고 했는데, 문제는 이 학교 학비가 노동자 엔지니어 집안에게는 등골브레이커였고 그의 집이었던 실리콘밸리 교외에서 멀다는 단점이 있었다

근데 이녀석이 불량 중학교에서 스스로 전학을 결심하고 불속성 효자가 되었잖아?

이번에도 불속성 효자가 되어 결국 원하는 대로 학비가 비싼 리드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다


대충 이렇게 생겼음


근데 이 대학교가 이공계 최고의 대학교라면 별 문제가 안되었을텐데

이 대학교는 퍼시픽 노스웨스트(오리건 주 + 워싱턴 주)에 위치해 있는데

무려 최고의 "인문대"였음


근데 놀라운 점은 이 대학교 출신 중 1명이

전편에서 언급한 빌 게이츠보다 고인물인 피터 노턴도 이 대학교 출신이다

??????????


근데 이 대학에 들어간 이유가 인문대라기보다는, 동양 사상에 심취된 사람들이 이 대학으로 전부 몰리게 되었는데


스티브 잡스도 피터 노든도 동양사상이랑 명상을 좋아해서 아마 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쨌든 입학에 성공했는데 마치 초등학교 수업처럼 다시 지루해진 스티브 잡스는 1학년 1학기 성적을 쑥대받으로 받고는

그래도 등골브레이커로서 선을 넘고싶지는 않았나보다

첫 학기 성적을 받고 나서는 바로 자퇴하였다


문제는 그대로 나간게 아니라 무려 2년 동안이나 빈 기숙사 방에 눌러앉으면서 등록금을 내지 않고, 시험도 보지 않고 원하는 과목을 마음껏 들었다

대학교의 로빈 후드이자 홍길동...


어떻게 안들킨건지 궁금하기는 한데 이사람 IQ도 여간 높은게 아니라 월등히 높나보다

역시 지능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래서 지혜의 트라이포스가 가장 중요하다








이제 빌 게이츠로 넘어가자

1972년 11월 21일 김두한이 오렌지 병에 맞아 쓰러진 후 1년 뒤

1973년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만난 룸메이트가 스티브 발머이다

훗날 이 사람은 빌게이츠가 은퇴한 후 2대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되는 사람임


그리고 호기롭게 수학 55라는 과목을 수강하겠다고 할때 스티브 발머는 끝까지 뜯어말렸으나 결국 듣게 되는데...


다음편에 계속



은 아니고

천하의 빌 게이츠도 좌절시킬 정도로 난이도가 극악인 수학 과목이다

현재도 수많은 하버드 신입생들이 왜 빌 게이츠가 탈주했는지 체험해보기 위해 수학 55를 수강한다 카더라




문제는 레이크사이드 학교 당시에 C-cubed랑 TRW에 근무했다고 했잖아?

이때도 자기 아버지한테 절대 들키지 않고 몰래 다니게 되었는데

하버드도 자기 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법학과를 반 강제로 선택하게 되었다

당연히 자신이랑 맞지 않으니까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분 아버지는 편지에서 훌륭한 법조인이 되리라 의심치 않는다고 압박 아닌 압박을 하였다

이과생에게 문과과목을 가르치는 부모님은 대체...




그러다 MITS라는 회사에서 1세대 PC인 알테어 8800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는데

저 푸른 상자가 데스크톱 본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딴 집채만한 더럽게 크고 저 타자기가 컴퓨터의 전부인 양 위장하는 컴퓨터 말고



진짜 현재 데스크톱 컴퓨터의 조상임



근데 요놈 문제는 변변찮은 베이직 프로그램이 없었다는 건데

쉽게 말하자면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가 없었음

OS가 없으면 아이콘도 없이 순수 명령어로만 컴퓨터를 작동시켜야 하는 초극악 난이도가 된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컴퓨터 - OS - 사용자

이 구간에서 OS는 통역사로 활동한다

여기서 OS가 빠지면 컴퓨터와 사용자간 의사소통이 당연히 불가능하다(물론 컴퓨터 언어를 아는 사람에게는 ㅆㄱㄴ)


