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게시판

1. 염세주의자

 자꾸만 세상이 더럽고 썩었다고 한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중2병은 '그런 세상에 대항하는 나는 멋진 사람

'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데 반해 염세주의자는 '그러나 나 역시 그런 세상보다 나을 게 없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는 자학적인 생각을 함.


2. 문학가

뭔가 현학적이고 서정적인 글을 쓴다는 점은 같지만, 중2병은 쓸데 없는 데(예: 너프건 쏘는 사진)에 그런 글을 갖다 붙이고, 특별한 맥락 없이 자아도취 용도로 쓰지만 문학가는 정말로 가치 있는 적재적소에 중2병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생각을 담아서 씀. 또한 중2병은 인터넷에 짧게 쓰고 끝나지만 문학가는 정말로 노력을 다해서 장편 소설이나 두꺼운 시집 같은 것을 펴낼 능력이 있음. '나는 글을 잘 써!!'하는 청소년 중 중2병 환자는 이렇게 제대로 글을 쓰라고 하면 식겁하고 사라지지만 진정한 작가 꿈나무는 애초에 심한 잘난척을 안 할 뿐더러 충분히 노력을 함.


3. 타국을 좋아하는 사람

중2병 환자는 자기가 어떤 나라를 너무 좋아한다면서 온갖 허세를 다 떨지만, 실상은 그 나라에 대해 꺼무위키나 디씨 글만 몇 개 접해봤고 제대로 돤 책 한 권 안 읽어 봄. 그 나라 언어도 잘 하는 척하지만 어설픈 실력임. 진짜로 그 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음. 그들은 원어로 된 1차 자료도 파고들고, 라이트한 사람이라고 해도 해당 국가의 역사나 문화에 관한 서적 정도는 읽음.


이밖에도 중2병과의 유사성 때문에 중2병으로 오해받는 것들이 있을 것임. 나는 중2병을 판별하는 결정적 기준은 자아도취 여부라고 생각함.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떤 행동을 하던 간에, 중2병의 디폴트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나, 이런 것을 하는 나는 남들보다 뛰어나다 크큭'임