일반인이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OS임

그러니까 윈도우 10이 20만원 한다고 너무 비싸다고 징징대지 말고 정품을 사도록 하자

인터넷에 널려있는 9천원짜리 OS는 믿을 수 없음

난 대학생 할인버프받고 삼


(여담으로, 스마트폰에 있는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전용 OS이다. 스마트폰도 OS가 없다면 ㅈ반인들은 손도 못대는 하드코어 난이도가 된다)




그러니까 알테어 8800은 컴퓨터만 팔고 아직 그에 맞는 OS는 하나도 없었다고 보면 됨


여기서 빌 게이츠는 스티브 잡스같은 배짱을 보이는데

MITS사장인 에드 로버츠에게 알테어 컴퓨터용 OS를 만들었다고 쌩 구라를 쳤다


그런데 문제는 알테어 8800이 워낙 인기가 많아서 몇 달은 기다려야 받을 수 있을 정도였고 빌 게이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마치 현재의 닌텐도 스위치를 보는 듯하다




하지만 Traff-O-Data시절에 폴 앨런은 이미 컴퓨터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정도에 이르렀다


빌 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컴퓨터 만들어주는 조력자가 따로 있었음

쨌든 알테어 8800의 복돌 버전을 만드는 데 성공한 후 2개월에 걸쳐 알테어 8800용 OS를 제작하는 데 성공한다


그 후 폴 앨런은 비행기를 타고 MITS로 가게 되는데...


비행기 도중 폴 앨런은 스타트 프롬프트를 만드는 것을 까먹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스타트 프롬프트가 얼마나 중요한 거냐면 컴퓨터의 전원 버튼과 같다

아무리 좋은 컴퓨터나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도 전원 버튼이 없으면 켜지지 않듯이

컴퓨터를 실행시키기 위한 전원 버튼, 즉 기초 프로그램이 바로 스타팅 프롬프트였다


폴 앨런은 허겁지겁 성층권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는 능력을 보여주는데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하냐고?


당시에는 노트북 따위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물건이었고

1세대 PC가 겨우 나온 그 당시, 비행기에 1세대 PC나 그들이 질리도록 만져본 덩치만 더럽게 큰 PDP-10이 기내에 있을 리가.

그럼 어떻게 프로그래밍을 했을까?

이게 천공 카드란 건데

여기에 구멍을 뚫는 게 프로그래밍의 전부이다

아 물론 어떻게 뚫어야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지는 네가 알아서 잘 뚫어야 함


근데 폴 앨런은 이걸 1만피트 상공에서 즉석으로 해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MITS사에 들어온 폴 앨런은 다음 날 자신이 만든 OS를 실행시켰는데 이게 1트만에 성공한다


50명의 프로그래머가 단 한번도 실행시키지 못한 이 컴퓨터를 수제 복돌컴퓨터랑 비행기에서 즉석으로 구멍 뚫어가며 만든 프로그램에 한 번에 작동하게 된 것이다
어케함?




그렇게 계약에 성공하고 얼마 후, 빌 게이츠와 폴 앨런은 MITS사가 있는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의 작은 아파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게 된다

이날이 1975년 4월 14일


그런데 아직 빌 게이츠는 하버드 대학교를 다니고 있지?

회사랑 통학을 해야할거 아니야


거리가 얼마나 되냐면




비행기로 7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이다

폴 앨런은 7시간의 여유시간 덕분에 스타팅 프롬프트를 제작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그 대가로

빌 게이츠는 1년동안이나 이 지옥같은 회사 - 학교 루틴을 견뎌내야 하는 등가교환을 톡톡히 보게 되었다





분량상 여기서 절단하기로 하겠다


빌 게이츠의 대학생 후반기 일화는 오늘 밤에 도착하니 걱정ㄴㄴ

오늘밤은 불금이니 대충 새벽 1전후로 올거임


잡스랑 게이츠 자서전 둘다 집에있고 영문 위키피디아 보면서 교차검수하면서 작성하고 있긴 한데

내 지식이 또래에 비해 월등히 많다고 해도 Z세대라는 한계 덕분에 당시 시대상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내용상의 오류가 좀 있을수도 있다


부족한글 지금까지 봐줘서 고마워 끝까지 써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